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혜원기자] "법적인 문제 없다 vs 가요계, 도의적 책임"

 

'레드벨벳'. 한 마디로, 같은 이름 다른 그룹이다. 걸그룹 '레드벨벳'과 인디밴드 '레드벨벳'이 같은 팀명을 두고 충돌한 상황. 인디밴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고, SM은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SM이 2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그룹의 팀명이 인디밴드의 그룹명과 겹친 것. 홍대의 한 인디밴드가 동명의 이름으로 지난 2013년부터 활동하고 있었다.

 

인디밴드 '레드벨벳'의 멤버 하희수는 28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나는 인디밴드 '레드벨벳'의 멤버다. 지난해 싱글을 내고 홍대에서 공연을 했고, 현재 다음 앨범을 준비중이었다"면서 "동명의 걸그룹이 데뷔한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레드벨벳'은 이미 음원 저작권 등록도 마친 상태. 그는 "SM에서 팀 이름을 정할 때 음원 검색을 안하진 않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실제로 '레드벨벳'이 발표한 디지털 싱글 '헤어진 다음 날' 은 각종 포털 및 음원사이트에서 검색 가능했다.

 

하희수는 이어 "우리는 힘이 없는 인디밴드다. 만약 SM 걸그룹이 데뷔를 한다면, 우리의 활동은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이제 막 발돋움한 밴드다. 팀 이름에 애착도 강하다. 레드벨벳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하소연했다.

 

'디스패치' 확인 결과, 이 밴드는 해당 이름에 대해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레드벨벳'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SM이 '레드벨벳'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도 법적인 문제는 없는 셈이다. 

 

만성국제특허사무소의 황성필 변리사는 "일단 '레드벨벳'이 상표권 등록을 할 수 있는 이름인지 따져야한다"면서 "만약 등록이 가능함에도 불구, 먼저 출원을 하지 않았다면 법적인 소유권은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의적인 부분은 남아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SM은 가요계 최대 기획사다. 인디밴드를 상대로 싸우진 않을 것"이라면서 "사실 이런 문제는 가요계에서 흔히 일어났다. 법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은 지고 원만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09년, '투애니원'(2NE1) 또한 그룹명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YG가 발표한 애초의 이름은 '21'. 하지만 이는 2005년 1집을 발표한 솔로 가수 '21(To Anyone)'과 겹쳤다.

 

YG 측은 해당 아티스트 측에 즉시 사과했고, 팀명도 수정했다. 양현석은 "팀명은 그대로 유지하되, 표기방식을 '2NE1'으로 바꾸겠다"며 "서로의 활동에 있어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논란을 일단락시켰다.

 

SM 측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레드벨벳'은 '엑소' 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신인 아이돌이다. 팀명은 강렬한 '레드'와 여성스런 '벨벳'을 합쳤다. 멤버는 아이린, 슬기, 조이, 웬디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