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으며,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데요.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허언증에 걸린 사람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최근에는 '댄스 동호회에서 자신을 S대병원 의사라고 속인 사람'이란 제목의 카톡 캡처가 화제가 됐죠.

이는 네티즌A씨가 지난해 6월 포털 사이트에 "리플리 증후군 경험기"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 중 일부입니다. A씨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리플리 증후군 환자였던 것 같다. 8개월 동안 같이 지내던 사람들에게 자신을 'S대병원의 흉부외과 전문의 N년차'라고 사칭하는 데 늘 거리낌이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A씨가 이 여성을 처음 본 건 댄스 동호회에서였습니다. 그녀의 닉네임은 '봄'. 그녀는 주변 사람에게 늘 베푸는 편이었고, 친화력이 좋았다고 합니다. 온 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처음에 봄은 자신을 회사원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다가 늦은 시간 "급하게 회사에 가야 한다"는 식의 밑밥(?) 카톡을 깔았습니다. 이후 뒤풀이에서는 S대병원 흉부외과 의사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거짓말이 시작됐습니다.
낮 3시에는 "해 있을 때 하는 퇴근 참 행복하다"고 카톡을 올렸고, 저녁 8시에는 "병원에서 긴급 콜이 와서 들어가야 한다"고 했죠. 오후 4시엔 "응급 대기 담당의가 육아에 지쳐 전화를 안 받는 바람에 응급 수술을 해야 했다"고 '썰'을 풀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카톡 캡처도 여기서 나왔는데요. 봄이는 "PC라서 카톡이 꼬였다"며 장문의 카톡을 날렸습니다. 고령 환자의 수술을 해야 한다며 카톡으로 지시(?)를 남겼죠.
그러면서 그녀는 수많은 거짓말을 했고, 결국은 들통나고야 말았습니다. 봄 씨가 "자신이 전문의 N년차고, 능력이 뛰어나 펠로우 과정을 밟지 않았다"고 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의사 쪽을 잘 아는 친구가 "펠로우는 전문의 면허가 없으면 밟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고, "의사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부분이다. 걔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습니다.

급기야 이 친구는 '봄'의 이름으로 진료 예약을 하고 싶다며 S대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그런 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결론은, 봄은 의사도 S대병원 근로자도 아니었던 거죠.
Click! 다음은 A씨의 리플리 증후군 경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