[Dispatch|칸(프랑스)=특별취재팀] "한국은, 늘 그립죠."
설레임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배우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찾은 칸영화제. 벅찬 감정이 드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를 더 뭉클하게 만든 건 기자가 꺼낸 '한국'이라는 단어였다. 유승준은 "한국은 늘 그립다. 팬들도 보고싶다"는 말로 고국에 대한 아련한 감정을 드러냈다.
유승준이 17일(현지시간) 오후 4시경 니스 코트다쥐르공항을 통해 칸에 입성했다. 권상우, 리빙빙, 성룡 등과 함께 영화 '12차이니스 조디악 헤즈'(십이생초) 프로모션차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디스패치'는 전용기 입국장에서 유승준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우선 칸 방문 소감부터 물었다. 유승준은 한국에서 온 취재팀이라는 말에 잠시 놀라기도 했지만, 이내 환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칸영화제는 처음"이라며 말문을 열더니 "동갑내기 친구인 (권)상우와 함께 오게 돼 더욱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조심스레 한국 이야기를 꺼냈다. 유승준은 잠시 두 손을 가슴에 모으더니 깊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한국은 늘 그립죠. 특히 한국 팬들이 너무 보고싶어요."
한국 이야기만 들어도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목이 메이는 듯 이야기를 끊었다 다시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승준은 2002년 이후 국내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다. 지난 2009년 성룡을 만나 'JC그룹'(재키찬그룹)과 계약, 중국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연기자로 변신한 유승준, 한국 활동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유승준은 "한국에서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다면 꼭 한국작품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 팬들이 너무 보고 싶다. 다시 만나고 싶지만 아직 기회가 없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팬들에게 따로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유승준은 "아직 받아주지 않는 걸 안다. 더 많이 노력하겠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그냥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칸 계획과 향후 활동도 설명했다. 유승준은 "우선 칸 프로모션 일정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얼마 전 60부작 드라마 촬영을 끝냈다. 7월에 새 영화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키아누 리브스가 연출을 맡은 영화 '맨 오브 타이치'에 캐스팅 되기도 했다.
'디스패치'와의 짧은 대화를 끝내고, 유승준은 칸의 숙소로 향했다. 저녁 7시에는 권상우, 성룡 등과 함께 영화 '재와 뼈' 레드카펫에 섰다. 18일부터는 영화 '12 차이니스 조디악 헤즈'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글`=임근호·나지연·서보현·김수지기자
사진=김용덕·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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