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유하늘기자] "클래식 음악을 음미한다는 생각으로 봐주세요." (이준영)
포핸즈(Piano Four Hands)는 두 연주자가 한 대의 피아노를 함께 연주하는 클래식 기법이다. 한 명은 높은 음역(프리모)을, 다른 한 명은 낮은 음역(세콘도)을 맡아 하나의 곡을 완성한다.
배우 송강과 이준영도 피아노 앞에 앉았다. 각각 노력형 수재와 타고난 천재로 만났다. 경쟁하고 교감하며, 10년에 걸친 청춘 협주곡을 완성했다.
두 배우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송강에게는 군 전역 후 첫 복귀작, 이준영에게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그만큼 사소한 연주 액팅까지 공들여 준비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포핸즈'(극본 신이원, 연출 박현석) 측이 2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배우 송강, 이준영, 장규리, 박현석 감독 등이 참석했다.
'포핸즈'는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경쟁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예술고에서 처음 만난 열일곱부터 스물일곱이 되기까지, 세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은 피아노 영재 강비오 역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각종 아카데미를 휩쓴 수재다. 자신을 이겼던 친구가 다시 나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송강은 "비오에게는 큰 결핍이 있다. 유명 지휘자인 할아버지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며 "평생 피아노만 알고 살아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피아노 연기에도 공을 들였다. 촬영 수개월 전부터 레슨을 받으며 기본기를 익혔다. 단순히 건반을 누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연주자의 습관과 몸짓까지 관찰했다.
"레슨 선생님들의 연주 영상을 계속 봤어요. 사소한 행동까지 캐치하려고 했죠. 동시에 비오가 가진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데도 신경 썼습니다."
이준영은 최정요로 호흡을 맞춘다. 학교 선생님의 강요로 강비오의 콩쿠르 연주를 접한다. 이후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한국예고 음악반으로 전학한다.
먼저, 클래식과 가까워지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준영은 쉬는 날에도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 곡의 구성과 악기의 소리를 익히며 정요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현장에서는 박현석 감독의 피드백이 힘이 됐다. 그는 "멜로디 라인을 보면서 액팅이 필요한 순간을 체크했다"며 "감독님은 곡을 모두 외우고 계셨다. 초 단위로 디렉션을 주셨다"고 말했다.
'포핸즈'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다. 이준영은 "정요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 감정이 가장 다채로운 인물"이라며 "이런 캐릭터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의 호흡은 송강에게도 든든한 힘이 됐다. 송강은 "전역 후 첫 작품이라 대본 리딩 때부터 긴장했다"며 "제가 어떻게 해도 잘 받아줬다. 촬영 내내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규리는 비올라 전공자 홍재인으로 분한다. 시창청음에서 누구보다 두각을 나타내는 절대음감의 소유자. 최정요의 숨겨진 천재성을 알아보고, 그를 예고로 이끈다.
그는 "재인은 음악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친구다. 밝고 당찬 에너지가 있다"며 "재인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웃음 짓게 된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닮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세 사람은 현장에서도 청춘 그 자체였다. 박현석 감독은 "세 사람이 함께 웃는 모습을 보면 흐뭇했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는 듯했다"며 "그 분위기가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묻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핸즈'다운 고충도 있었다. 송강은 "(이준영과) 한 의자에 앉아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많았다"며 "추운 겨울을 재미있고 따뜻하게 보냈지만, 의자가 비좁아서 불편하기도 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준영은 오히려 그 거리가 두 사람을 빨리 가까워지게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보통 액션이나 대사가 많은 작품을 하면서 친해지는데, 우리는 눈을 바라보고 교감하는 장면이 많았다"며 "덕분에 어색함을 빨리 덜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세 청춘의 관계 변화다. 장규리는 "비오와 정요는 재인에게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비오는 곁에서 꿈을 응원해주고 싶은 친구이고, 정요는 가능성을 발견해주고 싶은 친구"라고 설명했다.
음악 역시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클래식 선율이 인물의 감정과 관계 변화에 맞물려 흐른다. 장규리는 "어떤 음악이 어떤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지 들어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준영도 클래식이 주는 감정에 주목했다. "클래식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 작품도 마찬가지"라며 "한 곡을 듣고 음미한다는 생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송강은 "캐릭터마다 서로 다른 감정선이 있다. 피아노와 비올라를 비롯해 다양한 악기도 등장한다"며 "인물들의 감정과 음악, 이 2가지에 집중하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포핸즈'는 오는 29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