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가는 지름길입니다."
배우 안성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다. 지난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배우로 출발해 69년 연기에 인생을 쏟았다.
그는 약 10년간 7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 활동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연기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카메라 앞에 다시 선 건 10년 후였다.
성인이 된 후 김기 감독의 '병사와 아가씨들'(1977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이어갔다. 이장호 감독의 '바람 불어 좋은 날'(1980년)로 청춘의 얼굴을 그리며 입지를 다졌다.

이후 '난장이 쏘아올린 작은 공'(1981년), '고래사냥'(1984년) '깊고 푸른 밤'(1985년), '칠수와 만수'(1988년)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다.
1990년대에는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첫 남우주연상을 받은 '하얀전쟁'(1992년), 대중적 흥행에 성공한 '투캅스'(1993년),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 등으로 사랑받았다.

2000년대에는 국민배우로서 다양한 얼굴을 꺼냈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실미도'(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라디오 스타'(2006년) 등으로 호평받았다.
2010년대에는 원로로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마이웨이'(2011년), '부러진 화살'(2012년), '사자'(2019년), '종이꽃'(2020년) 등 분량은 줄었지만, 영화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은 김한민 감독의 '노량: 죽음의 바다'(2023년)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을 보좌한 '어영담'을 맡아 영화에 무게를 더했다.
그는 69년간 170편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국민배우로 자리잡았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지름길"이라고 말한 그의 신념처럼, 꾸준히 쉬지 않고 영화를 향한 열정을 불태웠다.
지난 2019년 혈액암 투병을 해왔지만, 회복에 전념하며 작품 복귀를 준비하기도 했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재발하며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2023년에는 제27회 부천국제판타식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안성기는 5일 오전 5시 74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9시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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