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제목 그대로였다. 분노의 질주, 그리고 라이드 오어 다이. ‘달리거나 죽거나’의 마음으로 질주한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다.

명확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액션은 더 과감해졌다. 141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포르투칼, 런던, 브라질까지…. 전 세계를 배경으로 죽기 살기로 달렸다.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감독 루이스 리터리어, 이하 ‘분노의 질주10’)가 지난 16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빌런 단테에 맞선다. 단테는 돔(빈 디젤 분)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달려온다. 단테의 함정에 산산이 흩어진 돔 패밀리가 목숨을 걸고 싸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시작부터 함께해 온 빈 디젤을 필두로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다. 돔의 아내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분), ‘한’(성 강 분), ‘제이콥’(존 시나 분), ‘사이퍼’(샤를리즈 테론 분) 등.

여기에 뉴페이스들이 시너지를 더했다. DC 코믹스 영화 ‘아쿠아맨’의 제이슨 모모아가 빌런 단테로 등장한다.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테스 역)은 조력자로 합류했다. 

특히 제이슨 모모아는 양갈래 머리에 매니큐어를 바른 손톱 등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유쾌하게 웃다가도 미치광이처럼 분노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빌런을 소화해 냈다. 

전매특허 카체이싱은 더 강력해졌다. 이번엔 로마, 런던, 브라질 등 전 세계를 누볐다.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원형 폭탄으로 로마 시내 한복판을 초토화시킨 장면. 

덤프트럭만 한 원형 폭탄은 로마 시내를 계속해서 구른다. 가속도가 붙어 점점 빠르게 달리는 폭탄. 버스를 박살 내고, 가스 펌프에 부딪힌다. 돔 패밀리는 폭탄을 에워싸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특히, 로마에서 벌어지는 모든 액션 신은 CG가 아니다. 올 로케이션 촬영만으로 구현했다. 이국적인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액션으로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제작에 참여한 제프 커센바움 프로듀서는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며 액션을 선보였다. 이게 바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본질"이라며 "이 정도 규모로 촬영했던 영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족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야"

"죽는 건 겁 안 나요. 사랑하는 사람들만 지킬 수 있다면"

이번 영화에는 확실한 메시지가 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 그래서 돔은 한층 더 무모하다. 사랑하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는 건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과 연관된 모든 사람을 파멸시켜 나가는 단테. 영화가 클라이맥스를 향해 갈수록 돔의 감정선은 고조됐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희생, 그리고 아들을 지키기 위한 질주. 차가 빠르게 달릴수록, 서사에 무게를 더했다. 

단, 아쉬움도 있었다.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법칙을 남용했다는 점이다. 단테는 역대급 빌런이다. 막강한 군사력에 피도 눈물도 없는 DNA를 타고났다. 

상상도 못 할 방법으로 돔을 몰아붙인다. 그러나 돔은, 절대 죽지 않는다. 비행기 위에서 차를 타고 뛰어내린다. 거대한 댐을 도로처럼 타고 내려가 강으로 피신도 한다. 

그렇게,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채 ‘분노의 질주10’을 마무리했다. 이제 시즌 11로 시리즈를 완결 낼 예정이다. 돔은 마지막 질주를 어떻게 끝낼까.

한편 ‘분노의 질주10’은 17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쿠키는 총 2개다. 

(※Tip.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보고 가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죽었던 사람이 살아있었을 수도….)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