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조송'이 네티즌들을 소름 돋게 만들었습니다. 조송은 여성 퀴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조송은 지난 8일 "이 영상의 발언은 제가 경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이날 방송은 이성애자의 사연"이라 밝히며 시작했습니다.
조송에게 사연을 보낸 A씨. 그녀는 "21살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제가 좋아했던 남자 때문에 요즘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다음은, A씨의 사연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누군갈 좋아해본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같은 반 남자인 친구를 좋아하게 됐어요. 저는 이성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관심이 생겨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A씨)
"그래서 혼자 마음을 가지고 키우고 있다가, 제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게 됐어요. 좋아하는 게 처음이고 겁이 났기 때문에 비밀로 해달라고 친구에게 말했어요." (A씨)
"좋아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알려지면 괜히 힘들 것 같아서요. 그런데 며칠 뒤 전교에 소문이 났습니다. 믿었던 친구가 그 남자애는 물론 다른 애들한테까지 전부 말해버렸거든요." (A씨)
"그 남자애는 상당히 불쾌해했어요. 제가 소름이 끼친대요. 저는 분명히 친구들과 잘 어울리던 편이었는데 갑자기 페이스북에 저격글 올라오는 건 물론, 학교에서도 몇몇 애들이 은근 피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A씨)
"너무 힘들어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했더니, '근데 애들이 그럴 수도 있긴 하겠네' 라며 제 편을 들어주질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그 친구에게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될까?' 했더니, 친구는 '네가 좋아하는 걸 굳이 티 내야돼?' 라고 했어요." (A씨)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로는 누군갈 제가 좋아하는 것 자체가 안 되는 것 같아 숨기게 됐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고등학교 다니며 졸업을 했어요.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와서 전부 잊고 다신 누군가에게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렸습니다. 저 어떻게 해야돼요?" (A씨)
사연을 함께 듣던 구독자들은 "친구 맞냐", "그게 무슨 친구냐", "주변에 왜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밖에 없지?", "고등학생들 왜 그렇게 유치하냐", "뭔 X소리야. 미친 건가?" 등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송의 반응은 당황스러웠습니다. "근데 제 생각에는 좋아할 순 있지만 그 남자분이 불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런 거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그럴 수는 있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전 사연자 분을 이해해 주고 싶진 않다. 근데 이 분도 뭔가, 이렇게 자기가 당당하니까 사연 보낸 것 같은데 이런 사연 제 눈엔 안 띄었음 좋겠다. 제 발언을 불편해 하진 마시라. 상처받으라고 한 말이 아니라 그냥 한 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송의 발언에 구독자들 역시 "이유가 뭐냐", "사람이면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그러자 조송은 사연의 정체를 밝혔는데요. "사실 연기하느라 진짜 힘들었다"며 사연 자체가 직접 만들어낸 가짜 사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조송이 이 사연을 만든 이유는 뭘까요? 조송은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사연을 이성애에 대입해 만들어봤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사연은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성으로 대입한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해가 안 가는 사연이다"고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도 "이거 이성애자 사연 맞느냐"고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조송은 "동성을 좋아해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하면 모두가 납득한다. 퀴어로 살고 있는 저마저도 납득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는 "'나는 동성애자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가 퀴어 유튜버라는 이유만으로 욕하는 분들 굉장히 많다.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네 오히려 당당하지 않냐. 요즘 성소수자가 어떻게 차별받는 존재냐'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송은 마지막으로 "이 사연으로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이래도 성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인지, '성 소수자를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내 눈엔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말에 얼마나 모순이 가득한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언니 진짜 천재다", "동성에 대입해보니 진짜 맞는 말이다", "소름이 쫙 돋았다", "거의 뭐 어벤져스 엔드게임 뒤통수 급", "너무 멋지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러분도 영상으로 보시죠.
<영상 출처=조송 유튜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