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송수민기자] "김용범과 안준영은 CJ의 특별 인센(티브)까지 받았다." (공소장 中)

김용범과 안준영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용감(?)해졌다. 시즌 1만 해도 1~2명을 몰래 바꾸던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즌 3, 4에선 아예 줄을 세웠다. 그 둘만의 '픽'이었다.

그런 선택의 배경에는 '술'이 있었다. "우리 (회사) 연습생 키워주세요"라고 부탁하며 술을 따랐고, "님의 (회사) 연습생 걱정마세요"라며 잔을 비웠다.

'돈'도 있지 않았을까. '압박', 또는 '부담'도 느꼈을지 모른다. 실제로, 둘은 CJ의 중요 인재였다. 이 시리즈로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았다. 그리고, 더 원했을 것이다.

결국, 연습생만 상처다. 아니 그들을 지지한 팬들도 똑같이 상처다. 연습생과 국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어른들의 욕심에 아이들만 상처를 입었다.

'디스패치'가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을 확인했다. 김용범과 안준영, 그리고 (일부) 기획사가 아이들의 '꿈'을 어떤 식으로 기만했는지 알 수 있다.

<공소장에는 관계자들의 실명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건 순서에 따라 알파벳 순으로 처리돼 있습니다. 해당 알파벳은 관계자의 이니셜이 아닙니다.>

○ 피고인 8인 (범죄혐의)

 ① A 김용범 (사기, 업무방해) : 

  - 직위 : CJ ENM 음악콘텐츠부 산하 전략콘텐츠사업부장이자 총괄PD (CP)

  - 담당 : '프로듀스 101' 시즌 2~4 (2017년 4월~2019년 7월)

 ② B 안준영 (사기, 업무방해, 배임수재,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위반)

  - 직위 : CJ ENM 음악콘텐츠부 PD 

  - 담당 : '프로듀스101' 시즌1~시즌4 메인PD. 제작 참여. 

 ③ C (사기, 업무방해)

  - 직위 : CJ ENM 음악콘텐츠부 PD 

  - 담당 : '프로듀스101' 시즌3~시즌4 제작 참여 (2018년 6월~2019년 7월)

- D, E, F, G, H : 가요 기획사 (배임중재,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위반)

○ 범죄사실 1 : 프로그램 조작 관련 사기 및 업무방해

 ① '프로듀스101' 시즌1 : 아이오아이 

 ★ 안준영의 '시즌1' 1차 투표 결과 조작 관련 업무방해. 

- '프듀1'은 101명 여자 연습생을 선정, 11회 방송. 1차 61명, 2차 35명, 3차 22명 선발, 최종 11명이 'IOI' 데뷔.

- 안준영은 2016년 2월 12일 CJ ENM 회의실에서 1차 61명 선발 과정에서 2명 순위 조작.

결과 : 61위 안에 있던 A와 B연습생, 61위 밖으로 밀어냄. 대신 1차 탈락이던 연습생 C와 D를 61위 안으로 끌어 올림.

② '프로듀스101' 시즌2 : 워너원 

★ 안준영의 '시즌2' 1차 투표 결과 조작 관련 업무방해. 

 - '프듀2'는 101명 남자연습생 선정, 11회 방송. 1차 60명, 2차 35명, 3차 20명 선발. 최종 11명이 '워너원' 데뷔. 

 - 안준영은 2017년 5월 초순, CJ ENM 회의실에서 1차 선발자를 고르며 시청자들 온라인 투표와 방청객 현장 투표수 조작. 이 결과는 5월 방송. 

  결과1 : 60위 안의 E연습생을 60위 밖으로 보냄. 60위 밖에 있던 연습생 F를 60위 안으로 올림. 

★ 김용범의 '시즌2' 4차 투표 결과 조작 관련 업무 방해

 - 김용범은 2017.6.16 인천 모 체육관서 진행된 '프듀2' 최종 생방송에서, 사전 온라인 투표 및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

 결과2 :11명 안에 포함된 G 연습생, 11위 밖으로 밀어냄. 최종 탈락. 대신 11위 밖에 있던 연습생 H를 11위 안으로 변경, '워너원' 멤버로 픽.

③ '프로듀스101' 시즌3 : 아이즈원 

  ★ 김용범과 안준영, 기타 PD의 4차 투표결과 조작 관련 업무방해

- '프듀48'은 총 96명의 한일 연습생을 선정, 11회 방송. 1차 57명, 2차 30명, 3차 20명 선발. 최종 12명 '아이즈원' 데뷔.

- 데뷔 멤버 온라인 투표 결과, (방송 및 활동) 컨셉트와 맞지 않는 연습생들 포함.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제외하기로 결정.

-김용범과 안준영은 2018년 8월 29일 CJ ENM 회의실에서 최종 단계에 진출할 20인 중, '아이즈원'으로 데뷔시키고 싶은 12명 미리 선정.

결과1 : '아이즈원'으로 데뷔할 최종 12명 순위도 임의로 선정. 총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을 정해진 순위에 따라 발표.

결과2 : '국프' (시청자) 46만 8,290명이 총 55만 9,169회 유료(100원) 문자 투표 참여. 하지만 순위 반영과 무관. 대신 CJ만 3,600만 원 가량의 재산상 이익 취함.

 ④ '프로듀스101' 시즌4 : 엑스원 

 ★ 1,3,4차 투표결과 조작 관련 업무방해

- '프듀' 4는 총 101명의 남자 연습생을 선정, 12회에 걸친 방송을 통해 그룹 '엑스원'의 데뷔 멤버로 선발.

- 1차(19.05.25) 선발 대상자를 선정하며 시청자의 온라인 투표와 방청객 현장 투표 결과를 조작,

결과1 :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 I를 60위 밖으로 보냄. 순위권 밖에 있던 J연습생을 60위 안으로 올림. I는 탈락, J는 1차 통과.

결과2 : 20위 안에 오른 K 연습생과 L 연습생을 20위 밖으로 빼고, 20위 밖인 연습생 M과 N을 20위 안으로 올림. 3차 투표에서 4명 순위 뒤바뀜.

결과3 :'엑스원' 멤버로 뽑고 싶은 연습생 11명의 순위를 임의로 선정. '국프'의 174만 7,877명의 문자 투표(193만 3,832)를 무의미하게 만들며 8,800만 원 가량의 정산 수익을 취함.

안준영PD 등은 '스타쉽', '울림' 등 기획사 관계자들과 밀실(룸살롱)에서 만났다. 약 1년(2018.01~2019.07) 동안 마신 술값만 약 4,700만 원이다.

그 결과가, '조작'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조작) 결과는 나왔지만 결론은 낼 수 없다는 것. 가해자는 처벌하면 되지만,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프듀'에 도전했던 연습생을 안아주는 것이다. 그 어떤 멤버에게도 돌을 던질 수 없다. 땀의 가치를 조작한 건 어른들이다. 그들이 기회를 빼앗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