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배우 박해수가 연극 '벚꽃동산'으로 아시아 무대를 사로잡았다.
연극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고전을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고전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2025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7~9일에는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무대에 올랐다. 현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3회 공연을 성료했다.
박해수는 '황두식'을 연기했다. 두식은 전 회장의 운전기사의 아들로,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상처받으며 자랐다.
도영(전도연 분)은 그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던 존재였다. 두식은 시간이 흘러 성공한 기업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집안 사람들 앞에서는 비굴하고 낮은 태도를 보인다. 박해수는 두식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한 감정으로 그려냈다.
눈빛과 호흡만으로도 인물의 균열과 결핍을 드러냈다. 그는 "성공이 결코 자유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했다.
박해수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감정은 통한다는 걸 매 순간 느끼고 있다"며 "무대 위에서 인간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나누는 경험이 특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해수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벚꽃동산' 미국과 호주 공연을 앞두고 있다. 최근 ENA 드라마 '허수아비' 촬영도 모두 마쳤다.
전도연, 김고은과 함께한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와 김다미와 호흡을 맞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스튜디오 AL, LA 아트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