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스케줄 조율이 여의치 않아서...”

손나은이 (에이핑크로) 돌아온다. 단, 반쪽 컴백이다. 음원 녹음 OK, 뮤비 촬영 OK, 그러나 무대 활동 NO다.

YG엔터테인먼트는 18일 “손나은이 협의 중인 차기작 스케줄 조율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스페셜 앨범의 재킷 및 뮤비 촬영을 제외한 활동에는 참여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손나은 측의 태도다. 무대 활동 불참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 ‘에이핑크’ 측은 날벼락을 맞았다. 다시 파트를 나누고 동선을 짜야한다.

가요계 관계자는 “멤버 1명이 빠지면 그 피해는 나머지 멤버의 몫으로 돌아간다”면서 “남은 멤버가 수정된 노래와 안무로 다시 합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핑크’ 10주년 컴백은 불과 1달도 남지 않았다.

◆ YG, 소속사의 역량 문제

YG는 ‘조율’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다. “차기작 스케줄 조율이 여의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단, YG는 ‘에이핑크’ 측과는 스케줄을 조율하지 않았다.)

우선, YG가 일하는 방식에 물음표가 붙는다. 제작사와 작품을 논의할 때, 미리 정해진 스케줄을 알리는 것은 기본. 게다가 손나은의 ‘에이핑크’ 컴백은 이미 예정된 스케줄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배우 측과 서로의 일정을 조율하는 건 기본 순서”라면서 “제작사가 배우를 캐스팅할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정해진 스케줄에 대해선 배려를 한다”고 말했다.

YG는 소속 연기자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스케줄 조율이 여의치 않았다”는 건, 드라마 제작사가 손나은의 선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뜻. 소속사가 배우를 ‘셀프 디스’한 셈이다.

더욱 심각한 건, 에이핑크에 대한 무례다. 그도 그럴 것이 YG는 에이핑크 측과 무대 스케줄을 조율하지 않았다. ‘불참’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로 10주년 활동을 끝냈다.

가요계 관계자는 “제작사와 조율하는 게 힘들었다면 에이핑크 측과 차선책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YG가 일방적으로 불참을 결정해 그 기회마저 날아갔다”고 아쉬워했다.

◆ YG, 소속사의 의지 문제

팬데믹으로 음악 방송 사전 녹화 시간이 줄었다. 예전처럼 새벽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일정이 아니다. 인기 아이돌은 하루 3~4시간 정도 할애해 음악 방송을 소화하고 있다.

방송사 관계자는 “에이핑크 컴백 무대를 마다할 방송사는 없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면 된다”면서 “사녹 순서를 앞당길 수도 있고, 활동 기간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무대 활동은, 의지의 문제다. 실제로 에이핑크는 손나은의 개인 스케줄을 최대한 배려해 10주년 앨범을 준비했다. 무대 일정 역시 충분히 고려 가능한 부분 아닐까.

결국 나머지 멤버만 다시 땀을 흘려야 한다. 현재 5명의 멤버들은 파트 재배치에 들어갔다. 안무 동선도 바꿨다. 일부 음원의 경우 재녹음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에이핑크는 지난 해 연말 팬미팅을 진행했다. 손나은은 “저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에이핑크 옆에 있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완전체 10주년 앨범은, 시작부터 일그러졌다. 윤보미는 '버블'을 통해 "판다들 마음 속상할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라며 팬들을 달랬다. 손나은은 아직 말이 없다.  

<사진출처=디스패치DB, IST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