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팬덤명)들을 생각하고 만든 공연이에요." (혁)
템페스트가 팬 사랑을 쏟아냈다. 약 2년 3개월 만의 서울 단독 콘서트. 멤버들은 팬들의 기다림에 보상하듯 쉬지 않고 달렸다. 약 140분간 26곡을 선보였다.
오직 '아이'(팬덤명)를 위한 순간이었다. 멤버들은 쉬지 않고 팬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눈인사는 물론 셀카까지. 팬들을 향한 애틋함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날 한국, 중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템페스트를 보기 위해 모였다. 언어가 달라도 모두 하나 되어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불렀다.
템페스트가 지난 29~30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SOL 트래블홀에서 2번째 서울 단독 콘서트 '에즈 아이 엠'(As I am)을 열었다. '디스패치'가 마지막 날 공연을 함께했다.

처음부터 강렬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예열했다. 묵직한 비트와 함께 멤버들이 올블랙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녹터널'과 '라이트 하우스'로 시작을 알렸다.
쉴 틈 없이 무대를 이어갔다. '난장'은 밴드 버전으로 편곡했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퍼포먼스도 더했다. 인트로와 2절 안무를 새롭게 재구성했다.
'뱅'과 '폭퐁의 눈'은 더 뜨거웠다. 스크린이 붉게 물드는가 하면, 천둥번개가 나타났다. 특히 '뱅'의 칼각 댄스 브레이크에 함성이 쏟아졌다. 공연장의 열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무대 직후 은찬은 "오래 기다려 온 콘서트인 만큼, 신나게 놀아보자"고 외쳤다. 한빈도 "좋은 만큼 더 크게 소리 질러"라며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짧은 멘트 후에 곧바로 '브룸 브룸'과 '버블 검'을 불렀다. 8곡을 연달아 했음에도,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열정을 불태우며 격렬한 군무와 라이브로 객석을 압도했다. 
2번째 섹션에서는 본격적으로 팬들과 교감했다. '인 더 다크'에서 멤버들은 아련한 눈으로 팬들을 바라봤다. 팬들은 "템페스트, 사랑해"라고 답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노래 알죠? 준비됐으면 소리 질러~" (류)
류의 힘찬 외침과 함께 시작된 '위 알 더 영'은 청춘 영화 같았다. 멤버들이 단체로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뛰었다. 팬들도 응원봉을 높이 흔들며 더욱 드라마틱한 장면을 완성했다.
유닛 무대와 커버 곡 무대도 펼쳤다. 발라드팀 한빈, 형섭, 은찬은 엑소의 '첫눈'을 불렀다. 부드러운 음색으로 아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였다.
"'첫눈' 무대 좋았죠? 형섭이 안목은 뭐다?" (형섭)
"최고다!!!" (아이)
퍼포먼스 팀도 질세라 팬들이 열광할 만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류, 혁, 태래가 H.O.T '캔디'를 불렀다. 귀여운 털모자와 팔 장식으로 Y2K 느낌을 재현했다.
단체로 비원에이포의 '이게 무슨 일이야'도 소화했다. 멤버들은 6인 6색 잔망 넘치는 표정을 꺼내 들었다. 최근 템페스트 곡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에 팬들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관객들을 템페스트 표 청량 열차에 태웠다. '다이브',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 '언프리즈', '캔트 스탑 샤이닝' 등을 셋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어서 객석으로 뛰어들어 '실리 키드'를 열창했다. 팬들 바로 앞에서 눈을 맞추며 달달한 노래를 불렀다. 팬들의 행복이 절정에 달하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이후 태래는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며 "오늘 공연이 기대돼 어젯밤 잠을 설쳤을 정도다. 앞으로도 우리를 지켜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혁은 "아이들 덕분에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걸어 나가주셨으면 좋겠다. 더 빛나는 템페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공연 막바지는 아예 셀카 타임이었다.'온리 유 캔', '테이트스 필링', '프리크 쇼' 등 6곡을 앙코르 곡으로 더했다. 그러면서 팬들과 끊임없이 셀카를 찍어줬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 받아서일까. 팬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했다. 약 5분간 "템페스트"를 외치며 아쉬움을 달랬다.
<사진=정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