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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님은 개만도 못하시죠"…정희원, '을질'의 전말

[Dispatch=김지호·김소정·이아진기자] 길다. 460만 자다. 조정래의 장편소설 '아리랑'과 비슷한 분량. 2023년 12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나눈 대화가 그렇다.

분명한 건, '위력'에 의한 무언가는 없었다는 것. 글이든, 돈이든, 성이든, 강제성을 찾기 어려웠다.

정희원과 A씨의 관계는 상하 복종 구조가 아니었다. 정 교수는 갑 같은 을, A씨는 을 같은 갑이었다.

오히려 A씨가 대화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느낌. 둘 사이에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호통을 치는 건 A씨다.

2025년 6월 20일 금요일. A씨는 오전 7시 37분부터 11시 22분까지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A씨 : 원하지 않으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A씨 : 또 아침에 식사하셔야 하니 스트라바토랑 정신과 약물 잔뜩 드셔야죠 ㅠㅠ 파이팅! ㅋㅋㅋ
A씨 : 그리고 있잖아
A씨 : 이제 잘못했다는 이야기 안하려고요.
A씨 : 어제 잘못했다고 하니까 '응 잘못했지' 이러시는 거 보고 많이 짜쳤거든요 진짜 ㅋㅋㅋ
A씨 : 뭐 하는 거 봐서, 림보에 가둬 놓겠다. 아주 본인은 갑이고 잘못한 게 하나도 없나 봄?
A씨 : 워낙에 스프라바토까지 쓰는 중증 환자셔서 작년에 힘들다고 하소연을 얼마나 하고 감쓰 만들고
A씨 : 당직 때 와달라고 빌고. 그런 거는 다 잊으셨어요? ㅋㅋㅋ
A씨 : 게다가 저 소재로 하는 성인소설 Ai 돌려서 쓰셨잖아요? 이것만 사람들이 알아도 어떻게 될까?
A씨 : 그렇게 안하고 일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A씨 : 그러니 파라노이드니 뭐니 인격을 훼손하는 발언은 삼가해주시면 좋겠는데요.
A씨 : 참 이거 가지고 또 업무상으로 보복하면 그때는 가만 못 있을듯요. 저도 자기 방어를 해야겠죠?
A씨 : 좋게 갑시다. ㅋㅋㅋ
A씨 : 가만 보면 멘탈은 약하고 능력도 안되면서 온갖 어그로는 다 끌고 일은 잘 벌려 ㅋㅋㅋ

A씨 : 선생님 아드님 자폐 의심 받으신다고 했는데, 제가 보기엔 선생님도 그래요.
A씨 : 샵검색: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A씨 : 참 혹시나 해서 말하는건데
A씨 : 이건 직언이고. 직언 원한다고 해서 해드리는 거고
A씨 : 동업자로 생각하시면 존중해주시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대하지 마시고요. 연주회 때는 고생했다더니 그게 일주일을 안 감 ㅋ
A씨 : 저속노화는 정신질환에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A씨 : 제 말이 일에 영향을 안 끼쳤으면 하는데요.
A씨 : 저 막가게 냅두지 말아주시죠. 아는 기자야 많으니까.
A씨 : 협박할 의도 전혀 없습니다. 존중받으면서 일하고 싶은 거지.
정희원 : 알겠습니다.
A씨 : 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 텐데요.
A씨 : 하지만 이렇게 납득하기 어려운 감정적 사보타주 등으로 거의 권고사직 수준의 일처리와
A씨 : 제가 협업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도록 하는 행위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정희원 : 알겠습니다. 제가 잘못 하였습니다.
A씨 : 유튜브 권한은 언제 주시게요?
A씨 : 저는 말로만 하시는 거 못 믿겠어요. 육식맨하고 소통도 제가 하고 싶고요.
A씨 : 그 정도의 신뢰도 없는데 일 왜 해요? 저 자르세요. 그럼 저도 제 할 일 할게요.
정희원 : 안 자릅니다.
정희원 : 육식맨님은 직접 소통하시는 게 편하신 듯합니다. 본인도 제작진 말고 저와 직접 하고 계십니다.
A씨 :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A씨 : 본인이 언제까지나 갑일 거 같으세요?
A씨 : 그것만 생각을 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할라 만들기는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예요. 누구처럼 사회성 밥 말아먹은 정신 승리가 아니라서 안 하는 것뿐이지.
A씨 : 여기까지 하겠고요.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까 많이 도와주세요.
A씨 : 정말 슬픈 게 뭔지 아세요? 선생님은 잘해드리면 안 돼요. 인격적으로 대해드리면 안 된다고.
정희원 : 네 알겠습니다. (오전 10:21)

(대화가) 끝났을까. A씨가 끝내야 끝난다. A씨는 5분 뒤에 다시 톡을 보냈다. 오전 10시 25분, 재개.

A씨 : 잠깐 통화 가능하실까요? 11시쯤.
정희원 : 오늘은 통화가 어렵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A씨 : 잠깐이라도 가능하면 좋겠습니다만...
A씨 : 선생님. 트위터 로그인이 안 되는데요. 비번 바꾸셨어요 또?
A씨 : 해킹이면 신고하시고요, 바꾸신 거면 알려주세요.
정희원 : 네, 선생님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습니다.
A씨 : 그런 거 안 가지시면 안 될까요?
A씨 : 뭔지는 알겠는데 별로 안 듣고 싶고 일만 했으면 좋겠어서요.
정희원 : 선생님은 다음 두 자아를 오갑니다.
1. 이성적이고 총명하고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
2. 언제 돌변할지 알기 어려운 무서운 야수
A씨 : 선생님. B사랑 소통하는 건 가지고 직언 좀 드렸다고
A씨 : 하루아침에 트위터 유튜브 일정 권한 다 뺏고.
A씨 : 반성문 쓰기 강요하고. 이런 것들은 생각 안 해보셨어요?
A씨 : 그냥 사회생활만 했으면 좋겠어요.
A씨 : 그냥 원래 권한만 돌려주시고 원래대로 일하게 해주세요.
A씨 : 저랑 일하기 싫으신 건 아니라고 하니까요
A씨 : 선생님도 마찬가지죠
1. 동일
2. 정신적으로 너무 약하고, 끊임없이 자살을 생각하고 또는 시도하며
조그마한 상처나 모욕도 절대 잊지 않으며, 남에게는 막말하고 자기한테는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뒤집는 내로남불, 필요도 없고 이유도 모르겠는 어그로를 끌어서 적을 만들고, 자기 학대에 가까운 사람으로 일을 마구 던짐
(중략)
A씨 : 권한만 돌려주시면 앞으로 업무 외 통화 이런 것도 전혀 안 할 거고요. 애초에 권한 때문에 한 거라서.
A씨 : 겉으로 직언을 요구하나 실은 자존감 낮아서 오구오구 예스맨을 원함. 그래서 남들의 아부에 잘 넘어감.
A씨 : 사람 뭔 지킬 앤 하이드 만들지 마시고요.
A씨 : 저는 할 말 다 했습니다.
A씨 : 아직 저를 좋아하시는 감정이 있으시고
A씨 : 그게 뒤틀린 애정이든 애증이든 뭐든 그거부터 정리하시는 게 순서 아닐까요
A씨 : 저는 이제 더는 그런 게 없어요
A씨 :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슨 감정을 갖고 싶지가 않아요
정희원 : 네, 죄송합니다.
A씨 : 앞으로 정말 협업으로 잘 지내고 싶은데 가능하실까요?
정희원 : 네. 알겠습니다.
A씨 :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정희원 :
말씀하신 단점들은 고치겠습니다.

'디스패치'가 이날 대화에 주목한 이유는 3가지. A씨의 피해 주장과 배치되는 지점들 때문이다.

A씨는 위력에 의한 강압을 견뎌야 하는 '을'이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정 교수의 질환을 조롱했다.

"스트라바토랑 정신과 약물 잔뜩 드셔야죠." (A씨)

"저속노화는 정신질환에 효과가 없나보네." (A씨)

심지어 협박성 발언도 일삼았다. "막가게 냅두지 마라. 아는 기자가 많다"며 해악을 고지했다. 그리고 A씨는,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

마지막으로, 위력에 의한 성 착취. "나는 더 이상 그런 감정 없다"는 말에서, 부적절한 행위는 계급의 차에서 촉발된 게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A씨는 정희원 교수를 왜 저격했을까. 그의 피해 주장은 이미 수많은 매체를 통해 전파됐다. 이제, 반대쪽 이야기도 들어볼 차례.

'디스패치'가 정희원 교수를 만났다. 동시에 460만 자 카톡 대화도 분석했다.

Dispatch (이하 D) : 먼저, A씨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났나?

정희원 (이하 정) : A씨가 2023년 12월, X(구 트위터)를 통해 DM을 보내왔다. 서울대 OO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A씨는 다양한 종류의 책과 기사 등 읽을거리를 추천했다. 맨 처음 추천한 책이 문상철의 '몰락의 시간'이다.

D : 책을 추천했다고 연구원으로 채용했다? 혹시 A씨는 의료 보건 계열 전공자인가?

정 : 아니다. A씨는 문과대를 나왔다.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문과생의 시선이 신선했다. 당시 정책 관련 일들을 많이 했다. 내가 의료 과학 지식을, A씨가 인문학 파트를 담당하면 어떨지 생각했다. 의학과 인문학이 만나 완벽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2023년 12월 4일 카톡 대화다.

A씨 : 외람되지만, 질문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정희원 : 외람되지 않아요.
A씨 : 연구에 대한 조력보다 제가 드리는 인사이트나 어떤 대화 등 무형적인 요소를 제공받고 싶으신데. 그것에 대해 대가를 지급하고 저를 '묶어놓고' 싶으셔서 이런 제안을 해주시는 것인지요?
정희원 : 정책화를 위한 공무원이 해독 가능한 글들을 저와 함께 쓸 동료가 필요합니다.
A씨 : 찬물을 끼얹어서 미리 죄송합니다만
정희원 : 네. 찬물을 끼얹어 주세요.
A씨 : 그들이 읽는다고 실행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정희원 : 아 그렇죠. 실행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죠.
A씨 : 그런 데도요?
정희원 : 네, 해 봐야죠.
A씨 : 일단 중간보고용 자료를 훑어봤는데. 지나치게 사변적인…
A씨 : 이론이 없다는 게 아니고 현장이 너무 없어서요.
정희원 : 아 (저고위 보고서) 400페이지짜리요?
정희원 : 제가 20여 페이지 썼고, 나머진 X대 사회복지 쪽에서 쓴 겁니다.
A씨 : 선생님이 쓴 건 괜찮습니다.
A씨 : (나머지는) 이 고생을 하면서 이 내용을? 하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어요. (2023.12.04)

정희원 교수는 A씨의 분석에 매료된 걸까? 아니면 비판에서 대리만족을 느낀 걸까. A씨에게 일자리를 제안한 이유가 궁금했다.

D : A씨가 왜 필요하다고 느낀 건가?

정 : A씨가 내 머릿속을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꿈꾸는 그림을 함께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어리석게도 그런 생각을 했다.

정희원 : 검증은 안 해도 될 만큼 지혜로우신 듯하고요.
정희원 : 뇌를 좀 빌리고 싶어요.당장은 4대 보험도 안 나오는 위촉직이지만…연구비 상황과 진전을 봐서 급여는 제가 올릴 수 있습니다.
A씨 : 제가 감히 감당 못 합니다.
정희원 : 조직의 장악을 부탁할 생각은 아니고요. 그냥 뇌만 좀 빌려 씁시다. (2023.12.4)

D : 뇌를 빌려 쓴다? A씨의 반응은?

정 : 수락과 거절을 반복했다. 나는 계속 설득했고…

A씨 : 태어나서 저보다 머리가 좋거나 혹은 그래도 견줄만하다고 느낀 상대를 만난 적은 없는데, 그게 선생님이긴 합니다.
A씨 : 그러면 더더욱 제가 필요하실 이유가 있는지요? 저를 폐 끼치는 사람으로 만드시는 거예요.
정희원 : 아닌데…
A씨 : 그리고 사실 기록에 남는다는 것이 상당히 무서운 일이에요.
정희원 : 아무튼 말씀대로 올린 트윗은 대박이 났고
A씨 : 그거야 선생님께서 작성하신 것이지요. 저는 그냥…
정희원 :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며
정희원 : 시의적절하게 '몰락의 시간'을 추천해 주질 않나 등등
정희원 : 하여튼 고진선처를 부탁드리지 않을 이유가... (2023.12.4)

D : 고진선처의 결과는?

정 : 결국, 합류를 결정했다.

D : 트위터(X) 이야기가 나왔으니, 묻는다. 원래 운영한 걸로 안다.

정 : 2022년부터 X를 운영해 왔다. 사실, 악플러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았다. 뇌도 혼란스러웠고. 그러던 때, A씨의 조언을 받아 게시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다.

D : 그렇다면, (그 이후로) A씨가 모든 게시글을 작성했나?

정 : 누군가, 내 계정의 장점을 젠더리스라고 평가했다. '이 의사는 남자인데 여자의 심리도 아주 잘 안다'라고 쓴 글을 봤다. 맞다. A씨가 그 역할을 했다. 내 계정이 인기를 얻는 데 크게 기여했다.

A씨의 조언을 발췌했다.

A씨 : 첫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을 가지고 사람을 '나락'으로 보내잖아요? 이것 자체가 현 인터넷 문화를 잘 드러내 준다고 볼 수 있고요. ex) 주호민
A씨 : 선생님께서는 제도권 내의 인물이시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조금은 자유로우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여튼, 특히 트위터 같은 매체를 이용하실 때는 주의하셔서 나쁠 건 없죠.
정희원 : 예를 들어. 술집에 가면 안 되겠지요.
A씨 : 선생님이 가속노화한다고 사람들이 뭐라 할 거라 생각하세요?
정희원 : 네.
A씨 : 저번에 렌틸콩만 먹고 살지는 않는다고 올리셨잖아요?
A씨 : stance를, 아 나도 가속노화 안 하고 싶은데 약간은 치팅데이도 함
A씨 : 이게 차라리 나을 거 같은데요. (2023.12.05)

D : 이게 전략이라고?

정희원 : '밈'을 쓴 것도 A씨의 전략이다.

A씨 : 둘째는, 기존 전통적인 방식(입당)이 아닌 새로운 권력 획득의 성공 사례인데요. 유튜브를 이용한 방식이죠. 충주시장 조길형이라는 인물을 계속 비춰주는데. 저 사람이 사실 아무것도 안 하잖아요?
A씨 : 충주시 유튜브는 영상 길이가 5분도 안 되고, meme 위주인데,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충주시의 어떤 행사나 조길형 시장에 대해 기억하고 '왠지는 모르는데' 호감을 갖게 만든다는 거죠.
A씨 : 사실 어제 트윗은 그렇게 조회수가 안 나오셨으니까.
A씨 : 충분히 벤치마킹해 볼 수 있죠. (2023.12.05)

D : 충주맨 벤치마킹? 또… 있나?

정 : 악플의 원인도 분석해 줬다.

A씨 : 그 조선일보 댓글에 악플이 있잖아요.
A씨 : 제가 원인을 알았어요.
정희원 : 뭔가요?
A씨 : 이마를 최대한 보이지 않게 헤어 스타일링을 하셔야 해요. (2023.12.23)
(중략)
A씨 : 스타일리스트, 방송작가, SNS 관리자, 전략가, 카운슬러를 합친 인력을 어디서 구함 ㅋㅋㅋ (2023.12.24)

D : 그래서 이마를 가렸나?

정 : 지금 다시 보니, 너무 창피하다. 정말 (저 때) 한심했네… 근데, 병원에만 있던 내게 온라인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낯설고 두려웠다. 아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아니었을까.

정희원 교수의 'X'는, A씨 합류로 변곡점을 맞이한다. 처음에는 정보 전달성 게시글이 많았다. 딱딱했다. 그러나 A씨의 코칭 이후, 생활 밀착형 게시글이 늘었다. 예를 들어, 너구리 렌틸콩 라면.

D : 의학적인 부분도 A씨가 썼나?

정 : A씨는 사회과학 전공자다. 의료계 경력이 전무하다. 사회 경험조차 없는 대학원생이다. 고도의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칼럼 및 서적을 독립적으로 집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2024년 1월 대화를 보자. A씨가 술과 안주에 대한 아이템을 냈다.

A씨 : 술 마시면 혈당이 떨어지니까 가속노화 안주(단순당과 정제 곡물)를 먹어도 괜찮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술이 혈당을 낮추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방은 고스란히 내장에 쌓이게 됩니다. 흔히 술배라고도 하는, 애주가들의 배가 나오는 현상은 여기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희원 : 고쳐서 드릴게요.
정희원 : 술이 간의 포도당 생성을 저해해 혈당을 낮추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술을 섭취하면서 들어온 열량은 고스란히 간과 복부지방, 근내지방에 쌓입니다. 혈당이 떨어지니 식욕이 늘고, 여기에 더해 알코올은 전두엽 기능까지 떨어뜨려 식욕억제가 풀리죠. 게다가 알코올 섭취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도 상승시킵니다. 근육을 분해시키고, 들어오는 에너지를 지방에 쌓이게 만드는 호르몬이죠. 이 모든 기전이 작동하는 상황에서 단순당과 정제 곡물을 섭취하면 이들의 에너지 역시 지방간, 복부지방, 근내지방의 형태로 축적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술과 안주의 에너지가 모두 안 좋은 곳으로 모여 쌓이는 셈이죠. (2024.01.26)

D : 그런데 A씨는 자신의 글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정 : A씨가 방송 원고 등을 담당했다. 칼럼 아이템도 냈고, 초안을 쓰기도 했다. 신간의 경우, 그녀가 136페이지 중 30페이지 정도 작성했다. 기존 저작물이나 인터뷰 등을 재정리한 수준이다.

정희원 교수에 따르면, A씨는 (월급 외에) 4,400만 원을 더 받아갔다. 자료 조사, 원고 보조, 유튜브, 강연 등에 대한 기여도를 반영,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했다.

D : 어쨌든 A씨가 도움이 됐나?

정 : 처음부터 말했지만, 신선했다. 저속노화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도 맞다. 원고 집필을 보조했고, 소통, 정리, 홍보 등도 맡아서 했다. 특히, 2024년 의정 갈등으로 힘들었다. 그때…

2024년 2월, 윤석열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공식 발표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은 강 대 강으로 맞섰다.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 병원을 떠났다.

정희원 교수는 아산병원 노년내과를 거의 홀로 책임졌다. 그도 그럴 게, 1년 선배가 4월에 퇴사했다. 8월에는 후배 교수가 개인사로 당직에서 빠졌고, 10월에는 선배 교수가 휴직했다.

'디스패치'는 아산병원 노년내과 추가 근무표(12월)를 입수했다. 정희원 교수는 낮에는 정상 진료를 했고, 주말 및 야간에는 당직까지 맡았다. 추가 근무 횟수가 무려 13회다.

D : 그래서, A씨에게 의존했다?

정 : 우리 분과(노년내과)에서 당직을 서는 교수가 나 혼자였다. 당월 평균 주 70시간을 진료하며 야간 당직까지 책임졌다. 극도의 수면 부족에 몸이 지쳤고, 정신 상태도 온전치 못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항우울제와 스프라바토 등 의학적 지지로 버티는 상황이었다.

D : 심신이 취약한 상태였다?

정 :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다. 맞다. 내 잘못이고, 내 책임이다. A씨와의 관계에 대해 용서 받을 생각 없다. 다만,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 사실이 아닌 건, 바로 잡고 싶다.

D :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을 말해보자.

정 : 이것이, A씨가 내게 보낸 사진이다.

'디스패치'가 정희원 교수의 포렌식 자료를 확인했다. 해당 사진은 2024년 6월 23일 22시 21분에 전송됐다.

정희원 : (저속노화를 소개하는) 방송사 유튜브 링크 전송
A씨 : 악플?
정희원 : 도용하다니
A씨 : 저기에 댓글로 선생님 존함 써둘까요?
정희원 : 네
A씨 : 정희원 교수님이 소개하신 저속노화가 진짜 핫하네요. 여긴 정 교수님 안 나오셔서 서운하네요. 섭외 좀 해주시지. 원조신데.
정희원 : ㅋㅋㅋ 1인 댓글부대
A씨 : 사진 전송
정희원 : 이러고 싶다 (2024.06.23)

이것이 바로, A씨가 보낸 그 사진이다.

D : 처음 이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정 : 처음에는 다리를 꼬고 앉아 편안히 책 읽는 모습이라 생각했다.

D : 그런데?

정 : 그다음 날, 또 이 사진을 보냈다. 그때, 다른 모습이 보였다.

A씨는 6월 24일 12시 55분에 다시 (같은) 사진을 전송했다.

D : 어떤 모습?

정 : 다시 보니… 여자가 보였다.

D : 어떻게 반응했나?

정 : 불쾌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답할 수도 없었다. 그냥 넘어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거리를 둬야 했다. 내 잘못이다. 아니, 2024년 초에 정리를 해야 했다.

D : 24년 초? 무슨 일이 있었나?

정 : A씨가 운전면허가 없다. 내가 XX역에 데려다 줄 일이 있었다. 나는 운전석, A씨는 뒷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A씨가 내리면서 갑자기 입을 맞췄다. 그때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내 탓이다.

A씨는 정 교수를 만난 지 10일 만에 '사모님'을 언급했다.

A씨 : 제가 하는 말에 화 안내신다고 약속해주실래요?
정희원 : 네
A씨 : 사모님하고 이혼하게 되면 어째 제가 결혼을 '해 드려서' 지금 하는 role을 해야할 듯한 직감이…정희원 : 제 2의 간병인 지원자라…
정희원 : 조강지처에게 쫓겨나지 않는 것이 일단은 더 사회적으로 보기 좋은 모양새라 생각합니다.
A씨 : 지원한 적 없어요.
정희원 : 제가 기댈 것이 우려되시는 것이군요?
A씨 : 
제 재능은 소중하니까.
A씨 : 기대는 수준이 아니겠죠 ㅎㅎ (2023.12.13)

그렇게 A씨는 대략 56차례 '사모님' 혹은 '아내분'을 대화 주제로 꺼냈다.

A씨 : 가족과 계실 때 통화가 가능하지 않은 건 왜인지 모르겠습니다.
정희원 : 그냥 와이프가 오니까 끊어야 하는 상황이 안습해서 그랬던 거에요.
정희원 : "손도 잡았다"
A씨 : 본격적으로 불륜을 해볼까요? ^^
A씨 : 손 가지고 되나
정희원 : 저런…
A씨 : 조선시대도 아니고요.
정희원 : 그렇긴 하지만..
A씨 : 선생님은 저랑 악수한 거에 의미를 두셨어요?
정희원 : 물론 그런 부적절한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A씨 : 이건 포르쉐를 갖고 싶다는 생각만 한거가지고
A씨 : 죄책감을 갖는거랑 같아요
A씨 : 생각과 실행은 달라요
A씨 : 저 사람 죽여버리고 싶다랑 죽이는 거는 다릅니다.
A씨 : 봐봐요. 또 상담하고 있잖아요 ㅋㅋㅋㅋ
A씨 : 에휴…
정희원 : 잘 주무세요.
정희원 : 전 진짜 잡니다. (2024.02.23)

D : (그럼에도 불구), 왜 A씨를 경계하지 않았나?

정희원 : 처음에는 고마웠다. 트위터와 유튜브 등은 여전히 어려웠다. 방향을 잡아주고 댓글도 관리해 준다고 하니 좋았다. '개저씨' 소리는 듣지 않겠구나… 안심이 됐다.

D : SNS 관리가 고마워서?

정 : 가끔,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느낌이었다. 내게 필요한 책들을 추천해 준 것도 고마웠다. 사주도 봐주고, 타로를 봐주는데 신기했다. 진료, 야근, 당직 등으로 너무 바빴다. A씨의 도움이 컸고, 점점 의지하게 됐다.

A씨 : 이제부터 유튜브 댓글은 제가 관리하겠습니다.
정희원 : 오 관리 가능해요?
A씨 : 출연하신 거
정희원 :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 ㄷㄷ
A씨 : 선생님이 보시기엔 좀…
A씨 : 그냥 제가 보고 좋은 댓글만 보고드리고
정희원 : 저는 절대 보지 않습니다. (2023.12.26)

D : 그러다, 선을 넘게 됐다. A씨는 위력에 의한 성 착취라고 주장한다.

잠깐, A씨의 주장을 살펴보자.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성적 역할 수행을 요구했다. 거부하거나 싫은 내색을 조금이라도 하면 '자르고 싶다'고 압박했다" (A씨 중앙일보 인터뷰)

정희원은 극구 부인했다.

"A씨가 텔레그램에 대화방을 따로 만들었다. 24시간 뒤에 삭제되는 방이었다. A씨가 텔레에 야한 사진을 올렸다. 나는 카톡 대화밖에 없다." (정희원)

정희원 교수에 따르면, A씨가 성적인 대화를 주도했다.

정희원 : 텔레그램이 안 갔나요
A씨 : 안 왔는데요
A씨 : 저 메시지 네 개나 보냈는데
A씨 : 저 맞아요?
정희원 : 안 되나 보다
A씨 : 제가 보낸 거 확인 안 되심?
정희원 : 네
정희원 : 그냥 카톡에 올립니다
정희원 : 야한 비디오 뭐 보냐시길래.
A씨 :ㅋㅋㅋㅋㅋ
A씨 : 손 예쁜 사람 좋아하시네요.
A씨 : 방이세요?
정희원 : 네
A씨 : 잘 알겠습니다.
A씨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정희원 : 봤다
A씨 : 보라고 올린 건데.
A씨 : 보셨으니까 지웠고요.
정희원 : 성적인
정희원 : 하… (2024.03.11)

A씨 : 옆에 사모님 계세요?
정희원 : 각방임
A씨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정희원 : 잘 삭제하셨네요
정희원 : 취침합시다
A씨 : 보셨으니까 지운 건데요. (2024.03.14)

A씨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
정희원 : 삭제요망
A씨 : 철저하게 해요 할 거면
A씨 : 텔레그램 (2024.03.19)

D : 하지만 A씨를 대상으로 야설을 쓰지 않았나?

정 : AI의 글쓰기 능력에 대해 말 하다가 나온 아이템이다. A씨의 중앙일보 인터뷰는 거짓말이다. 서로 결과물을 보며 놀라워 했다. 

정 교수는 "안희정처럼 되지 않으려면 자신이 욕구를 해소해 줘야 한다"면서 "A씨가 자진해서 모텔을 잡았다. 내가 모텔에 가자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D : 그럼, A 씨의 집에는 왜 갔나?

정 : A씨가 집으로 초대했다. 카레를 먹었다. 지금 내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절대 '위력에 의한 착취'는 없었다는 말이다. 위력? 그는 가끔 나를 '오빠'라고도 불렀다.

A씨 : 제가 지금처럼 까불어도 되나요? 사실 그걸 바라시긴 할 텐데.
정희원 : 네
A씨 : 희원 오빠. 우리 잘해봐요
정희원 : ㅎㅎ 잘 부탁드립니다. (2023.12.04)

A씨 : 제가 반드시 막을 거고요.
A씨 : 그리고 오빠
A씨 : 아침부터 좋은 일 많은데 힘 빠지게 ㅋㅋㅋ
정희원 : 오늘 늙기의 기술을 써야 하는데. (2023.12.20)

A씨 : 내가 괜찮지 않았고 않음을 인정하는 데서 회복은 시작된다.
A씨 : 그렇지 희원 오빠? (2024.10.12)

D : 모텔과 A씨 집, 그리고?

정 : 2025년 1월이다. 대만에서 학회가 열렸다. 그런데 느닷없이 A씨가 대만까지 찾아왔다. 그리고 숙소에서 마사지해 줬다. 맹세코, 내가 오라고 한 적도 없고 내가 요구한 것도 없다.

D : 하지만 A씨의 주장은 다르다. 성적 요구를 거부하면 해고하겠다고…

정 : 해고 위협? 카톡을 다 읽었으면 알지 않나? 언제나 A씨가 그만둔다고 위협했고, 나는 말리는 입장이었다. 그 패턴이 2년간 반복됐다. 내가 해고를 말한 건, 딱 1번. 2025년 6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실제로, A씨는 2년 동안 '사직'이라는 단어를 50회 이상 꺼냈다. 거의 1개월에 2번꼴이다.

정희원 : 사직을 원하는 근거와, 어떤 부분이 개선된다면 사직을 철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요구 사항을 먼저 제시해 주실 수는 없으실지요.
정희원 : 불과 7시간 전에만 해도 사직하겠다는 말은 안 하겠다고 하시더니, 또 폭탄처럼 사직하겠다고 하고, 이에 대해 마치 윤석열처럼 불통으로 정해놓아 버리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정희원 : 더 잘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한다거나 하는 절차도 없이.
A씨 : 죄송합니다.
A씨 : 일단… 일이 너무 많은데 그게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잘 안 들어서요.
A씨 : 일을 줄이시겠다고 매번 말씀하시지만. (2024.07.01)

A씨 : 선생님
정희원 : 예
A씨 : 저는 선생님의 알마인가요?
정희원 : 왜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A씨 :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정희원: 저는 말러가 아닙니다
A씨 : 다행입니다.
A씨 : 이제 저 그만둔다고 할까봐 무서워하지 않으시네요.
정희원 : 그만두시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A씨 : 앞으로도 안 그만둬요. (2024.12.28)

정희원 : 제가 고칠 수 있거나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을 말씀해 주시면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A씨 : 에이 X발
A씨 : 그래 내가 어딜 가겠냐 X발
A씨 : 야
A씨 :
안 관둘게 진짜로
정희원 : 감사합니다 ㅠ (2025.01.31)

D : A씨에 따르면, 자살 협박도 했다는데?

"성적인 요구를 중단해달라고 하자 자살하려고도 했다. 울면서 말리자, 자신의 자살이 내 직업과 경력 등에 미칠 악영향을 언급했다." (A씨 중앙일보 인터뷰)

정 : 자살 사고는 내가 앓고 있는, 병이다. 적어도,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남의 지병을 이용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A씨 : 진짜로 자살 사고가 있어요?
정희원 : Suicidal ideation이라는게 진짜 어떤 통증 같은 감각이에요.
정희원 : 리튬에 잘 반응하는 어떤 여섯 번째 감각 같은.
A씨 : 저는 선생님
A씨 :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정희원 : 저도 전문 서적을 많이 찾아보고 여러 정신과 선생님한테도 물어봤는데
A씨 : 네.
정희원 : 이게 우울, 불안, 신경증 이런 것과도 좀 다른 construct래요. (2023.12.20)

정희원 : 오늘 아침에 미팅하고 나서 운동하고 씻고 나니까 자살 사고가 몽글몽글 올라오는데.
정희원 : 알로스타틱 로드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었던 것 같습니다.
A씨 : 에구.
A씨 :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A씨 : 저랑 대화하시면 도파민이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2024.01.29)

정희원 : 아빌리 3일 끊으니
정희원 : 자살 사고가 심해요
A씨 : 통화 가능하세요?
정희원 : 불가합니다 (2024.03.31)

A씨 : 외래는 끝나셨어요?
정희원 : 마지막으로 저 띄워서 아빌리파이 처방함
정희원 : 자살 사고가 너무 심해서 (2024.08.27)

정희원 : 자살 사고도 심하고요.
정희원 : 일단 오늘 일정은 어떻게 마쳐보고, 내일 프리뷰 및 다른 서류 처리하러 병원 가서 연락드릴게요. (2024.07.13)

정희원 교수와 A씨의 관계는 2025년 5월, 급격히 틀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렌틸콩 협업 프로젝트. 정 교수는 계약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자, 해당 제조사 관계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입장 차를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그게 갈등의 빌미가 됐다. 정 교수가 제조사와 직접 소통을 한 죄?

D : 제조사와 직접 통화를 하면 안되나?

정 : 나도 궁금하다. 내가 왜, 통화하면 안되는지. 나는 소비자들에게 렌틸콩을 최대한 싸게 공급하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D : 그 제품이 대박이 났고?

정 : 그 회사가 품목을 확대하고 싶어 했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A씨가 명확히 설명을 못했고, (내가) 직접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다.

D : 그런데?

정 : 내가 그 회사와 직접 통화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반말로 폭언을 퍼붓더라. 동시에 "정희원은 실질적인 의사 결정 능력이 없으니, 모든 연락은 나(A씨)에게 하라"고 했다는 소문도 들었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당황스러웠다.

2025년 5월 1일 카톡에서 그날의 갈등을 엿볼 수 있다.

A씨 : 앞으로 외부와의 소통을 제가 할 수 있게 해주시겠습니까?
정희원 : 그렇게 일원화하기는 어렵습니다.
A씨 : Communication cost라고 하셨지요?
A씨 : 선생님의 행동 자체에서 나오는 cost가 더 큽니다.
A씨 : Risk cost
정희원 :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면 힘들어 하면서 사직한다고 협박하던게 불과 몇 달 전인데
정희원 : 본인의 변동성이 제가 보았을때는 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희원 : 기본적으로 저를 의사 결정권자로 존중하지도 않으시고요.
A씨 : 소통 채널을 메일로 일원화할 것이고
A씨 : 제가 중단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정희원 : 그런 형태의 직역을 받아줄 직장을 찾아 보시는게 좋겠군요.
정희원 : CEO를 부탁한 적이 없습니다. (2025.05.01)

D : A씨가 받아들였나?

정 : A씨에게 반성문을 요구했다. 그러자, 문자 그대로 '극대노' 했다.

A씨 : B사나 C사에 그렇게 회신하지 말라고, 소통 그렇게 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린 게 잘못인가요?
A씨 : 직언을 못 받아들이는 상사라.
A씨 : 저를 끝까지 사람 대접을 안 하시는군요.
A씨 : 혹시 만약에 제가 그만둔다면?
정희원 : 거기서 어떻게 사람 대접 이야기가 나오는지요?
A씨 : 저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A씨 : 아예 매장을 시킬 생각이세요?
A씨 : 아니면 제가 트위터에서 한 기여를 제 것으로 하는 걸 방해하시겠어요?
정희원 : 원하시는 형태의 업무 수행이 가능한 곳으로 찾으시겠지요.
A씨 : 궁금해서요. 제 앞길 막지 않으실지
A씨 : 워낙 유명하고 대단한 분이시니

정희원 : 본인이 한 업적을 부풀리거나 하고 말하고 다니는 건 자유입니다. (2025.05.03)

정희원 교수는 그날, 5월 3일을 각성의 날로 꼽았다. 그때, 눈이 번쩍 뜨였다는 것. 그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정희원 : 이전과 같은 양상으로 저에게 직언이 아닌 폭언, 반말 등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경우 이전의 R&R은 복구가 될 것이며
정희원 : 그렇지 않으면 나가시는 것으로 확실히 결정하겠습니다.
정희원 : 폭언과 직언은 다릅니다.
정희원 : 오늘은 톡 그만 보내고, 이만 들어갑시다.
A씨 : 토사구팽
정희원 : 호가호위
A씨 : 호랑이가 아닌데 무슨, 윤석열이지.
A씨 : 호랑이인 줄 알았는데 그냥 개만도 못하시죠
A씨 : 아닌가요? (2025.05.03)

A씨에게 반성문도 요구했다. 마감 시한은 5월 10일. 업무 태도 및 조직 행동에 대한 반성, 성찰, 개선 등을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A씨 : 반성문은 제가 쓴다고 했으니 드리겠습니다.
A씨 : 그런데 기한은 좀 늦춰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정희원 : 역시 이런 사태가 생겨도 due는 지켜지지 않는군요. 알아서 하십시오.
A씨 : 하...
A씨 : 명태균으로 나락 간 오세훈(내년에 연임 못하고 식물인간 행) 하고 뭐 하시는 거랑 비슷한 결이겠죠?
A씨 : 알아서 하십시오. (2025년 5월 10일, 오후 7시 16분)

A씨는 2시간 뒤, 입장을 번복했다. 5월 10일 오후 9시 11분이었다.

A씨 : 저 반성문
A씨 : 못 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A씨 : 죽어도 못 쓰겠습니다.
A씨 : 정희원 교수가 이런 거 쓰게 만들었다고
A씨 : 올려서 고발하고 싶을 정돈데요. (2025.05.10)

정희원 교수가 '디스패치'에 반문했다. "도대체 이 대화를 보면 위력이 느껴지냐"면서 "A씨는 저렇게 일방적으로 말하고, 화내고, 다시 사과하고, 그러다 욕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일까?

A씨 : 아직 제가 미우세요?
A씨 : 마찬가지입니다. (2025.05.16)

A씨 : 내일 B사 자리 함께해도 될지요?
정희원 : 안 됩니다 (2025.05.23)

D : 그렇다면 언제 해고를 통보했나?

정 : 내가 아산병원을 6월 30일에 퇴사한다. 병원을 나가는 순간, 위촉연구원 자리는 없어진다. 그때까지 자리를 유지해 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A씨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정희원 : 어차피 자정까지도 글(반성문)을 보낼 생각은 아닌 것 같고
A씨 : 기다려 주시죠
A씨 : 2시간 남았는데
정희원 : 그런 식으로 일하지 말라고도 여러 번 말 했을 텐데.
A씨 : 그런 식이 어떤 식이요?
정희원 : 약속을 지키지 않고 성의가 없게 일하는 것.
정희원 : 뭐 오늘이건 내일이건 모레건 주말이건 나머지 부분을 쓰시든 말든, 제가 25년 5월 31일까지 고용을 유지해 드리는 것은 가능하나, 정말 고용만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희원 : 3개월 단위로 정산하는 유튜브 수익은 지난번 말씀드린 것처럼 6월 30일까지는 받으시도록 하고, 그 이후는 없는 것으로 제작사에 이야기할 것입니다.
A씨 : 알겠습니다. 저도 부탁이 있습니다.
A씨 : 제가 책을 쓸 때까지는 망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죽지도 마시고요.
A씨 : 그 정도는 해주실 수 있겠지요?
정희원 : 제 죽음이나 파멸에 A씨의 기여가 상당함을 알리고 죽겠지요. (2025.05.27)

냉탕에서 분노를 드러냈다가…

온탕에서 사과를 했다.

A씨 : 버거킹에서 저녁 사둘까요?
정희원 : 괜찮습니다
A씨 : 진료 중이신걸로 알겠습니다.
A씨 : 제가 무릎 꿇고 사과드릴게요.
A씨 : 그것밖에 없는것 같네요.
정희원 : 그냥 정상적으로 일을 안정되게 하시면 됩니다
A씨 : 저 미워하시잖아요.
A씨 : 아무튼 제가 노력할게요.
A씨 : 근데 정말로
A씨 : 죽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드네요.
A씨 : 그만둬야 살겠다는 생각나고요.
정희원 : 성수에 오시라 한 적 없습니다
정희원 : 일도 적게 드린다는데
정희원 : 잦아서 버닝하고 패악질하고
정희원 : 그만두셔도 됩니다
정희원 : 오늘은 문자 그만 보내시고 쉬시죠
A씨 : 압니다. 화해하고 싶어서 간 거예요.
A씨 : 조금이라도 마음을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A씨 : 저 정말 너무 힘들어요.
정희원 : 미워하지 않습니다
정희원 : 일을 맡기기가 제한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A씨 : 저한테 어떤 모습을 보셔야 그런 평가가 달라지실까요?
정희원 : 지금 이러지 않는 모습
A씨 : 구체적으로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만…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거요?
정희원 : 저는 잡니다
A씨 : 안녕히 주무세요. (2025.06.19)

정희원 교수는 25년 6월 30일, 아산병원을 떠났다. A씨 역시 위촉연구원 계약도 종료됐다. 하지만 A씨는 정 교수의 외부 활동 현장에 나타났다. 예고도 없이 불쑥, 이었다.

D : 어떤 현장이었나?

정 : A씨가 (부른 적도 없는데) 유튜브 스튜디오에 나타났다. 촬영 내내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주차장까지 따라와서 "다시 일하게 해달라. 잘못했다"고 말했다.

D : 또?

정 : 여러 인격으로 메일을 보냈다. 익명의 팬을 가장해 메일을 보냈고, 자신의 아버지 이름으로 메일을 보냈고, 또 자신의 이름으로도 메일을 보냈다. "못난 딸을 용서해 달라", "다시 만나줄 수 있나?", "사과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등 다양했다.

D : 또?

정 : "아내 병원에서 기다리겠다"며 아내에게 연락했다. 우리 집 현관 앞에 조형물과 손 편지도 놓고 갔다. "내가 그렇게 바라던 실버버튼"이라며 3D 프린터로 출력해서 갖다 놨더라.

D : 또?

정 : 10월 20일, 내 생일 아침이었다. A씨가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A씨가 다가오는데 패닉이 왔다. 나는 도망치면서 112에 신고했고, A씨가 현장에서 검거됐다. 그리고 (A씨에게) 접근 금지 잠정조치가 내려졌다.

D : 또4?

정 : 12월 10일에 내용증명이 왔다. 저작권 관련 요지로 2년 치 수익 전체를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A씨에게 연락했다. "너를 사회적으로 자살시키겠다. 안희정으로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 싸움이 시작됐다.

한편, A씨의 법률대리인은 '디스패치'에 "두 사람의 대화는 위력 관계 안에서 발현된 것"이라며 "카톡 보도는 법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A씨가 사직 의사를 표현하며 상황을 주도하거나, 격양된 감정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것은 두 사람의 특수한 위력 관계 안에서 발현된 에피소딕한 현상일 뿐입니다." (A씨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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