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가 하늘 높이 펄럭입니다. 

여기는 미국, LA.

팬들은 그보다 큰,

에이티즈 국기(?)를 들었습니다.

"We are ATEEZ"

[Dispatch | 로스앤젤레스(미국)=정태윤기자] 약속을 지키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팬데믹이 가로막은 시간. 그리웠어도,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1월 31일(한국시간). 드디어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에이티즈가 1만 명의 미국 '에이티니'(팬덤명) 앞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장소는 LA의 '더 포럼'. 마이클 잭슨, 프레디 머큐리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섰던 무대입니다. 에이티즈가 그 영광의 자리에서, 2년 전 취소했던 공연을 펼쳤습니다.  

공연장 입구부터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팬들은 콘서트 5시간 전부터 모여들었는데요. 응원봉과 한글 플랜카드 등 각종 굿즈를 손에 꼭 쥐었습니다. 

루시와 캐일리는 캐나다에서 달려왔습니다. "2019년부터 에이티즈의 팬이었다. 그들의 무대 위 에너지를 사랑한다. 드디어 직접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온 네사. 이 귀요미는 7살 최연소 글로벌 에이티니입니다. 에이티즈의 얼굴이 박힌 맨투맨 티셔츠로 에이티니 인증을 마쳤습니다.

팬들은 서툰 한국어로 인사를 꾹꾹 눌러적었습니다. 멤버들의 이름, '사랑해'·'고마워' 등 간단한 말, 그리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다양하게 펼쳐들었는데요.

"누나라고 불러"

"내.이.상.형."

"힘이 돼 줘서 고마워요"

"A.T.E.E.Z."

객석은 순식간에 가득 찼습니다. 에이티니는 공연 시작 전부터 에이티즈와 멤버들의 이름을 차례로 연호했습니다. 귀가 멍멍할 정도였죠.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에이티즈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대로 놀아볼까?"

"LA 태양보다 뜨겁게"

이 무대는, 실은 에이티즈가 가장 기다려왔습니다. 2년 동안 이날만을 기다리며 갈고 닦았거든요. 몸이 부서져라 춤을 췄습니다. 23곡 중 단 2곡을 빼고 격한 안무를 소화했는데요. 솔로와 유닛 무대도 없이, 8명이서 180분을 꽉 채웠습니다. 

"땀 좀 닦고"

"목도 축이고"

"이번엔, 분위기 반전!"

"사랑스럽지?"

무엇보다, 마음과 마음이 통한 현장이었습니다. 팬들이 한글로 메시지를 적어온 것처럼, 멤버들도 열심히 영어 멘트를 준비했는데요. 꼭 전하고 싶은 문장은 통으로 외워 왔습니다.

팬들의 열기도 정말 뜨거웠는데요. 퍼포먼스돌의 팬덤다웠습니다. LA 에이티니들은 잠시도 앉지 않고 공연을 즐겼습니다. 떼창을 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전 객석이, 스탠딩석”

"지금 우린 마치, 불놀이야♬"

에이티즈는 서울에서 시작해 시카고, 애틀랜타, 뉴욕, 달라스를 거쳐 LA까지 쉴틈 없이 달렸습니다. 2년 만의 북미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현지 매체들도 에이티즈를 주목했는데요.

공연 다음 날. 에이티즈는 현지 매체들과 미디어 데이를 가졌습니다. '엑세스 할리우드', '영 할리우드', '틴 보그', '애플뮤직' 등이 에이티즈를 인터뷰했습니다.

"Hi ATEEZ,

I'm 'Access hollywood' reporter."

'캡틴' 홍중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습니다. 멤버들에게 질문을 직접 해석해주기도 했는데요. 홍중은 "팬 분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

다음은, 에이티즈의 진심입니다.

"2년 전, 투어가 무산돼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었어요. 그 때는 정말,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 없었죠." (우영)

"드디어 약속을 지키게 됐습니다. 더 포럼에 오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윤호)

"이번엔 거창한 무대 장치보다, 저희 목소리와 몸으로 온전히 채우고 싶었는데요. 에이티즈 자체를 직접적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홍중)

"2년 전, 목이 쉴 때까지 노래하겠다고 약속했었어요. 막판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더욱 기를 쓰고 무대에 섰죠." (종호)

"2년 전 첫 LA 공연이 기억나요. 함성 소리가 인이어를 뚫고 들어왔었죠. 이번 공연은 그 때보다 함성이 더 컸어요.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습니다." (민기)

"팬들의 눈을 마주볼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모든 걸 쏟아부었어요. 숨이 넘어갈 듯 힘들었지만, 행복이라는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산)

"연습생 때 걱정이 많았어요. '우린, 미래에 어떻게 될까' 하고요. 지금은 힘들었던 시간이 기억 안 날 정도로 행복해요. 모두 에이티니 덕분입니다." (성화)

"올해도 계속해서 에이티니 앞에서 공연할 거예요. 팬 분들의 함성 소리를 듣고 정말 큰 힘을 받았습니다.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요." (여상)

마지막으로,

에이티즈가 모든 에이티니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이번 투어를 하면서 에이티즈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어요. 에이티니가 아니었다면 이곳에 올 수 없었을 겁니다. 사랑하고 애정합니다. 좋은 음악과 무대로 항상 여러분 곁에 있을게요."(에이티즈)

<사진ㅣ로스앤젤레스(미국)=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