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별명은,
베트남 국민 사위입니다.
"일우는 베트남의 가족입니다"
"안녕, 베트남!" (Xin chao Viet Nam)
그가 인사를 건네자,
공항이 뒤집어졌습니다.
심지어, 공항 직원들까지 달려와
싸인을 요청했습니다.
"정일우를 14년 전부터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어요. 드라마 '49일'(2011)을 보고 완전히 빠져들었죠. 그가 베트남에 왔다니, 꿈은 아니겠죠?" (현지 팬)
[Dispatch | 호치민(베트남)=유하늘기자] 배우 정일우가 지난달 28~31일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했습니다. 한국·베트남 합작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감독 모홍진) 개봉 전, 현지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디스패치'가 29일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의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최고 기온은 33도. 그러나 무더운 날씨도 팬들의 열정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열기, 직접 확인하시죠.
먼저 기자간담회입니다. 정일우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첫 베트남 공식 일정입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만큼,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제 첫 걸음, 많이 응원해주세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입니다. 베트남의 가난한 거리 이발사 환(뚜안 쩐 분)의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환의 어머니 레 티 한(홍 다오 분)은 치매에 걸렸고, 종종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합니다. 정일우는 레 티 한의 젊은 시절, 한국인 전남편 정민 역으로 등장합니다.
특급 카메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배우 고경표가 정민(정일우 분)의 아들 '지환' 역으로 깜짝 출연합니다. 이들은 과연 어떤 눈물 겨운 에피소드를 완성할까요?
"베트남 국민엄마의 첫사랑"
"이 비주얼, 폰에 담자!"
이 첫사랑,
심지어 노래도 잘 부릅니다.
극중 베트남 명곡 '돌의 눈물'(Le da)로 여주인공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정일우는 직접 베트남어로 된 가사를 외워 노래했습니다. 기타를 치며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다시 불러주세요!"
"사랑은 눈물이 되어
덧없는 그리움만 남았네 ♬" ('돌의 눈물' 中)
"사랑에 빠진 남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언어장벽을 넘어야죠."
발음, 성조, 억양까지…. 베트남어는 신경써야 할 요소가 참 많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힘으로 모든 장벽을 넘었습니다. 정일우는 (선생님 없이) 현지 배우들과 직접 부딪히며 언어를 배웠습니다.
그의 조력자는,
상대 여배우 줄리엣 바오 응옥.
"저도 한국어 대사가 처음이었어요.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며 함께 배웠죠. 어떤 감정을 담아야 하는지, 발음은 어떻게 하는지 하나씩 익혀갔어요. 즐거운 추억이 정말 많았답니다." (줄리엣 바오 응옥)
연출을 맡은 모홍진 감독도 만족도 최상입니다. 정일우의 열정에 감탄 또 감탄했습니다.
"(정일우는) 배움의 자세가 아주 훌륭한 배우입니다. 현장에서 한국어 대사를 베트남어로 바꿔보자고 직접 제안했죠. '이게 진짜 배우의 열정이구나' 싶었습니다." (모홍진 감독)
쉬는 시간에도, 싸인 삼매경.
포스터 하나 하나에 정성을 눌러 담았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1~2층이 팬들과 취재진으로 가득찼습니다.
모두, 정일우를 기다립니다.
그가 등장하자
플래시 세례와 환호성이 쏟아졌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정일우는 모든 팬들과 손바닥을 맞댔습니다.
"여기가 런웨이?"
손이 내려갈 틈이 없습니다.
눈맞춤은 기본
미소도 잃지 않았죠.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주역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무대 인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현지 배우들이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망고가 가득 담긴 바구니였는데요.
"베트남 망고를 좋아하신다고요?"
모두가 한 마음으로 그의 베트남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정일우는 꽃다발로 화답했습니다.
그가 고른 꽃은, 작약. '어머니'를 상징한다고 하죠. 어머니 역할을 맡은 홍 다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홍 다오는 베트남의 '인민 엄마'로 사랑 받는 대배우입니다.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지난달 30~31일, 선예매로 베트남 전국 234개 극장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현지 티켓 판매율 1위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일우는 영화가 담고 있는 의미에 집중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정일우가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내년이면 벌써 데뷔 20주년이에요. 다양한 작품으로 팬분들과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처럼 변함없이 함께해 주세요."
<사진 | 호치민(베트남)=이호준기자(Dispatch), CGV 베트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