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진을 '메인'으로 골랐을까요?

'디스패치'는 이 사진을 선택했을 겁니다. 세상 해맑은 저 미소, 우리가 아는 구하라니까요.

하지만 구하라는, 이 사진을 '찜' 할지도 모릅니다. 무대 위의 카리스마, 이보다 강렬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투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호준 오빠, 열심히 안찍어요? 대기실 사진 이것저것 많이 찍어줘요." (구하라)

그래서 '도도하라'도 찍고,

'섹시하라'도 찍고

'브이하라'도 찍었습니다.

그렇게, '열일' 하던 사진기자에게 또 다시 주문했습니다..

"오빠! 나 이번주 금요일에 한국 가거든요. 사진 꼭 같이 셀렉해요. 전화할게." (구하라)

구하라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결국 마지막 사진 선택은, '디스패치'의 몫이 됐습니다. 구하라가 옆에 있었다면, (비록 잔소리는 했겠지만) 훨씬 쉬울텐데... 말입니다.

이 사진을 좋아할까?

이 사진은 괜찮을까?

사실, 얼마나 많이 지우고 올리고 지우고 올렸는지 모릅니다. 그냥 '디스패치' DB에 (비공개로) 남겨둘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구하라는 정말, 자신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사진이) 언제 나가냐?"고 몇 번을 물었으니까요.

2019년 11월 19일, 일본 도쿄 콘서트. 그녀가 보고 싶어 했던, 아니 보여주려 했던 그 현장을 공유합니다. 부디, 마음에 들기를 바랍니다.

구하라와 (일전에) 약속을 했습니다. 다시 복귀하면, 취재를 가겠다고.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법적공방이 이어졌고, 국내 컴백은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일본 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9일, 도쿄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쳤습니다. '디스패치'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본으로 갔고요.

"한국 팬들이 (일본 활동을) 싫어하면 어쩌죠? 또, 욕 먹는 거 아닐까요. 그래도 (보도) 하고 싶어요. 제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구하라) 

구하라는 천상 가수였습니다.

무대 위에서, 그녀는

누구보다 빛이 났습니다.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죠.

"여러분의 사랑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구하라) 

구하라는, 감동의 눈물도 터뜨렸습니다. 팬들이 내건 '언제나 함께 있어' (ずっと一緒)라는 슬로건을 본 겁니다.

 "이런 사랑을 받으니 제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 것도 같고." (구하라)

어쩌면 그녀는, 자책했는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 미움을 받는다고...

구하라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구하라를 가끔 만났습니다. 한국에서도 보고, 일본에서도 봤습니다.

지난 6월, 구하라의 일본 집을 방문한 적도 있습니다. 이호준, 김지호 기자가 동행했죠. 그녀의 방 곳곳에는 (일본어)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일본어를 공부하냐?"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계속 공부해야죠. 아직 외울 게 많아요. 참, 방송에서 '미스터'를 솔로로 부를 기회가 생겼어요. 꼭 봐주세요. 그 다음에는 싱글도 내고, 콘서트도 하려고요." (구하라)

이제 다시 볼 수 없습니다.

그녀의 열정을.

이제 다시 들을 수 없습니다.

그녀의 노래를.

그래도 기억하려고 합니다.

구하라는

영원한

스타라는 것.

이제, 편히 쉬길 바랍니다.  

글=김지호기자, 사진ㅣ도쿄(일본)=이호준기자, Dispa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