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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도, 재발견되고 싶다"…정경호, 일타배우의 치열(함)

[Dispatch=정태윤기자] 또 까칠해?

그렇다면, 뻔할 거란 섭입견도 있었다. 정경호가 그동안 주로 맡아온 역할은, 공교롭게도 까칠남. 천재 특유의 예민함을 연기했다. 

전문의(슬기로운 의사 생활), 스타 작곡가(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엘리트 경찰(라이프 온 마스), 투자 전문가(순정에 반하다) 등…. 

그리고, tvN ‘일타 스캔들’의 스타 수학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 또한, 샤프한 캐릭터다. 심지어 섭식 장애에 불면증까지 앓고 있다. 

같지만 다른 느낌일까, 다르지만 같은 느낌일까. 정경호는 그 답을 찾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자.

“의도치 않게 약 8년 동안 날카로운 역할을 해왔어요. 고민스러웠던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저의 연기는 확실히 다르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하 정경호)

◆ 같지만 ≠ 달랐다

최치열은 초반, 까칠함의 결정체다. 치열한 사교육계에서 1등을 차지한 인물, 그 자체였다. 그의 예민함은 하루 일과에서부터 드러났다. 

심플했다. 강의로 시작해 강의로 끝났다. 제대로 된 식사 시간은 없거니와, 먹어도 소화시킬 여유조차 없었다. 치열의 책상 위는 빈 커피잔으로 가득했다. 

예민하지 않을 수 없는 스케줄. 스키니한 몸도 한몫했다. 그의 고된 하루가 느껴졌다. 여기에 정경호는 피곤함에 절은 듯한 안색으로 치열에 완벽히 빙의했다. 

까칠한 연기를 자주 해봐서가 아니다. 치열은 준완(슬기로운 의사생활), 서준오(미씽나인), 준호(슬기로운 감빵생활)와 비슷한 면도 있었지만, 분명 달랐다. 

정경호의 영업 비밀은 간단했다. 바로 캐릭터의 직업에 초점을 두고 연기하는 것. 

“준완은 최고의 흉부외과의고, 치열은 최고의 강사잖아요. 그 캐릭터가 가장 몰두하는 면에 저도 집중합니다. 그게 바로 직업이고요. 그렇게 하면 차이점이 명확하게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 치열이 되는 공식= 치열하게 

치열이 되는 첫 스텝은 일타 강사가 되는 것. 정경호는 사교육계에 문외한이었다. 일타가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다. 심지어 수학은 손에서 놓은 지 오래.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정경호는 2달의 준비 기간 동안 치열하게 준비했다. 집에 칠판부터 들였다.

대치동 수학 일타 안가람에게 자문도 받았다. 정경호는 “선생님한테 공식을 쭉 써달라고 했다. 제가 그 위에 덧칠하는 방식으로 계속해서 따라 썼다. 공식은 그냥 통으로 외워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진짜 치열이 됐던 순간은 따로 있었다. 바로 그의 신념을 이해했을 때. 치열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걸 좋아한다. 그걸 위해 자신의 삶도 포기했다. 

자문 선생님에게서 치열의 모습을 봤다. 정경호는 “안가람 선생님이 정말 돈 쓸 시간도 없이 살더라. 치열이 그 자체였다”고 떠올렸다.

“그래서 안가람 선생님께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고 물었어요. ‘애들이 고개를 많이 끄덕일 때’라고 하더군요. 치열을 어떤 마인드로 연기해야 하는지 정의 내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정경호가 쓴 명제

자연스럽게 판서를 쓰는 모습, "~겠지. ~겠고"라며 설명하는 특유의 말투. 그의 강의 신은 ‘실제 인강을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행선(전도연 분)과 로코를 그릴 땐, 설렘 폭발 남주로 변신했다. 정경호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치열은 ‘일타 스캔들’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일만 생각하며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러나 여러 사건과 부딪치며 자신을 돌볼 줄 알게 된다. 

겨울 같은 삶에서, 행선을 만나 봄으로 물든다. 그 시작은 1회, 치열이 행선의 도시락을 처음 먹는 신. 한 장면에 여러 가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놀람, 반가움, 그리움, 감동, 따뜻함…. 배고팠던 시절을 든든히 채워주었던 밥. 그리고 성공 후 우연히 마주한 그 맛. ‘그 밥은 어떤 맛이었을까’에 대한 명제였다. 

정경호는 “감독님이 ‘밥을 먹는 순간, 7가지 감정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가장 신경 썼던 장면이다. 행선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 한입에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 "감히, 우려하지 않았다"

전도연과 정경호의 실제 나이 차이는 10살. 두 사람의 케미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정경호는 “전도연이니까 걱정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도연과 연기하는데 어떻게 케미가 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감히 우려하지도 않았습니다. 작가님이 대본도 우당탕탕 잘 써주셨죠. 의심할 게 없었습니다.”

정경호는 20년 차 배우. 그럼에도 배웠다고 말한다. 가장 감탄했던 신은 5회. 행선의 동생 재우(오의식 분)가 스토커로 오해받은 신. 행선은 경찰서로 달려가 선처를 호소한다. 

“리허설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도연) 선배님은 한 번에 끝내시더라고요. 모니터로 보면서 너무 신기했죠. 한 큐에 찍고 퇴근하시는 뒷모습이 얼마나 멋지던지….”

쉬운 장면도 아니었다.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신. 행선이 재우로 인해 얼마나 많이 무릎을 꿇었을까. 단번에 이해되는 모습이었다.

칸의 여왕이어서가 아니다. 완벽한 준비로 만들어낸 오케이 사인이었다. 정경호는 "선배님은 현장에 정말 빨리 나오신다"고 떠올렸다.

"선배님 연차(30년) 정도 되면 현장에 편하게 오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카메라 앞에서 긴장도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오시더라고요. 정말 놀랐죠."

◆ 일타 배우, 정경호

두 사람의 열정 덕이었을까. '일타 스캔들'은 힐링 서사와 로맨스로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잡았다. 마지막 회는 첫 방보다 무려 4배 이상 뛰었다.

다만, 후반부를 향해 갈수록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치열과 행선의 로맨스 실종, 지동희(신재하 분)의 갑작스러운 자살, 주변 인물들의 무조건적 해피엔딩 등….

하지만 정경호의 연기는 끝까지 호평 연속이었다. 데뷔 20년 만에 '재발견'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그는 "그저 감사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20년 동안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재발견'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모습도 자주 보여드려야겠어요."

까칠하지만, 다정한 캐릭터. 그가 근 10년간 보여준 캐릭터와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경호는 "비슷한 역만 맡는 것에 대한 고민도 컸다. 하지만 30대 때와 41살의 저는 확실히 다르다. 예민함을 드러내는 것,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 등 자연스럽게 변화해왔다"고 전했다.

20년 동안 약 40개 작품에 출연했다. 올해도 쉬지 않고 달린다. 정경호는 바로 차기작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보스'(감독 라희찬)에서 코믹 액션을 선보인다.

"좋은 기회, 좋은 사람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20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기도 했죠. 꾸준히 하니까 이렇게 황송한 시청률도 받아보네요. 이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다음 작품은 벌크업하는 대본이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하하."

<사진출처=매니지먼트 오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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