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송수민기자] 안.전.지.대.버.닝.썬

'버닝썬'의 문제인식은, 미천합니다. 경찰유착, 성폭행, 몰카, 물뽕…. 헛소문이라고 일축합니다.

그들은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지난 8일, 이문호 대표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됩니다."

동시에, 으름장도 놓았습니다.

"마약 의혹을 제기한 전 직원과 성폭행을 주장하는 여성을 고소하겠습니다."

'버닝썬'의 문제의식, 한 마디로 정리하면…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하지만, 그들의 해명은 명쾌하지 않습니다. 꼬리를 자르고, 의혹을 숨기고, 그렇게 발을 (빠르게) 빼는 모양새입니다.

'디스패치'가, 다시 묻습니다.

① 꼬리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요?

'버닝썬' 측이 지난 3일 하소연을 했습니다. '디스패치' 보도에 대한 해명이었습니다.

"MD들은 정직원이 아닙니다. 클럽에 전속돼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개된 대화방 내용은 버닝썬 직원들의 대화가 아닙니다." (언론사 인터뷰中)

그들의 논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정직원의 대화가 아니기에 클럽은 잘못이 없다>입니다. 전형적인 '꼬리' (MD) 자르기 입니다.

그런데 문제의 대화(↓)를 주도한 사람은 정직원이라면요?

'버닝썬' 이XX 씨가 이끄는 단톡방입니다. 그는 조직도에 이사로 등록돼 있습니다. 해당 카톡은 그들의 실제 대화를 발췌한 것이고요.

A이사 : 룸봐라 ㅋㅋ 섹스중

MD1 : 영상찍고 돈벌기회

실제로 영상도 찍었을까요?

'버닝썬'에서 일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몰카'는 비일비재합니다. '디스패치'는 유리방 밖에서 (안을) 몰래 찍은 자료를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게다가 '몰카'의 주제는, 다양했습니다. 일례로, '홈런' 인증 몰카도 있었는데요. '버닝썬' 사장단 및 이사진이 관련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A사장 : 와

C사장 : 부럽당ㅜ

A사장 : B이사도 아까 여자(게스트)랑 (홈런).

A사장 : 다들 일은 안하시고 

       여성분들과 그러시네요.

A사장 : 너무 부럽씁니다.

C사장 : 일단 B이사는 XXX 뺄 때 됐으니 ㅋㅋ

(중간생략)

MD : 12아웃이면 21에서 이동 가능한가요?

인포 : 21손님->12이동

C사장 : 11XX호. 르메르디앙 5성급 호텔 클라스

그 시각, '버닝썬'이 말하던 '비정규직' MD는 테이블 상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규직'인 사장단 및 이사들은 (게스트와) 홈런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디스패치'는 홈런 인증 사진도 확보했습니다. 여성 게스트를 이끌고 L호텔로 향하는 장면인데요. 그들은 '여윽시', '클라스' 등의 단어를 쓰며 리스펙트했습니다.

덧붙여, '버닝썬'이 여성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를 볼까요?

MD1: 정리 한 번 만요. X찐따 계속있네.

A사장: 29번 지금 5분째 가드정리

MD1: 6번쪽 단상 못난이 게스트 애들 좀 내려주세요.

MD1: 게스트 찐따들 올라와서 노는데 테이블 손님들 불편해하세요.

MD1: 28번에 있는 여성분은 너무 심한데 ㅠ

A대표 : 그럼 빼달라면 돼요. 가드팀 가주세요 28번.

A대표: 아니 12번은 버닝썬 얼굴인데. 저런 손님을 12에 넣는게 아.

'버닝썬'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꼬리'를 자른다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몸통'이 직접 참여한 대화니까요.

그들의 주장대로, 성폭행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손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선을 긋고 있고요.

그러나, 만취한 여성을 VIP룸으로 이끈 건 사실입니다. 그 안에서 일어난 일을 몰래 찍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게스트를 데리고 나갔고, 이를 자랑스레 인증했습니다.

이는, 잠재적 성범죄입니다. 이문호피셜, 과연 안전지대 버닝썬인가요?

② 또 다른 의혹, 경찰 유착입니다.

'디스패치'는 지난 해 7월 7일 새벽에 일어난 일을 제보받았습니다. 미성년자 출입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팩트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우선, 목격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버닝썬'에서 일했던 3명의 직원과 접촉했는데요. 그들은 '디스패치'에 "당시 미성년자 문제로 경찰이 출동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버닝썬’ 관계자 A씨는 “한 재력가의 아들이 엄마 몰래 카드를 들고 나와 1,000만 원 이상을 (술값으로) 결제했다. 엄마가 카드 결제 알림 문자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가드 B씨도 해당 사건을 기억했습니다. "VIP룸으로 예약된 손님이었다. 간부급의 요청으로 프리패스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엄마가 카드 내역을 보고 신고해 난리가 났던 사건이다"고 덧붙였고요.

보다 세밀한 정황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C씨는 익명을 요구하며 자세한 정황을 전했습니다.

"엄마가 문자 알림을 보고 깼다고 했요. 112와 카드사에 신고를 했죠. 역삼지구대가 출동했는데 알고보니 미성년자였습니다. 일이 생각보다 커졌죠. 당시 '버닝썬'에서 해당 사건을 막으려고 엄청 노력했습니다."

C씨는 본지에 관련 문자 1통도 보여줬습니다. '버닝썬' 사장급 간부가 보낸 문자였습니다. 그는 앞선 단톡방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사장 : 형님 혹시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라인 연결 안되지요?

지인 : 연결 안되는 데가 어딨어.

C씨는 이어 "미성년자 출입은 영업정지와 관련있다. 클럽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라며 "해당 사건을 막기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경찰 라인을 찾은 걸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이 사건은 어떻게 결론이 났을까요? 강남구청 보건소 위생과에 문의했습니다. 다음은 해당 부서 관계자의 답변입니다.

"지난 여름, '버닝썬' 청소년 출입 관련 사건은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없었습니다." (강남구청)

'디스패치'는 역삼지구대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당시 사건을 말할 수 없다"며 노코멘트했습니다.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계에도 전화했습니다. 연결이 안됐습니다.

결국, 강남경찰서 수사지원팀에 '정보공개청구'를 했습니다.

<7월 7일 토요일 새벽, 클럽 '버닝썬'에서 미성년자를 출입시켰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청소년보호법위반'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고 들었습니다. 미성년자를 출입시켰다면 클럽에 책임이 있습니다. 만약 불기소 처분으로 결론났다면 해당 사유가 궁금합니다. 알권리 차원에서 요청합니다>

단, 정보공개 가능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강남서 측은 "사건 담당자가 아니라서 공개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디스패치'는 3명의 관계자와 각각 따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 모두 '7월 7일'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미자 VIP는) 누구 집안 아들이다"는 멘트까지 일치했습니다.

반면, 강남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노코멘트' 입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이 부분까지 조사중인 걸로 압니다. 한 점의 의혹도 없길 바랍니다.

③ 마지막으로, '발뺌'의 함정입니다.

다시 한 번, 이문호 대표의 문제 인식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승리와 저의 관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승리를 꼽았습니다.

"승리와 저는 오랜 친구이며 제가 클럽을 준비할 때 컨설팅 의뢰를 제안했습니다. 승리가 컨설팅을 해주면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부탁한 부분입니다." (이문호 입장문)

그의 주장을 100% 받아 들여도, 의문은 남습니다. '버닝썬' 법인등기에 따르면, 승리는 사내이사. 그의 어머니 강 씨는 감사입니다. 감사의 역할은 관리, 감시, 감독이고요.

무엇보다, '버닝썬'에서 일했던 모든 사람들이 '승리 대표'라 불렀습니다. 이문호 대표가 먼저 그랬으니까요. 다시, '카톡방' 대화입니다.

대표 : 15번에 걸그룹 왔네요. 다같이 땡기시죠.

인포 : 오늘 셀럽 파티 제대로네요.

대표 : 승리가 하니 연예인들 편하게 오네요. 국내든 해외든.

심지어, '버닝썬' 회식에도 참석했습니다. 한 직원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 1회 정도 왔다"면서 "회식 자리에도 참석했다. 직원들을 호출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승리는 올해 숙취 해소제 '훅깬당'과 모델 계약을 맺었습니다. 승리가 운영하는(것으로 알려진) 클럽, 혹은 파티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죠.

이것이 바로, 승리가 만든 이미지입니다. '나혼자 산다'에서 했던 말. "나는 이름만 걸쳐놓지 않는다. 내가 직접 운영한다"는 그 말들.

승리는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가 아닙니다. 승리의 홍보를 보고 믿고 찾은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자입니다. 그들은 잠재적 범죄에 노출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