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구민지기자] "I am ready to drink tonight, until next morning"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국제 장편 영화상(이하 '국제 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모두 휩쓸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0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렸다. 봉준호 감독,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이선균, 최우식 등 주연들이 모두 참석했다.
'기생충'은 '각본상'에 이어 국제 영화상 수상작에 호명됐다. '레미제라블', '코퍼스 크리스티', '허니 랜드', '페인 앤 글로리' 등 쟁쟁한 경쟁작을 모두 제친 것.
봉 감독은 "상의 이름이 '국제 장편 영화상'으로 바뀌었다. 바뀐 이름으로 첫 번째 상을 받게 돼 더욱 기분이 좋다. 오스카의 방향에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모든 공을 '기생충' 배우들에게 돌렸다. "이 영화를 함께 만든 모든 배우와 스탭들이 여기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다.
송강호와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박소담, 최우식은 자리에서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객석에 있던 모든 영화인들이 환호했다.
봉 감독은 스태프들의 수고도 기억했다. 촬영감독 홍경표, 미술감독 이하준, 편집감독 양진모를 언급했다. "모든 예술가에게 찬사를 보낸다. 제 비전을 실현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영어 소감을 덧붙였다. "오늘 밤 술 마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아침까지 말이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특별한 수상 소감에 장내는 환호와 박수로 뒤덮였다.
이로써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 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본상 후보에 오른 것도, 수상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지난달 6일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바 있다. 영국 아카데미 등 각종 시상식에서 외국어상을 휩쓸었다.
한편 '기생충'은 국제 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현재까지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편집상과 미술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사진출처=아카데미 시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