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정태윤기자] "낮이라서 (팬들이) 없는 줄 알았는데, 밤에도 없네요…." (유나)

2020년 6월, '브레이브 걸스' 유나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켰다. 팬들을 기다렸지만, 모인 건 불과 몇 명뿐. 유나의 표정과 목소리엔, 힘이 빠져 있었다.

"근황이요? 집에 있다가 연습실 가고, 음…. 다시 집에 있죠." (유나)

2021년 2월,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났다. 운명이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지난 2017년 발표한 '롤린'이 뜬금없이(?) 역주행을 한 것.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톱스타가 됐다.

모두가 '쁘걸'을 외쳤다. '롤린'을 들었고, 가오리춤을 따라 했다. 여름을 겨냥한 곡 '치맛바람'은 정주행까지 성공했다. 음원 차트에 바람, 아니 돌풍을 일으켰다.

브레이브 걸스의 소원이 기적처럼 이뤄졌다. 역주행에 이은 정주행, 그리고 서머퀸, 음원강자….

2021년 8월, 브레이브 걸스가 자신 있게 말했다.  

"다음 목표는 해외 진출입니다. 이 인터뷰를 꼭 기억해주세요."

◆ "브브걸의 정주행"

'롤린'의 정주행은 (가수) 인생 최고의 반전이었다. 하지만 마음 어딘가, 불안했다. 갑자기 찾아온 인기와 관심, 그러다 하루아침에 식어버리는 건 아닐까…. 두려웠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말로 표현할 수 없었죠.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겁도 났습니다. 누가 다시 (선물을) 뺏어가진 않을까? 그런 걱정에 잠을 설치기도 했고요." (민영)

브브걸은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 '다시 추락하지 않는다.' 자신감을 가졌다. '우린 역주행도 했잖아.' 그리고 되뇌었다. '이번에는 정주행이다.'

그렇게 지난 6월, 미니 5집 '서머 퀸'을 발표했다. 결과는 제대로, 정주행 성공. 발표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주요 사이트 톱 10을 장기 집권했다.

민영은 "독보적인 서머퀸까진 아니어도, 여름 하면 생각나는 그룹 중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멤버들의 바람이 현실이 된 셈이다.

◆ "새 도전은, 감성 락발라드"

그래서, 또 용기를 얻었다. 이번에는 미니 5집 '서머 퀸'의 리패키지 앨범을 준비했다. 타이틀 곡은 '술버릇'(운전만 해 그 후). 해체 전 발표한 '운전만 해'의 다음 이야기다.

"'운전만 해'가 지난해 8월 곡이에요.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죠. 그런데 우리가 다시 모였고,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루게 됐어요. 누가 짐작할 수 있었을까요." (유정)

'운전만 해'는 대화 없는 커플을 주제로 다뤘다. '술버릇'은 '운전만 해' 속 커플의 이별 직후 이야기. 연인이 헤어짐을 후회하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민영은 "(용감한형제가) 이별의 아픈 감정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술김에 전 남친에게 전화했던 경험이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웃었다.

이번 곡에는 '롤린'과 '치맛바람'의 흥행 요소인 신나는 멜로디가 없다. 따라 하기 쉬운 포인트 댄스도 없다. 대신 브브걸은 다양한 장르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예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준 곡이죠. 안무 대신, 시원한 락 사운드와 슬픈 감성의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세요." (유나·유정)

◆ "브브걸이 그리는 미래"

'술버릇'(운전만 해 그후) 역시, 정주행 성공이었다. 발표 직후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한 것. 발표 첫 주차까지 음원 차트 상위권을 지켰다. 음원 강자 타이틀을 얻었다.

"예전에는 앨범을 발매해도 관심을 전혀 받지 못했거든요. 이제는 음원 차트 순위를 확인하는 게 즐거워요. 믿고 듣는 브브걸이라는 수식어도 봤어요. 행복합니다." (은지)

브브걸은 그동안 말하는 대로 이뤄왔다. 데뷔 초, 걸그룹으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5년 만에 현실로 만들었다. (말하는 대로) 서머퀸이 됐고, (말하는 대로) 정주행 아이콘이 됐다.

이제, 브레이브걸스는 새로운 꿈을 꾼다.

"때론 의심한 적도 있어요. 좌절하기도 했죠. 하지만 결국, 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게 맞더라고요. 또 말해보자면, 이번엔 해외 진출을 해보고 싶어요. 이 인터뷰를 꼭 기억해주세요. (해외 진출도) 꼭 이룰 거니까." (유정)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