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오명주기자] 배우 공효진의 애칭은, '공블리'다. 개성 강한 미모에 사랑스런 분위기를 갖고 있다. 어디에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어디에도 없는 매력이다.

그래서, 유달리 로코에 강하다. '파스타'(2010년), '최고의 사랑'(2011년), '러브 픽션'(2012년), '주군의 태양'(2013년), '질투의 화신'(2016년) 등 수많은 로코물을 성공시켰다.

누군가는 묻는다. 너무 비슷한 캐릭터만 맡는 것 아니냐고….

"공블리를 굳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모든 사람들을 100% 만족시킬 순 없으니까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골라요. 그걸 믿고, 열심히 연기할 뿐이죠." (이하 공효진)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잘 하는 것. 그게 바로 로코라는 설명이다.

공효진이 다시 한 번 로코에 도전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다. 이번에도 전매특허 공블리다. 사랑스러워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를 연기했다.

◆ "가장 보통의 (진짜) 연애 이야기"

공효진은 무엇보다 대본에 끌렸다고 말한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읽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재기발랄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랍고 신기했다. 꼭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30대의 거침없는 로맨스를 그린다. 재훈(김래원 분)과 선영(공효진 분)이 각각 최악의 이별을 경험한다. 둘이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만나 새로운 썸을 만든다.

공효진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을 '공감'이라 평했다. 배신당해 분노하고, 매달리다 흑역사를 만들고, 또 다시 사랑을 찾는 과정. 이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나도 연애할 때, 헤어질 때 저랬지' 할 거고요. 또 누군가는 '내 친구 얘긴데?'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형적인 로코물이 아니라는 점도 강점으로 짚었다. 백마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진 여성의 아름다운(?)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 진짜 현실을 보여줬기에 더 끌렸다고 강조했다.

"로코물 하면, '굳이 저렇게 아름다워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가장 보통의 연애'는 그런 흔한 로코 공식과는 거리가 멀죠. 그래서 더 좋았고, 더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 "선영이의 매력은, 사이다+러블리"

공효진이 맡은 선영은, 화끈하면서도 솔직한 여자다. 바람 난 남친과 할 말 못할 말 쏟아내며 헤어졌다. 그럼에도 쏘 쿨.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냉철녀다.

"선영이는 사이다 같은 매력이 있는 여자에요. 케어 받기보다는 케어하는 타입이죠. 직설적이고, 불 같고, 가만히 기다리는 것 못 하고, A형 만나면 상처줄 것 같은…."

일례로, 직장 상사 재훈이 첫 만남에 툭 말을 놓는 신. 선영은 "그래, 반갑다"고 응수한다. "남자랑 여자가 같아?"라는 대꾸에 "너는 남자랑 여자가 다르다 배웠니?"라고 받아친다.

공효진은 "통쾌함에 가까운 신이었다. 누구나 상상해볼 법한 모습 아닌가"라며 "나도 하고 싶은 말인데 못 했던, 꿈에서나 했던 대사들이라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고 전했다.

포인트는, 그러면서도 사랑스럽다는 것. 술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주사를 부린다. 웃으면서 19금 발언도 내뱉는다. 물론, 다음 날은 모르쇠 시전. 재훈은 물론 관객까지 홀려낸다.

"특별히 러블리해 보이려고 뭔가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낯간지럽긴 하지만, 제가 (원조) 공블리잖아요. 선영이 캐릭터는 잡아놓은 물고기 같았달까요. (웃음)"

◆ "공블리의 고민은, 올해도 ing"

결과는 어떨까.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공블리의 성적표는 훌륭하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개봉 2주만에 손익 분기점을 넘었다. 덧붙여,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도 시청률 14%를 돌파했다.

"친구들이 제게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더라고요. 추울 때와 더울 때 고생하며 찍었고, 이제 수확한다고요. 저도 긴장하기보다는, 거둬들이는 시간이라 생각해요."

대중이 좋아하고, 자신도 사랑하는 캐릭터 공블리. 그러나 늘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다.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자기복제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사실 로코를 찍을 때마다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아요. 비슷한 연기를 반복할까봐 두렵기도 하죠. 제가 타 배우들에 비해 아주 다른 역할들을 해 오진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그녀는,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한다. 이는 공블리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다. 동시에 공효진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몰라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공블리도) 나름대로 굉장히 많이 바뀌었어요. 그렇게 보일 수 있게 노력하고 있고요. 너무 압박 받지 말고, 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사진제공=영화사 집/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