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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ye] "죽어주지 않을거요"…경성크리처, 기억할 시즌1

[Dispatch=김지호기자] 다음은, 일본 시청자들이 '경성크리처'에 남긴 리뷰 중 일부다.

"731부대에 대해 잘 몰랐다. 찾아 보니 충격적이다."

"드라마 소재인 인체실험도 사실에 근거하고 있겠지." 

"이 시대의 역사를 전혀 몰라 공부하려고 생각한다."

예상대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누군가는 '반일'이 기분나쁘다고 외면한다. 일본을 무조건 나쁘게만 본다는 것.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며 즐기는 시청자들도 있다. 박서준과 한소희의 연기, 스토리의 재미, 크리처의 퀄리티 등이 그들의 관심사다.

그보다 눈에 띄는 건, "몰랐다"는 반응들이다. 

그도 그럴 게,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731부대 역시, 그들이 은폐하고자 하는 추악한 과거 중 하나다. 

'경성크리처'가 지난 5일, 파트2(8~10회)로 시즌1을 마무리 지었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 강력해졌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는 완성도를 높였다. 

'경성크리처' 시즌1에서 기억해야 할 것, 그리고 알아야 할 것들이다.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731부대를 기억해야 한다

'경성크리처'는 크리처 스릴러다. 허구의 판타지다. 그러나, 이 작품을 접하면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731부대다. 

731부대는 만주사변 이후 중국 하얼빈 지역에 세워졌다. 31가지 야만적인 생체 실험을 했고, 3,000여 명의 중국인, 소련인, 조선인 등이 희생당했다. 

하지만 731부대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 심지어, 주범인 이시이 시로는 도쿄전범재판에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의 은폐와 지지 덕분이다. 

미국은 그를 육군기지의 세균 무기 개발 실험소 고문으로 삼았다. 다른 부대원들도 잘 먹고 잘 살았다. 731부대의 부대원 명단조차 지난해에야 공개됐을 정도다. 

731부대는 과거형이 아니다. 여전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알아내야 할 것들이 수없이 많다.

아래는 731부대의 악행, 기억해야 할 진짜 증언들이다.

"건강한 인간에게 병원체를 보유한 진드기를 빻아넣어 만든 식염수유제를 주사해 유행성출혈열을 감염시킨다. 발병으로부터 5일 이내에 산 사람으로부터 내장을 적출, 병원체가 남아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결국은 산 채로 해부한다." (일본 나가사키 장기대학 쓰네이시 케이이시 조교수, '사라진 세균전 부대' 中)

"부대 표본실에서 처음 목격한 건, 15~20명 가량의 인간의 목이었다." (오가사하라 아키라, 前 731부대원) 

"거기서 본 것은 페스트균으로 살해된 중국인들의 머리채였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 소년의 전신이 파란 병에 담겨 있었다." (쓰루다 가네도시, 前 731부대원)

"그들은 (실험대상의) 머리를 절반으로 나눠 바늘로 찔러댔다. 코는 어떻게 되나, 혀와 눈은 어떻게 움직이나. 어느 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실험했다. 인간으로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구오 청저우 박사, 중국군사과학원)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일본군과 황군의 전력을 높이기 위해 일선의 군의관들이 응급수술을 연습한다고 했어. 신성한 장소라고 했지. 실험대상이 누우려 하지 않았어. 누우면 죽으니까. 소독도 안하고 베었어. 폐 근처라 새빨간 피가 튀었던 것이 기억나. 그런 식으로 그 사람은 죽어버렸어. 아니, 죽어버렸단 말은 무책임하지. 죽여버렸어.. " (유아사 켄 前 731부대원, 군의관) 

"대부분 동상 실험을 많이 했다. 영하50도에서 몇 분이 지나면 얼어죽는가 하는 걸 관찰하는 식이었다. 그 가운데 독가스 실험은 제가 직접 모두 카메라로 찍었다. 독가스를 터뜨리고 몇 분 후 죽는지를 확인한다. 못 쓰는 전차 안에서 마루타들의 몸에 전기 코드를 연결한 다음, 독가스탄을 터뜨려 몸의 변화를 관찰했다. 페스트 균을 터뜨리면 얼마 뒤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카메라에 담았다." (코시 사다오, 이시이 시로 운전병)

◆ 명대사를 기억해야 한다

일제강점기를 다룬 작품이 뜻밖의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다. 기존 선악 구도를 전형적이라 판단, 새로운 갈등을 모색할 때 종종 발생한다. 

예를 들어, "나쁜 조선인도 있었다"고 쓴다. 사실 친일파가 그렇다. 그런데 착한 일본인을 등장시키면? 식민사관의 불편함이 재현된다.

'경성크리처'는 영리한 선택을 했다. 나쁜 일본인들에게 그럴싸한 사연을 부여하지 않았다. 단, 사카모토(우지현 분)는 주인공들의 조력자. 그는 "방관자였다"고 사과한다.

반대로 조선인들에게 가해진 핍박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구타하고, 손발톱을 뽑고, 물과 전기로 고문하고…. 이를 견디다 못해 배신했다면,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5회>

"조선인이 조선말을 쓰는 것은 불법이고, 너희들이 여기서 벌이는 짓들은 합법한 짓이냐? 힘으로 나를 욕보일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렇다고 네가 이기는 것은 아니다." (채옥, 자신을 구타하는 하네다 상사에게)

<6회>

"손톱, 발톱, 생으로 뽑혀본 적 없지예? 불에 지져진 적도, 전기고문을 당한 적도 엄꼬요. 거꾸로 매달린 사람 콧구멍에 고춧가루 탄 물을 한도 끝도 없이 디비 부으면 우예되는지 압니꺼. 거까지 가믄 더 이상 사람이 사람일 수가 없는 기라예. 개가 되라믄 개가 되고, 지렁이가 되라면 지렁이가 되고. 가족이고 동지고 뭐고 더 이상 암것도 안빕니다." (나월댁, 갑평에게) 

<7회>

"난 되도록 오래 살아남을 셈이거든. 살아서 저들한테 계속 까끌까끌하게 생각나게 할거고 불편하게 만들거고 우리한테 한 짓을 계속 기억나게 만들거요. 절대로, 소리없이 죽어주지는 않을거요." (태상, 최군의 죽음 앞에서)

<8회>

"암만 즈그들 세상이라 캐도 사람으로서 할 짓이 있고 못할 짓이 있다 아입니꺼. 최소한 그런 도리를 구분할 줄 아는 기 그기 사람이지, 그걸 모르면 짐승이랑 뭐가 다릅니꺼!" (나월댁, 모리에게) 

"옹성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다 봤어. 사람에게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일세. 그래놓고 저들은 세상 앞에 시치미를 떼겠지. 그런 짓 하지 않았다고. 그런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그게 그들의 방식이네. 덮어 버리고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리고." (태상)

"결국 또 조선인이 가해자가 돼 버렸군. 언제나 같은 패턴 아니던가. 지들이 저지른 일을 덮기 위해 숨기고 왜곡하고 날조하고, 안되면 조선인들에게 또다시 그 칼끝을 돌리겠지. 관동 대지진 때처럼." (태상·준택, 이시카와 경무관 사망 기사를 보며)

<9회>

"그사람들 모두, 이런 세상 아니었으면 겪지 않았을 일들이오.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감옥으로 끌려가 동료를 배신하라고 피멍 들도록 맞지도 않았을 거고 불에 지져지거나 손발톱이 뽑히지도 않았을거고 고문을 견디다 못해 동료의 이름을 불면서 평생을 죄책감으로 고통받지도 않았을 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죽기살기로 다들 버티고 있는 건, 치욕스럽더라도 구차하더라도 살아남아야하니까. 우리가 살아남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가 당한 일을 기억해주지 않을테니까. 그러니까 함부로 쓰레기라 말하지 말아요. 저 사람들 중에 당신한테 그런 말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소." (태상, 금옥당 사람들을 비난하는 마에다에게) 

<10회>

"나도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어째서 너희들은 그리 당당한 것이냐? 내 어머니를 유린하고 한 가족의 행복을 짓밟고 무고한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죽여놓고도. 어찌 그리 뻔뻔할 수가 있는거지? 업적? 그런 식으로 미화하고 포장한다고 당신들의 죄까지 지워질까? 아닌 척한다고 당신들의 그 치졸한 열등의식을 감출 수 있을까?" (채옥, 가토에게)

◆ 열연을 기억해야 한다

강은경 작가의 명대사는, 배우들이 유려하게 살려냈다. 먼저 박서준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돋보였다. 액션과 멜로 등 어느 것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파트2의 압권은 9회, 마에다와의 설전. 긴 호흡의 대사에 진정성을 불어넣었다. 금옥당으로 돌아간 이후 주저앉아 떠는 모습도 하이라이트. 

상대역인 수현도 만만치 않았다. 수현은 <한국어를 마스터한 일본인>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분노에 떠는 연기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한소희는 누구나 인정하는 액션 장인이다. 게다가 서글픈 눈물까지 업그레이드. 엔딩에서 엄마와 얽히며 처절히 스러져가는 신에선 몰입도가 극대화됐다. 

부친 윤중원 역을 맡은 조한철도 10회에서 포텐이 터졌다. 그가 목각 목걸이를 두드리며 "여보"를 외치는 장면. '경성크리처' 시즌1의 명장면으로 기억할 만하다. 

P.S. 마지막으로 기억할 것. 시즌2는 시즌1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다. 시간 배경이 1945년 경성에서 2024년 서울로 옮겨왔다.

주인공들의 재회도 미스터리다. 채옥은 과거를 살아냈고, 태상과 꼭 닮은 얼굴의 호재(박서준 분)를 만났다. 호재의 뒷목에는 의문의 수술 흉터가 있다. 

옹성병원도 끝나지 않았다. 가토 중좌(최영준 분)는 1945년 광복 이후, "선택을 하라"며 마에다에게 물잔을 건넸었다. 마에다는 그 물을 마셨을까.  

<사진출처='경성크리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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