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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그 텐트에 잠입했습니다"…잼버리, 새만금의 악몽

[Dispatch | 부안=김소정·구민지기자] "왜 하필 이렇게 더울 때 저럴까나? 가만히 있어도 이리 힘든데..."

한 할머니가 혀를 끌끌~ 찼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입니다.

"욕본다. 욕봐!"

마침, 안전 안내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부안군] 전국적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낮 시간 야외활동 자제(논밭, 공사장 등), 충분한 수분 섭취 및 휴식으로 건강에 유의 바랍니다.

낮 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랍니다.

"쉴 곳이 없습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요?

"먹지 마세요. 목덜미에 양보하세요"

건강에 유의하라고요?

"모기는 야생동물입니다"

'잼버리'는 북미 인디언 말로 '즐거운 놀이', '유쾌한 잔치'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즐거운 놀이가,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유쾌한 잔치를 위해 1000억 원 이상을 들였고요.

그렇게 '워터밤' 아니, '잼버리'가 화려하게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 158개국에서 약 4만 3,000명의 (보이&걸) 스카우트 학생들이 새만금으로 모였습니다. 참가비는 해외 900달러(117만 원).

한국 학생들은 150만 원씩 냈습니다.

(그런데, 비공식 페이백도 있답니다. 일부 학생에 따르면, 12일까지 버티면 100만 원을 돌려준다고 합니다. 그는 "돈 돌려받아야 해서 끝까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조직위는 '페이백'에 대해 함구했습니다.)

각설하고...

즐거운 놀이는, 이미 힘겨운 고생이 됐습니다.

유쾌한 잔치는 불쾌한 '잡채'(그 잡채)가 됐고요.

'디스패치'가 지난 3~4일, 특기(?)를 살려 텐트 안으로 잠입했습니다. 물론, 학생들에게 기자 신분을 밝히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텐트 안 온도는 33.9도. 그러나, 체감 온도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폭염으로 영외 활동이 취소되면, 야영장에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유일한) 개인 휴식 공간은 텐트. '디스패치'가 한 번 누워봤습니다.

학생들이 말렸습니다. "죽을지 모른다"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진담이었습니다. 목 선풍기를 들고 들어갔지만, 1분 만에 나왔습니다.

"보세요. 숨 막히죠? 진짜라니까!" (학생)

학생들은 살기 위해 (에어컨이 설치된) 상담실, 본부, 편의점을 방문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조차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거리가 멀거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찾는 곳은?

덩굴 터널. (이 터널이 57개가 있습니다.)

물웅덩이 있는 곳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눕습니다.

그런데, (내) 텐트에서 덩굴 터널까지 가는 길이 험하다?

그냥... 박스를 담요 삼아 눕습니다.

휴대폰 충전소는 이미 만석입니다.

선풍기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은, 스태프 only.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먹는 것도 먹는 게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곰팡이 달걀까지 등장했습니다.

조직위는 지난 2일, 40여 명의 학생들에게 구운 계란 80개를 지급했습니다. 그중 6개에서 곰팡이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전투식량은 맛있답니다.)

전북 도의원은 새만금 잼버리의 자랑으로 '화장실'을 꼽았습니다.

"저녁에는 약간 습하지만 바람도 불었다.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컨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염영선)

화장실 문을 열었습니다. 악취가 코를 찔렀습니다. 1분 이상 머물기 어려웠습니다. 바닥은 쓰레기 천지.

전주에서 온 중3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화장실에 에어컨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 쪽 화장실은 작동이 안 됐어요. 일단 냄새가 너무 심해요. 변기에는 오물이 그대로 묻어 있고요. 물을 아무리 내려도 안 내려가요."  

샤워실 문은 커튼이었습니다. (누군가) 커튼을 들추면, 내부가 훤히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소지품을 놓는 곳은 대형 테이블 하나가 전부. 

광주에서 온 중학교 2학년생은 "첫 날 샤워실에 불이 안들어 왔다"면서 "벌레는 계속 몸에 달라 붙고. 물은 빠지지도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환자는 급증했습니다.

1일 400명, 2일 992명, 3일 1,486명. 온열 질환, 벌레 물림, 화상 등을 호소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은 귀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대장이 걱정할 거라며 지역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이 여학생이 클리닉에서 받은 처방은 '연고'. 그는 클리닉까지 거리가 멀어 스스로 치료를 하고 있었습니다.

"3일만에 화상을 입었어요. 귀에 고름이 잡혀서 너무 아파요. 초등학생 때부터 스카우트 생활을 했어요. 당연히 야영이 힘들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고생할 줄은 몰랐어요." 

경증 환자는 야영장 클리닉으로 갑니다. 총 5곳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4일, 1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의료진이 봉사를 거부한 것입니다.

잼버리 병원은 중증 환자만 이용 가능합니다. 3일 하루 동안 잼버리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86명.

벌레 물림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383명으로 전체 환자 중 26.1%를 차지했습니다. 피부 발진 250명(17.1%), 온열 증상자 138명(9.4%) 순이었습니다. 

'디스패치' 눈에는 더 위험한 일이 보였습니다.

학생들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스스로 해결합니다. 각 텐트촌에 간이 조리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부탄가스로 불을 만듭니다.

그런데 소화기를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연히 목격한 소화기는 1개. 풀밭에 덩그러니 외롭게 서 있었습니다.

오는 6일, 메인 아레나에서 K팝 콘서트가 열립니다. 아이브,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스테이씨 등이 총출동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고1 학생(양산)은 개영식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를 떠올렸다고 말했습니다. 

"개영식 공연을 보겠다고 학생들이 우르르 나갔다가 큰 사고가 날 뻔했어요. 카메라는 앞쪽만 찍어서 뒤쪽 상황을 몰랐을 거예요. 안전요원이 있었다는데, 전혀 관리가 안됐어요. '아이브' 안유진 팬인데, 고민됩니다. 사고날까 무서워요."

스카우트 대원들은 조직위의 안전관리에 대해 믿음이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귀하게 자라 불평 불만이 많다.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다.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모른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며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다."

이것이 바로, 염영선 전북도의원의 문제인식입니다.

염영선 도의원이 "해맑았다"며 칭찬하던 해외 청소년들. 영국(4,500명)·미국(700명) 스카우트 대원들은 짐을 싸서 떠날 예정입니다.

PS. 그래도, 배운 게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어른이더라는 것. 

"외국 대원들과 만나 배지도 교환하고요. 서로 격려하고 위로도 했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 속에서 또 재밌는 일들도 있었어요." (중1 박군)

군인들도 긴급 투입됐습니다. 버스 정류소에 그늘막을 설치했는데요. 

갑자기 '그늘'을 선물받은 학생들은 해맑게 "군인 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고생 속에 찾는 작은 행복, 이것이 조직위의 의도였나요? 그렇다면 새만금 잼버리는 성공입니다.

이상, 새만금에서 '디스패치' 김소정, 구민지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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