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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런 얼굴이 있었다? 있다"…박해수, '악연'의 변화무쌍

[Dispatch=김지호기자] "많이 좋아해 주셔서 기쁩니다. 들뜨지 않으려고, 발을 땅에 착 붙이려고 하고 있어요."

역대급 강렬한 캐릭터를 만났다. 어수룩해 보이는 평범남으로 첫 등장했다가, 회차가 바뀌니 얼굴을 갈아 끼웠다. 세상 없는 악인으로 빙의, 지독한 악행을 저지른다.

변화무쌍한 역할을, 변화무쌍하게 연기했다. '신들린 연기'라는 진부한 수식어를 거론할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 '악연'의 진정한 주인공, 배우 박해수의 이야기다.

'디스패치'가 최근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박해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악연'의 목격남, 김범준을 통해 인생 연기를 선보였다.

(※ 이 인터뷰에는 '악연'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절대악을 목격했다"

'악연'은 여러 악인들의 이야기다. 목격남(박해수 분), 사채남(이희준 분), 안경남(이광수 분), 유정(공승연 분), 길룡(김성균 분) 등이 모두 저마다의 악행으로 얽히고 설킨다.

목격남은 그 중에서도 단연 악랄하다. 그는 안경남과 유정이 저지른 사건을 목격하며 나타난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는 모든 악행의 설계자. 차근차근 본 모습을 드러내고, 끔찍한 최후를 맞는다.

박해수는 "배우로서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치닫고,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만나는 건 드문 일"이라며 "저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캐릭터라 호감이 가고 끌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존할 수 있는 인물인가?" 라고 자문할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인물이었다. 양심을 버리면서까지 욕망을 쫓는 인물이라 재밌었다"고 전했다.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마치 몸을 옮겨 다니는 악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적절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목격남도 집이 없고, 얻고 싶고, 돈이 필요하다는 것 정도랄까요."

극단적인 악인을 연기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계속 분노해야 하고, 터뜨려야 하고, 예민해야 했다. 화상 환자의 고통과, 범죄자의 불안한 마음도 연출해야 했다.

"사실 정서적으론 힘듦이 있었죠. 계속 성질을 돋구어야 했고, 날카로운 선인장 같은 느낌을 가져가야 했거든요. 성당에서 소주 마시고, 십자가 배경으로 욕설을 퍼붓는 것도 불편했죠."

"찐따에서 양아치로, 양아치에서 악마로"

박해수는 역시 노련한 배우였다. 속된 말로 '찐따' 였다가, 능글맞은 양아치로 변신했다. 그러다 악마가 됐다.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쉰 목소리로 기침까지 쿨룩거렸다.

"분장의 힘이 있었어요. 배우들에겐 가면을 쓴 것 같은 느낌을 주죠. 표현이 자유로워집니다. 또, 목격남은 다섯 캐릭터를 전부 만나요. 자연스럽게 상황을 주고받으며 캐릭터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희준과의 캐릭터 스터디도 도움이 됐다. 이희준은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100kg까지 증량했던 적이 있다. 박해수는 "이희준 선배에게 어땠냐고 물어봤다"고 떠올렸다.

"100kg 가까이 되니 너무 재밌었다더라고요. 목소리와 움직임이 다 달라지니까요. 저도 그렇게 접근하려 했었어요. 화상을 입으면 손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목소리는 어떻게 바꿀 것인가 물었죠."

그는 "화상 분장이 처음에는 3시간 정도 걸렸다. 그 분장을 하며 명상을 할 수 있었다"며 "그러면 자연스럽게 동작이 나오고, 표정이 지어지고, 성질이 나빠진다"고 웃었다.

화상 환자들의 다큐멘터리 등도 레퍼런스로 삼았다. "목소리에서 특히 고민이 많았다. 다큐를 보며 다치셨던 분들이 언제 목소리가 나오는 지 확인했다. 고증이 확실해야 하기 때문"이라 강조했다.

"쉰 목소리가 쉽게 나오진 않았어요. 일부러 목을 쉬게도 해 보고, 붙잡고 하기도 했어요. 그때 그때 기침도 하고요. 희준 선배한테 '살인자o난감'의 보이스를 어떻게 했냐고 물어, 도움도 받았습니다."

"내게 이런 얼굴이 있었나?"

박해수의 색다른 얼굴, 가장 대표적인 건 육교 신이다. 사채남 부친의 시신을 안경남의 차 위로 떨어뜨리는 장면. 어리바리한 얼굴에 괴이한 웃음이 깃들었다. 클로즈업 만으로도 소름을 유발했다.

"그때 체감온도가 영하 19도라,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죠. 그런 추운 곳에서 비열한 미소를 여러 컷에 걸쳐 지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저조차 소름끼쳤어요. '내게 이런 얼굴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주연(신민아 분)과의 맞대결도 인상 깊었다. 신민아는 선한 얼굴을 그렸고, 박해수는 정반대의 지점에 섰다. 신민아의 나직한 목소리와, 박해수의 거칠게 쉰 보이스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골목길 신에선 신민아 선배의 '이 얼굴을 기억할게'라는 대사를 좋아해요. 작은 빛이 엄청난 어둠을 이길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신민아 선배가 가진 선한 단단함이 있었어요."

그는 "자연스럽게 뒷걸음질을 치게 되더라. 대본에 없는 동작이었는데도 그랬다"며 "병원 앞에서 택시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눈을 절로 피하게 되는 현상이 나왔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목격남이 버스를 기다리는 신의 에피소드도 들을 수 있었다. "잘 들어보면, 제가 이상한 허밍을 한다. 그 캐릭터에 방점을 찍어주고 싶었다"고 짚었다.

"나름대로, 그 때 '목격남도 외로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당성을 주려던 건 아니었지만, 그 순간 제 감정이 그랬거든요. 집도 없고, 내 몸이 껍데기 같고, 이름도 없는 존재가 됐으니까요."

"연기 잘 하는 배우? 부족합니다"

박해수는 열일하는 배우다. '악연'은 넷플릭스와의 7번째 호흡. 게다가 현재 '악연'과 동시에 영화 '로비'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자백의 대가', '대홍수' 등도 대중 앞에 내놓을 예정이다.

다작에도 불구, 실패가 없다. 항상 연기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그는 찬사 앞에 겸손하다. "저만의 매력은 정말 모르겠다. 많이 부족하다"고 손사래를 친다.

"제 연기가 완벽하다고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도 허점이 느껴져요. 다만 관객들이 보셨을 때, (목격남) 캐릭터가 가진 변화가 간극이 커서 좋게 봐 주신 것 같아요."

그는 "저 역시 단층적인 캐릭터를 선호하지 않는다.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좋아하고 흥미를 느낀다"며 "이런 연기를 좋아한다는 것 정도는 자랑할 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어떻게든 (역할을) 흔들어 놓으려 하고, 흔들리게 만들고 싶어 합니다. 외줄타기를 계속 하는 거죠. 가만히 둥둥 떠다니는 배가 아니고, 강에서 흘러넘칠 수 있는 캐릭터가 되길 원합니다."

박해수는 "사람은 어떤 안정적 상황이더라도, 그 안에선 흔들리고 있기 마련이다"며 "그걸 표현하는 게 우리 같은 배우들의 역할이다. 그걸 해냈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있다"고 짚었다.

더 다양한 작품에서, 인생의 드라마를 표현하는 것. 배우 박해수의 목표다.

"그간 감사하게도 장르물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감정이 극단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들이요. 제가 생활 연기가 부족한데, 그 쪽으로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코미디 연기도 하고 싶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처럼, 웃음에서 오는 슬픔의 간극도 클 수 있으니까요."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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