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 홍콩=정태윤기자] 디즈니+가 내년 오리지널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부터, 중세풍 로맨스,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웰메이드 장르물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디즈니+가 13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를 열었다. 공개 예정인 APAC(아시아·태평양)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했다.
국내 작품은 '골드랜드', '킬러들의 쇼핑몰2', '21세기 대군부인', '현혹', '재혼황후' 등이 소개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 골드랜드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게 된 희주(박보영 분)가 금괴를 독차지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골드랜드'는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이날 김성훈 감독을 비롯해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이 자리했다. 박보영은 기존의 얼굴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의도치 않게 손에 금괴를 얻게 되는 인물이다. 인간이니 욕망이 생기지 않나. 점점 욕망에 사로잡혀 변해 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은 "선과 악이 나뉘어 있지 않다. 사람 안에 있는 갈등을 보여주는 시리즈"라며 "우리 안에 있는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 킬러들의 쇼핑몰2
'킬러들의 쇼핑몰'은 시즌2로 돌아온다. 다시 호흡을 맞추는 이동욱, 김혜준을 비롯해 일본 배우 현리, 오카다 마사키가 새롭게 합류했다.
'킬러들의 쇼핑몰2'는 삼촌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을 지켜낸 지안(김해준 분)이 바빌론 글로벌 세력의 표적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 마지막, 죽은 줄 알았던 진만이 재등장하며 새로운 활약을 예고했다. 이동욱은 "(진만의 부활은) 드라마의 중요한 장치였기 때문에 잘 연기해내는 게 중요했다. 그가 다시 돌아온 이유는 시즌2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고 귀띔했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이권 감독은 "시즌1에서 못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다"며 "시즌2는 훨씬 다채롭고 스케일도 커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액션이 포인트다. 김해준은 "전편에선 무에타이 기반의 액션을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본격적인 총기 액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현리와 오카다 마사키는 빌런으로 활약한다. 이권 감독은 "두 사람은 바빌론에서 보낸 용병 남매다. 과거 진만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진만을 잡으러 오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 21세기 대군부인
오리지널 시리지는 아니지만, MBC-TV '21세기 대군부인'은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했다.
모든 걸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은 고작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슬픈 남자의 운명 개척 신분타파 로맨스를 그린다.
아이유와 변우석이 호흡을 맞췄다.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로 뜨겁게 흥행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날 예고편도 미리 공개했다. 변우석은 제복을 입고 차가운 얼굴로 등장했다. 아이유는 화려한 옷을 입고 발랄한 성격을 드러냈다.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지는 순간들을 담았다.

◆ 현혹
'현혹'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1935년 경성, 반세기 넘도록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여인 송정화(수지 분). 그는 의혹과 소문이 가득한 매혹적인 여인이다.
그의 초상화를 의뢰받은 윤이호(김선호 분)가 송정화의 신비로운 비밀에 다가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화 '관상', '더 킹',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첫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이후 2번째 시리즈물 연출로 돌아왔다.
이날 공개된 트레일러에선 스산한 분위기를 포착했다. 수지는 뱀파이어로 변신해 매혹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목을 거침없이 물어뜯고, 역동적인 액션도 볼 수 있었다.
김선호는 관찰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이날 영상을 통해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 잘 촬영 중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재혼황후
'재혼황후'는 로맨스 판타지 대서사극이다.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 분)가 도망 노예 라스타(이세영 분)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 분)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게 된다.
나비에는 이를 수락하는 대신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 분)와의 재혼 허가를 요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양풍의 이야기를 국내 배우들이 직접 연기한다.
신민아, 주지훈, 이세영이 이날 현장에 참석했다. 신민아는 "원작이 어떻게 드라마화될지 저도 너무 궁금했다"며 "새롭게 시도하는 이야기라 처음엔 낯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주지훈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을 느끼고 있었다. 거기에 참여하게 됐다는 의미를 생각하며 임했다"며 "저는 데뷔가 황태자라 익숙했다"며 웃었다.
이세영은 "판타지물을 해본 적 없다. 정부 역할이라는 점도 새로웠다"며 "라스타는 순수한 인물이었다가 점점 욕심내기 시작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디즈니+는 이날 소개한 작품들을 통해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신작들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디즈니+가 내세운 독창성이라는 가치가 내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