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여성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돼 한국에서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프랑스의 한인교회 목사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교민사회에 따르면 파리의 A 한인교회의 담임 목사 B씨가 17일 성폭행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가 19일 석방됐다.


B씨는 자신의 교회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17일 A교회 앞에서 저녁 예배 직전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경찰은 B씨를 체포해 강도 높게 조사했지만 수사판사의 명령에 따라 B씨를 일단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성폭행 등 중범죄 용의자를 경찰이 48시간 구금할 수 있으며 이후 한국의 구속적부심과 유사한 절차를 거쳐 수사판사가 구금 연장을 결정한다.


B씨가 석방된 것은 경찰이 제기한 혐의와 관련해 수사판사가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보강하라고 명령했다는 뜻이다. 


B씨는 국내에서도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교회를 다녔던 한 여성 신도는 B씨를 성폭력방지 특별법 위반(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과 명예훼손으로 지난달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는 A 교회와 파리 근교의 호텔 등에서 여성 신도를 수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 피해 사실을 교인에게 폭로하려 한 신도를 이단 종파라고 허위사실을 퍼트려 명예훼손을 한 혐의도 받는다.


한국 경찰은 파리에 있는 B씨에게 우편으로 소환장을 발송했다.


B씨에게 프랑스에서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교회의 피해자는 여러 명이다. 그는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공론화하며 해명을 요구한 다른 신도들까지 모두 교회에서 추방했고 이 교회의 전 신도 8명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프랑스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의 친아들과 부인도 B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며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아들은 "법원이 아버지에 대해 6개월간 우리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로 유학을 왔다가 목회자가 된 B씨가 1998년 설립한 A 교회는 그의 성폭행 혐의가 제기되기 전까지 한국인 신도가 한때 250여 명에 달했다.


이 교회는 프랑스 유학과 정착을 돕는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도 운영하면서 교세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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