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박찬욱이 감독이 미국 작가 조합(이하 'WGA')에서 제명됐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은 9일 "WGA가 박찬욱 감독과 캐나다 출신 배우 겸 감독 돈 맥켈러를 제명했다"고 보도했다.
제명 사유는 지난 2023년 파업 기간 HBO 시리즈 '동조자' 시나리오 작업을 이어가며 파업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
WGA는 지난 2023년 5~9월까지 파업을 벌였다. 임금 인상, 공정한 수익 배분, 인공지능(AI) 활용 제한 등을 요구했다.
당시 파업은 미국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을 대거 중단시켰다. 이 규정을 어긴 혐의로 7명이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중 일부가 제명 처분에 항소했으나, 박찬욱과 맥켈러는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동조자'의 공동 집필을 맡았다.
이 시리즈는 베트남계 미국 작가 응우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베트남 전쟁 후 미국으로 망명한 북베트남 스파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호아 수안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산드라 오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출연했다. 박찬욱은 공동 제작·연출·각본을 맡았다.
WGA에는 약 1만 명의 작가들이 소속돼 있다. 이곳에서 제명되면 그들이 관할하는 영화와 TV 프로젝트에서 활동할 수 없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3년 만에 국내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신작 '어쩔수가없다'를 극장에서 선보인다.
<사진=디스패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