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아진 인턴기자] "이번 앨범을 컬러로 표현한다면요? 하늘색이요."(츄)
가수 츄가 '하늘색' 같은 신보를 들고 왔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연상케 한다. 기쁨과 슬픔, 설렘 등 다양한 감정들을 담았다.
"비가 오기 전의 하늘과 비가 오는 우중충한 하늘, 비가 내린 직후 하늘은 색이 다르지만 통틀어 하늘색이라고 하잖아요. 감정도 날씨처럼 요동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죠."
미니 1집 '하울'(HOWL)에서는 거침없이 감정을 표출했다. 신보에선 더욱 성장한 내면을 보여준다. 감정을 조절할 줄 알게 된 것.
여기에 솔직함까지 곁들였다. 25년간 감정 변화를 겪으며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 기억은 흐려져도 감정은 남아 있잖아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중한 감정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츄가 21일 서울 성동구 무비랜드에서 미니 3집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Only cry in the rain)의 미디어 청음회를 열었다.
◆ 5색 감정
이번 앨범 주제는 '감정'이다. 총 5개 트랙에 각기 다른 감정을 녹였다. 비슷한 나잇대의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꾸몄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뉴웨이브 감성의 신스팝 사운드와 몽환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노래다. 빗속에서 몰래 감정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가사로 표현했다.
듣자마자 타이틀로 점 찍었다. 츄는 "가사 없는 데모 버전을 들었다. 멜로디만으로도 감정이 느껴졌다"며 "리드미컬한데 슬프더라"고 돌아봤다.
퍼포먼스는 연극처럼 구성했다. 8명의 백댄서들이 또 다른 자아가 된다. 츄와 한 명씩 돌아가며 페어 안무를 펼친다. 츄는 "독특한 동선이 있다"고 귀띔했다.
뮤직비디오에도 신경 썼다. 드라마타이즈 방식으로 찍었다. 16mm 필름을 활용,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냈다.
츄는 이번 뮤직비디오를 통해 첫 오열 연기에 도전했다. 첫 방송을 앞둔 KBS-2TV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촬영이 도움이 됐다. "그때 이후로 연기에 재미를 붙였다"면서 "너무 벅차서 끝나고 아쉬웠을 정도"라고 말했다.
◆ 다시, 해피하게
다른 수록곡에서도 다채로운 감정을 만날 수 있다. 츄는 이들 곡 가운데 '쥬 뗌므'(Je t'aime)를 추천했다. 따뜻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러브 송이다. 그의 색다른 중저음 톤도 감미롭다.
츄는 "개인적으로 들을 때마다 감정이 다르게 느껴진다"며 "리스너들도 각자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게 들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키스 어 키티'(Kiss a kitty)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랩을 시도했다. 츄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으로 도전했다"며 웃었다.
'백 인 타운'(Back in town)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과 마지막까지 타이틀 후보로 경쟁한 곡이다. 풋풋하고 밝은 감정을 녹여냈다.
'노 모어'(No more)는 독특한 베이스 사운드를 가진 트랙이다. 강렬한 마칭 드럼이 귀를 사로잡는다.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자존감을 가사로 풀었다.
◆ 츄의 감정 일기장
신보 아이디어는 츄의 다이어리에서 나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감정들을 기록해왔다. 오디션에서 7번 떨어진 날, 자존감이 바닥을 쳤던 날, 행복했던 날 등이 담겨 있었다.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에 그간의 기억과 감정들을 털어냈다. 츄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과 더욱 감정적으로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남다른 팬 사랑도 보였다. "콘서트, 청음회, 앨범 발매 등 활동을 더 자주 하고 싶다"며 "내가 사랑하는 무대로 팬들과 하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츄는 "'감정을 노래하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싶다"면서 "꾸준히 발전하겠다. 리스너들의 마음에 파도가 일도록 하고 싶다"고 소원했다.
이번 활동만의 목표 또한 언급했다. "감정은 안 보여도 성과는 눈에 보이더라. 음원 사이트나 SNS에서 나의 노래를 더 자주 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온리 크라이 인 더 레인'은 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다.
<글=이아진 인턴기자(Dispatch), 사진제공=AT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