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이명주기자] "매일 왜곡 없이 담는 것, 그것으로 저희 프로그램이 완성됐다."(장호기 PD)
지난 7일,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 장호기 PD는 프로그램의 핵심 키워드를 '리얼리티'로 정의했다. 제작진 개입은 전혀 없었다는 것.
하지만 20일 뒤, '피지컬: 100'이 공정성 문제에 휩싸였다. 정해민(준우승)이 인터뷰에 나서면서 결승전 재경기 논란까지 불거졌다.
정해민(경륜, 34) 선수가 28일 일요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호기 PD가 "거짓은 유명해질 순 있어도 결코 진실이 될 순 없다"며 결승 논란을 일축하자, 정해민 선수가 직접 마지막 대결 상황을 설명한 것.
정해민 선수는 "내가 조금 억울해도 나만 입 닫으면 다른 출연자들에게 피해 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러다 (장) PD 게시물을 보고 내 입장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해민 선수에 따르면, 결승전은 총 2차례 중단됐다. 기계 결함 문제로 한 번, 오디오 사고 문제로 또 한 번. (경기를) 하다 멈추기를 2차례 반복했다.
먼저, 우진용(크로스핏, 38) 선수가 기계 결함을 주장했다. 정 선수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우진용 님이 손을 들었다"면서 "제작진에게 '소리가 너무 많이 난다'며 기계 결함을 항의해 (경기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우진용 선수 항의에 제작진은 로프 장력 강도를 낮췄다.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기도 했다. 정해민 선수는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이제 정말 끝났다' 하는 순간,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한다고 했다"며 "일단 경기를 끝내려고 계속 당겼다. 그러자 제작진이 다시 경기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디오 사고가 났다는 것. 정 선수는 "오디오 사고가 나서 영상을 쓸 수 없다고 알렸다"면서 "(제작진은) 쉬는 시간을 갖거나 내일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백 명을 세워 놓고 그럴 순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해민 선수는 패배를 남탓으로 돌리진 않았다. "나는 체육인이다. 우리는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웠다"며 "지금은 최선을 다해 서로를 이해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패배를 받아 들였다.
단, 제작진의 배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정해민 선수는 "(최종 편집에서) 재경기 장면을 넣어주길 바랐는데 거부했다"면서 "체육인으로서도 전후 사정이 있는데 그걸 다 빼고 그냥 허무하게 진 것처럼 나오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에게 바란 건 하나다. 내가 왜 패배했는지만 방송이 된다면 나는 재경기든 뭐든 다 납득하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고 했다"며 "애초에 재경기 같은 걸 받아들였으면 안 됐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장 PD는 기존의 '사실무근'과 다른 톤으로 입장을 다시 냈다. 그는 "모든 게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인해 불거진 일이라 너무 죄송하다"면서 "두 선수 모두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저희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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