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약 7개월 간의 대장정. 결국 우승자는 '미친고음' 박지민이었다. 눈물 속에 끝난 마지막 레이스. 최후의 1인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SBS-TV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는 숱한 화제와 기록들을 남겼다.

 

그도 그럴것이 역대 이런 오디션 도전자도, 심사위원도 없었다. 참가자들의 특색있는 무대는 물론, 굴지의 기획사 대표들의 반전 심사도 깨알 재미였다. 좀처럼 볼 수 없던 각 기회사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특별 무대도 볼 수 있었다.

 

유례없는 라이벌전도 있었다.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나이 어린 여성 참가자들이 경합을 벌였다. 뛰어난 실력에 300점 만점에 299점이라는 유례없는 심사 점수도 나왔다. 'K팝스타'에는 늘 오디션 최초, 최고의 기록들이 뒤따랐다.

 

서바이벌 'K팝스타'가 남긴 깨알 기록들을 살펴봤다.

 

 

① "이런 라이벌 없었다"

 

박지민과 이하이는 오디션 사상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박지민은 타고난 성량으로 만든 '미친 고음'을 앞세웠다.  이하이는 풍부한 중저음 음색과 리듬감으로 '미친 소울'을 선보였다. 엎치락 뒤치락 펼쳐진 박빙의 승부. 각각 16, 17살이라는 어린 나이라 더 놀라웠다.

 

실제'K팝스타' 마지막 미션인 '라이벌 미션'에서 라이벌전의 진가가 드러났다. 먼저 박지민은 이하이가 소화했던 '머시'를 발랄하게 재해석했다. 이하이는 반대로 박지민의 대표곡 '롤링 인 더 딥'을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열창해 막상막하의 진검 승부를 벌였다.

 

 

② "이런 점수 없었다"

 

오디션 최고의 성적도 'K팝스타'에서 나왔다. 그 주인공은 우승자 박지민. 박지민은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OST '오버 더 레인보우'로 심사위원 점수 300점 만점에 299점을 받았다. 최초, 최고의 기록. 16살, 역대 최연소 참가자가 해낸 일이기도 했다.

 

마지막까지도 박지민의 299점 도전은 계속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99점의 기록을 깨진 못했다. 다른 도전자들도 마찬가지. '슈퍼스타K'에서도 볼 수 없던 역대 최고의 점수였다. 향후 오디션 역사에서도 전무후무할 대기록으로 남겨질 것으로 보인다.

 

 

③ "이런 소울 없었다"

 

한 소절만 불러도 전율이 흘렀다.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를 가진 이하이의 목소리가 그랬다. 특히 기성가수 뺨치는 소울풀한 분위기가 공연 내내 시선을 끌었다. 탁월한 무대 제스처와 표정연기는 가히 압권이었다. 마치 노련한 재즈가수를 보는 느낌.

 

실제 이하이는 '머시' 무대에서 소울풀한 보이스를 선보여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다. 이어 2번째 생방송 무대에서는 아니타 베이커의 '스위트 러브'로 첫 생방송 1위를 차지했다. 17살 소녀라고 믿을 수 없는 감성 보이스. 매 무대 모두가 감탄한 까닭이다.

 

 

④ "이런 도전자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역대 이런 '톱10'은 없었다. '노래'보다 '랩', '고음'대신 아이디어로 맞섰다. 이승훈이 그랬다. 이승훈은 노래를 못해도, 오디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선사해 준 참가자였다. 실제 이미쉘 등을 제치고 '톱4'까지 진출한 건 반전 또 반전이었다.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루즈한 'K팝스타'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왕관을 쓰기도 하고, 공중부양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승훈이 일으킨 변화는 곧 오디션의 고정관념을 깼다. 타고난 목소리가 아닌 후천적인 노력도 통할 수 있다는 '원석 발견'의 의미를 증명했다.

 

 

⑤ "이런 비유 없었다"

 

심사위원들의 독특한 심사평을 듣는 것도 'K팝스타'만의 색다른 재미였다. 특히 브라운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양현석의 심사평이 그랬다. 그동안의 카리스마는 내려놨다. 대신 참가자들에게 유쾌한 유머와 비유로 긴장감을 해소시켜주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 양현석은 심사평 내내 비유를 많이 했다. 백아연의 목소리엔 '참기름을 바른 것 같다'는 비유로 색다른 호평을 내놨다. 이하이에게는 선곡 실패를 '짬뽕'에 비유했다. 박진영의 공기 심사평에는 대뜸 "박진영이 좋아하는 밥은 공기밥이다"는 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⑥ "이런 심사 없었다"


양현석이 유쾌한 심사평을 했다면, 보아는 감성 심사를 선보였다. 최연소 나이에 데뷔해 아시아를 가장 먼저 선점한 만큼 남다른 노하우 전수에도 힘을 썼다. 자신의 어릴 때 모습이 보이는 참가자에게는 아낌없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박지민의 '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를 때는 덩달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보아니까'라는 주변의 기대가 힘들었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또한 첫 생방송 무대에서 탈락한 이정미에게도 눈물을 보이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⑦ "이런 공기 없었다"

 

'K팝스타'의 어록 중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바로 '공기'다. 박진영은 심사평에서 유독 공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기와 노래를 적절히 섞는 것이 잘 부르는 노래 테크닉 기본이라는 것. 이런 독특한 심사관은 화제를 모으며 예능의 패러디 요소로도 자리잡았다.

 

실제 박진영은 백지웅, 박제형, 손미진, 윤현상 등의 무대 심사평에 공기 멘트를 섞어 심사했다. 보이스에 공기가 철철 흐르거나 부족했다는 심사를 내놓았다. 결국 공기가 부족했던 이승훈은 자신의 노래 가사에 '에어가 없다'는 가사를 넣으며 '공기론'을 의식하기도 했다.

 

 

⑧ "이런 4인조 없었다"

 

합동무대 끝판왕이었다. 'K팝스타' 우승 후보로 구성됐던 '수펄스'가 그 주인공. 수펄스는 우승자 박지민을 비롯해 이미쉘, 이승주, 이정미 등으로 구성된 4인조 합동그룹이다. 평균나이 20대 초반. 하지만 기성 걸그룹을 뛰어넘는 실력과 하모니로 최고의 무대를 펼쳤다.

 

수펄스의 진가는 '페임'에서 볼 수 있었다. 4명의 파워풀한 보컬과 한 음으로 이어지는 듯한 하모니가 시청자들의 극찬을 불렀다. 또한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를 그루브한 리듬으로 바꿔 불렀던 것 역시 합동그룹 사상 유투브 최고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과시했었다.

 

 

⑨ "이런 스페셜 없었다"

 

스페셜 무대도 스케일이 달랐다. 국내 최고의 아이돌이 총 집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대 오디션 사상 국내 최대 가요 3대 기획사 가수들이 모두 참가한 사례는 없었다. 마지막 날에는 가요계 대선배 인순이가'톱10' 참가자들과 합동 무대를 펼쳐 감동을 안겼다.

 

YG에서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이 박지민과 '오예', JYP소속 걸그룹 미쓰에이와 '배드 걸 굿 걸'을 선보였다. 백아연은 SM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 티파니와 함께 '레이디 마멀레이드'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보아, 박진영과 합동무대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다.

 

 

⑩ "이런 루머 없었다"

 

'K팝스타'도 루머와 이슈를 피해가지 못했다. 탈도 많고, 말도 많았다. 예선전 방송부터 숱한 화제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김나윤의 미성년자 클럽행 논란, 윤현상의 JYP 연습생설, 김철연의 산다라박 기타 선생설로 곤욕을 치루면서 대중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했다.

 

화제 면에서도 으뜸이었다. 먼저 박지민의 '롤링 인 더 딥'은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처와 에릭 베넷에 극찬을 받았다. 박지민을 이를 계기로 미국 현지 방송의 토크쇼 출연 제안까지 받았다. 또한 이하이는 '머시'로 조회수 310만을 기록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출처=SBS 'K팝스타' 영상 캡처, 초록뱀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