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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뷰] "이것이 조선의 CG다"…'덱스터'가 말하는 K-VFX의 힘

[Dispatch=김지호·오명주기자] '승리호' 대원들이 UTS 기동대의 공격을 받는다.

태호(송중기 분)는 탈출을 위해 꽃님이를 등에 업었다. 기동대는 쫓고, 태호는 도망친다. 

긴박했던 이 장면, 알고 보면 CG다. 다시 말해, 기동대 자체가 VFX. 비주얼 이펙트의 결과물이다.

영화 '승리호'가 역대급 VFX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토리는 2000년에 머물러 있지만, 비주얼은 2020년을 달리고 있다는 것. 할리우드 못지 않다는 평가다.

‘승리호’ 비주얼의 숨은 주역은 '덱스터 스튜디오'(이하 덱스터)다. 덱스터는 '승리호' 전체 VFX 분량 약 2,000컷 중 70%(1,304컷)를 담당했다.  

'디스패치'가 상암동 덱스터 스튜디오를 방문했다. 강종익 대표를 만나 '승리호' 작업 비하인드를 물었다. 한국 VFX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을 수 있었다.

※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덱스터의 경험치, 할리우드와 같다"

덱스터는 VFX 업계 부동의 1위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김용화 감독이 지난 2011년 '덱스터 디지털'을 설립했고, 2016년 사명을 '덱스터 스튜디오'로 바꿨다.

"덱스터는 국내 유일의 원스톱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영화 기획부터 제작, VFX, 사운드, 후반 작업 등을 모두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에도 없는 시스템이죠." (이하 강종익 대표)

시작은 '미스터 고'(2013년)였다. 덱스터는 당시 제작비 125억 원으로 고릴라를 구현했다. 할리우드 VFX 제작사들이 요구한 비용(500~600억 원)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털이 뒤덮인 크리쳐를 CG로 구현한 건 '미스터 고'가 처음입니다. 털의 질감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독자적 노하우를 얻었고, 기술적으로도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 이후, 한국 VFX는 덱스터와 함께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년)의 일렁이는 바다, '신과 함께' 시리즈(2017~2018년)의 지옥들, '백두산'(2019년)의 화산 폭발 등….

강 대표는 "기술은 이미 할리우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경험이라는 것. 예를 들어, ‘링링’을 만든 경험이 ‘파도’를 일으켰고, ‘지옥’을 만든 노하우가 ‘화산’을 분출시켰다.

"고릴라를 작업할 때, 수십 만 개의 털로 수 천만 개의 털을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 기술이 '해적'에 도움이 됐습니다. 바다 자체가 VFX였는데, 적은 데이터로 광활한 물결을 어색하지 않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 "승리호 비주얼, '갓성비'로 탄생했다"

'승리호'는 한국이 처음으로 도전한 우주 영화다. 덱스터를 필두로 국내 8~10개의 VFX 업체가 우주를 구현했다. 작업 인원은 약 500~600명. 덱스터에서만 200명이 동원됐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가성비(?). '승리호'의 총 제작비는 약 240억 원 정도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편 제작비(2억 달러, 약 2,200억 원)와 비교하면 초저예산이다.

"덱스터가 VFX의 70% 정도를 담당했습니다. 원래 27억 원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을 맡았는데, 점점 늘어났죠. 최종적으로는 40억 원 규모를 작업했습니다. 가성비가 정말 뛰어나다고 볼 수 있죠.(웃음)"

'유랑지구'(2019년)에서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됐다. 당시 덱스터는 '유랑지구'의 우주선과 우주 정거장 등을 작업하며 이미 우주 작업 노하우를 쌓았다.

"지구에서의 빛과 우주에서의 빛은 다릅니다. 빛의 느낌과 질감, 움직임 등이 많은 차이가 나죠. '유랑지구'의 경험 덕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덱스터 측이 작업실에만 있었던 건 아니다. 슈퍼바이저가 촬영장에 상주했다. 그도 그럴 게, '승리호' 배우들도 SF 장르가 처음이다. 허공을 보며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공성전이나 전투 등은 모두 CG잖아요. 배우들이 상상하며 연기해야 하기에 애로 사항이 많죠. 기술을 담당하는 슈퍼바이저들과 직접 소통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 "덱스터 VFX, 기동대·업동이·공성전"

강종익 대표에게 ‘딱’ 3가지만 뽑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UTS 기동대, 로봇 업동이, 우주 공성전을 꼽았다. 다음은, (안방 관객은 모르는) 승리호 VFX 비하인드.

먼저, UTS 기동대 수트는 모두 CG다. 그 위에 연기자 얼굴을 따로 합성했다. 강 대표는 "사실 수트를 직접 제작해 촬영하려 했다. 하지만 막바지에 결국 CG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전체 캐릭터를 CG로 입힌 건, 한국 최초입니다. 기동대 움직임을 표현하는 게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관객은 당연히 수트를 입은 사람으로 생각할테니까요. ‘업동이’보다 자연스러워야 했죠."

‘업동이’ 역시 CG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연두색 가운 또한 CG. 강 대표는 “업동이는 패셔너블한 캐릭터”라면서 “업동이가 입은 대부분의 옷이 CG”라고 전했다.

“초록 가운의 경우, 도톰한 질감을 살리는 게 어려웠죠. 훨씬 낡은 느낌을 냈다면 더 리얼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듭니다. 작살 신은 트래킹 센서로 완성했어요. 유해진이 모션 센서가 부착된 옷을 입고 촬영했죠.”

마지막으로, 우주 공성전. 특히 막바지 탈출 신은 경이롭다. 강 대표는 “승리호가 수소폭탄을 찾아내 탈출하는 장면은 가장 뿌듯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우주선 일부가 폭발하며 (주인공들이) 주변을 빠져나옵니다. 이 장면의 데이터 자체가 무거웠어요. 그러다보니 결과물 확인도 시간이 걸렸죠.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고, 고생한 만큼 잘 표현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 "승리호는, K-SF의 시작이자 미래"

그동안 SF 장르는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통했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바로 그것. 그러나 '승리호'로 반응이 달라졌다. "한국은 왜 안 돼?"가, "한국도 되는구나!"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실은 이미 우주선을 만들 능력은 이미 갖춰져 있었습니다. 기술을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없었을 뿐이죠. '왜 SF는 할리우드에서, 그것도 백인만 할까' 하는 갈증이 늘 있었습니다."

그 갈증을 풀어준 첫 작품이 바로 '승리호'다. "첫 시도라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주 영화의 시작치고는 충분히 잘 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기 K-SF 영화도 덱스터의 몫이다. 김용화 감독의 신작 '더 문'을 작업한다. '더 문'은 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주 SF 영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달을 그려낸다.

"승리호의 데이터들이 '더 문'의 레퍼런스이자 노하우가 되겠죠? '더 문'에서는 달의 표현, 중력에 따른 움직임 등을 한층 섬세하게 구현할 계획입니다. 덱스터만의 색으로요."

마지막으로, 강종익 대표에게 K-VFX의 미래를 물었다.

"VFX에 11년째 몸 담으며 한국 사람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눈썰미로 시작하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고민하고, 상상하고 완성시켜요. 심지어 독자적 기술까지 만듭니다. K-VFX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못지 않은, 아니 더 대단한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믿습니다."

<사진=이호준기자, 덱스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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