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ㅣ칸(프랑스)=특별취재팀] "할리우드 스타가 쏟아졌다."
칸영화제, 붉은 레드카펫보다 더 뜨거운 건 할리우드에서 떨어진 별들이었다.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16일(현지시간) 오후 5시 15분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1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막작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 브루스 윌리스, 애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등이 개막작 레드카펫에 참석하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할리우드 친화적이라는 주요언론의 예상은 적중했다. 개막작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를 포함, 에바 롱고리아, 알렉 볼드윈, 밀라 요보비치 등이 참석해 첫 날을 달궜다. 이 외에도 이완 맥그리거, 다이앤 크루거 등이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을 찾았다.
스타의 역습에 신난 건 팬이었다. 뤼미에르 극장 주변을 가득 메운 팬들은 평소 보기 힘든 할리우드 스타의 등장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름을 연호했고, 사인을 요청했다. 세계 영화제의 불황과 상관없이, 칸은 그들의 방식으로 또 다시 흥행을 예고했다.
◆ 개막식을 달군 개막작 주인공
칸영화제 레드카펫 공식, 주인공은 언제나 마지막에 나타난다. 이날의 주인은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문라이즈 킹덤'의 출연배우들. 레드카펫이 열리고 90여분이 지나자, 브루스 윌리스, 애드워드 노튼, 빌 머레이, 틸다 스윈튼 등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주인공의 등장에 개막식 분위기는 점정을 찍었다. 뤼미에르 극장을 둘러싼 수많은 팬들은 "브루스", "에드워드", "틸다", "빌"을 외치며 별들의 입성을 반겼다. 스타들의 팬서비스도 남달랐다.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손을 흔들고 사인을 해주며 환호에 답했다.
레드카펫 위에서는 할리우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윌리스는 동료배우인 스윈튼과 프랑스식 볼키스를 나누며 칸에서의 해후를 반겼다. 코미디 배우인 빌 머레이는 레드카펫 사운드에 맞춰 춤을 췄다. 수줍음 많은 노튼도 계단 위에서 연신 손키스를 날리며 축제에 동화됐다.
◆ 칸을 사랑한 할리우드 단골스타
영화에 출연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해마다 칸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달구는 스타들이 있다. 바로 에바 롱고리아와 판빙빙이다. 둘은 영화제 후원사인 '로레알' 모델로, 매년 개막식 레드카펫을 달군다. 올해는 둘 이외에 밀라 요보비치까지 가세했다.
레드카펫 단골손님의 팬서비스는 단연 발군이었다. 그중 롱고리아는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분위기 메이커. 레드카펫에 오르기전 끝없는 사인공세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판빙빙의 퍼포먼스도 뒤지지 않았다. 사진기자의 플레쉬 세례에 쉬지않고 포즈를 바꾸는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초대손님은 알렉 볼드윈 커플이었다. 26살 연하의 연인 힐라리아 토마스(28)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볼드윈은 시종일관 애정을 표현하며 어린 여친을 챙겼다. 긴 드레스 자락이 밟히자 여자친구를 번쩍 안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쇼맨쉽도 보였다.
◆ '별' 볼 일 많은 65회 칸영화제
가장 오래된 베니스를 제치고 칸이 세계 최고 영화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성과 흥행성 사이의 절묘한 줄다리기에 있다. 특히 칸의 할리우드 사랑은 부인할 수 없는 '명제'가 됐다. 실례로 지난해 블록버스터인 '캐리비언의 해적 4'를 비경쟁 장편으로 특별초대하기도 했다.
이런 할리우드 스타 모시기는 흥행과 비평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품는 원동력이 됐다. 올해 칸은 더 많은 할리우드 감독과 스타를 경쟁부문에 올렸다. 개막작을 포함, '킬링 뎀 소프트리', '코즈모폴리스', '페이퍼 보이' 등 6작품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다.
이번 개막식을 할리우드 공습의 서막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 로버트 패틴슨(코즈모폴리스), 매튜 매커너히(페이퍼 보이), 샤이아 라보프(로리스), 브래드 피트(킬링 뎀 소프틀리) 등이 칸을 찾는다. 물론 패틴슨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피트는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오를 계획이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글=임근호·나지연·서보현·김수지기자
사진=김용덕·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