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 의혹을 제기했다. 하이브가 비도덕적 행위로 엔터업계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하이브는 음반 밀어내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앨범 판매량 전체를 조사했고, 반품은 고작 0.32%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민희진 대표 측은 17일 "(음반 밀어내기는) 이미 하이브 레이블 내 만연한 일로 안다"며 "자회사에 대해 반품 조건부로 거래한 내역이 있는지 여부를 비롯, 강도높게 조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진스의 '겟 업' 음반도 같은 제안을 받았다는 것. "하이브로부터 10만 장 (음반 밀어내기) 제안을 받았다"면서 "어도어의 사업 원칙에 벗어난 일이라 단호히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음반 밀어내기란, 초동(발매 일주일간) 판매량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행위다. 유통사나 해외 자회사를 통해 대량 주문을 넣고, 팬 이벤트를 급조해 물량을 메꾼다. 팔리지 않으면 반품을 하기도 한다.
민희진 측은 음반 밀어내기 의혹에 대해 "아티스트 성과에 대해 거짓 정보를 보내는 일이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 대표에 따르면, 뉴진스는 2번째 미니앨범 '겟 업' 음반 발매 당시 음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다. "하이브가 에스파 초동 기록을 꺾을 수 있다며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뉴진스가 달성해온 순수한 1위 기록들이 퇴색될 수 있다"며 "이는 하이브의 심각한 윤리의식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근거없는 비방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하이브는 음반 밀어내기를 하지 않는다"며 "이는 이미 어도어 측에 수 차례 답변한 내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 대표가 사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러 아티스트들의 음반 판매량이 발표되고 나면, '밀어내기나 사재기 아니냐'는 식으로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고 토로했다.
근거로 전수 조사 결과를 오픈했다. 지난해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발표한 앨범은 총 17장이다. 총 4,360만 장(구보 약 1,000만 장 포함)이 팔려나갔다.
하이브는 "이 중, 과거 2건의 음반에 대해 각 7만 장씩 총 14만 장 반품이 있었다"며 "전체 음반판매량의 0.32%에 해당하는 수치였다"고 밝혔다.
문제의 14만 장 반품조차, 의도한 일이 아니라는 것. "실무자가 계약서상에 적시되지 않은 반품 조건을 허락하며 2건의 반품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하이브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해 원칙에서 벗어난 반품 구두협의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해명했다.
뉴진스의 '겟 업' 음반도 언급했다. "당시 시장 상황을 낙관해 350만 장의 음반을 제작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며 "하지만 현재 당사에는 무려 161만 장 재고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 유통사 UMJ 측에 추가 판매를 했으며, 팬 이벤트도 진행했다는 것. 어도어 역시 이 과정 협의에 참여했다고 꼬집었다.
하이브는 "UMJ 측은 이 앨범을 9만 장 이상 구입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었다"며 "어도어가 협의에 참여, 6만 장을 추가 판매했다"며 "이는 어도어의 대량주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어 "이 주문으로 인해 유통사에 적채된 재고가 11만 장"이라며 "물량 소화를 위해, 어도어가 뉴진스 전원의 팬사인회(2023.8.20)를 추가 진행했다"고 짚었다.
하이브는 "영업 판촉 행위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민 대표가) 뉴진스가 하면 정당하고 다른 아티스트가 하면 밀어내기 행위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는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진출처=하이브, 어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