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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촬영장에 먼저 출근해서"…김우빈, 노력할지니의 힘

[Dispatch=이아진기자] "김은숙 작가님이 3번이나 믿어주셨잖아요."

무려 3번째 만남이었다.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로 이어진 인연이 또 한 번 연결됐다. 김은숙은 김우빈을 신뢰했고, 김우빈은 그에 연기로 화답했다.

김은숙의 대본은 김우빈에게 최고의 자극제였다. 대본의 힘이 늘 에너지를 채워줬다. 한 장면마다 촬영이 끝나는 게 아까울 만큼 연기가 즐거웠다. 

김우빈은 "작가님과 사고 회로가 비슷하다"며 "대본만 봐도 의도를 알 정도다. 작가님도 제 연기 스타일에 맞춰서 이번 대본을 써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열정을 쏟아 부었다. 여러 매력을 가진 자신만의 '지니'를 만들었다. '디스패치'가 노력과 책임감으로 채워진 그 과정을 들었다.

◆ "김우빈표 지니, 다르고 싶었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알라딘의 램프 요정 지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김우빈은 파란 피부, 수염, 호탕한 성격 등 익숙한 지니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드라마 장르 상 얼굴을 과하게 꾸밀 순 없었어요. 그래서 성격에서 인간과 다른 면이 확실히 드러났으면 했어요. 인간 세상의 사회성이 학습되지 않은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래서 감정에 충실한 말투, 표정, 행동 등을 의도했어요."

분장 대신 스타일링으로 위화감을 더했다. 초반에는 땅에 끌릴듯한 긴 머리를 하고 등장했다. 1,000년 동안 램프에 갇혀 있었다는 설정을 표현한 것. 

김우빈은 "장발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어울리는 유쾌함을 줄 것 같아서 호기롭게 도전했다. 그런데 가발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의상도 섬세하게 설정했다. 그는 "지니가 이질적으로 보였으면 해서 튀는 원색 옷을 골랐다. 장면마다 다른 색을 입으며 변화하는 성격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국적 설정을 자연스럽게 살리고자 직접 아랍어까지 배웠다. "한 단어당 1,000번씩 듣고 외웠다. 대사를 한 번도 틀리지 않고 연기해서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 "연습한 대로, 이루어질지니"

김우빈은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여러 패러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은숙 작가의 전작 속 주인공 오마주는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상속자들' 영도는 당시의 가발을 찾으며 기억을 되살렸다. '더 글로리' 문동은 장면은 대본 수정 단계에서 삭제될 뻔했다. 하지만 김우빈의 열정으로 다시 포함됐다.

"작가님한테 송혜교 선배 대사까지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아쉬움을 전했어요. 그랬더니 다시 넣어주셨죠. 선배님이 후에 특별 출연해 주셔서 더 영광이었습니다."

영화 '관상'의 수양대군 등장 신도 패러디했다. "원작은 사극이고 우리는 현대극이라 의상 고민을 많이 했다. 전투복처럼 보이게 재킷에 털을 붙였다"고 말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의 밀도를 높였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황금비 신. 지니는 사랑하던 소녀(기가영의 전생)가 살해 당하자 분노했다. 황금비를 내려 인간을 벌했다.

"지니와 가영의 서사가 결정적으로 풀리는 순간이었어요. 그 어떤 장면보다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싶었죠. 1시간 반 정도 먼저 출근해서 혼자 세트장에서 리허설을 반복했어요."

◆ "본성을 비추는 램프"

'다 이루어질지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소원을 마주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니에게 열등감, 탐욕, 분노 등 민낯을 표출했다. 

김우빈이 가장 공감이 갔던 인물은 마트 직원 강임선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니가 자신이 소원권을 다 쓴 사실을 잊게 해달라고 빌었다. 끝없는 욕심을 드러낸 것. 

"저도 처음 3가지 소원을 상상했을 때 떠올렸던 소원이에요. 결국 강임선은 소원권을 다 쓴 대가로 지니와 소원에 대한 기억 자체를 잃게 되죠. 인간의 공통적인 욕망을 가장 잘 나타낸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기가영의 소원도 인상 깊었다. 기가영은 원래 사이코패스라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키워준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하루만 감정을 갖게 해달라고 간곡한다. 

김우빈은 "'이래서 김은숙이구나' 감탄한 부분이었다"며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 예상치 못한 깊이 있고 따뜻한 이야기가 숨어있어서 놀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의 매력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에요. 저도 사이코패스 성향을 타고났지만, 평생 선한 선택만 해온 기가영이 과연 악한 걸까, 선한 걸까 계속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 "목표는, 좋은 배우"

인간의 본성까지 들여다본 덕분일까. 김우빈은 이번 작품에서 인간과는 다른 존재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인외 캐릭터 장인'이라는 평을 얻었다. 

"상상하며 연기하는 게 늘 즐거워요. 무엇보다 저는 늘 새로운 역할을 갈증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특색 있는 판타지 캐릭터도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 같아요."

물론 연기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며 "연차가 쌓이니까 후배들이 많아졌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현장에서만큼은 밝은 모습을 유지한다. "작품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스태프들과 즐겁게 소통하며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연기에 대한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김우빈은 "옛날에는 내 대사와 장면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전체를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대하는 마음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매번 더 잘하고 싶고, 최상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누가 봐도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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