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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눈이죠…드라마 해설, 몰랐던 9가지 (Q&A)

 

[Dispatch=서보현·최인경기자] 여기는 서울 공덕동에 있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센터. 작은 부스 안에 이제인 성우가 앉아 있다. 앞에 놓여진 TV에는 SBS-TV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 1회가 나오고 있다.

 

<씬7>, 영(송혜교 분)이 아버지가 누워있는 침대로 향하자 성우가 입을 연다.

 

"영이 손 끝으로 벽을 더듬으며 천천히 오세영 회장의 침대로 다가간다. 영은 침대 옆의 의자를 손으로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앉는다. 그리고 침대 위에 맥없이 늘어진 오세영의 손을 찾아서 꼭 움켜잡는다. 꽃 같이 선연한 영의 얼굴엔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 나레이션으로 전달된 정보는 약 3가지. ▶ 영은 눈이 안보인다, ▶ 오세영이 병을 앓고 있다, ▶ 영이 슬퍼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 끝으로 벽을 더듬으며~', '의자를 손으로 확인하고~' 등의 설명으로 영이 시각장애인임을 일러준다.

 

물론 정안인은 화면만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오영이 앞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눈으로 볼 수 없기에 화면해설은 드라마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화면해설 드라마의 모든 것을 Q & A로 풀어봤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 유예지 씨, SBS-TV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 화면해설 담당 조화영 작가, 내레이션 이제인 성우, 미디어접근센터 김상동, 조현진 엔지니어 등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화면해설 드라마, 언제부터 시작됐나.

 

A.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을 내레이션으로 설명한다. 극중 인물의 감정, 표정, 옷차림, 행동, 배경 등을 묘사하는 식이다. 제작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에서 맡고 있다. 지난 2002년 방송된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시작으로 주요 드라마로 확대됐다.

 

시각장애인들은 대부분 수신기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매년 3,000~4,000대가 보급 중이다. 대상자는 1~6등급 시각장애인 중 3등급까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25만 1,580명 중 3만 8,176대가 수신기를 받았다. 물론 수신기가 없어도 시청이 가능하다. 간단한 리모컨 설정으로 볼 수 있다.

 

Q. 화면해설 드라마 선정 기준은? 

 

A. 모든 드라마에 화면해설이 지원되면 최선이겠지만, 지금은 각 방송사가 선정하는 드라마만 하고 있다. 시청자의 요구에 따라 화면해설이 신설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방송사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화면해설 서비스를 돌연 중단해도 어쩔 수 없다.

 

현재 지상파 3사는 미니시리즈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KBS-2TV '광고천재 이태백', '아이리스2', SBS-TV '야왕', '그 겨울', MBC-TV '마의', '7급 공무원' 등이다. 종편 중에서는 JTBC가 유일하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무자식 상팔자'가 방송 중이다.

 

Q. 제작 과정은 어떤가?

 

A. 본 방송 후 화면 해설용 대본을 작성한다. 그 다음 성우가 녹음을 한다. 이 편집본을 다시 방송사로 보내면 송출된다. 방송은 주로 주말 재방송 시간대에 편성된다. 전체 과정은 약 하루가 소요된다.

 

제작 시간은 빠듯한 편이다. 본방송이 된 후에야 대본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리 대본과 편집본을 받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드라마가 생방송 수준이면 화면해설도 마찬가지다. 화면해설 드라마에서도 쪽대본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Q. 대본 작성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은? 

 

A.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각 장애인에 대한 이해다. 시각장애인 눈이 돼야 하는 만큼 섬세하고 구체적인 표현이 필요하다. 이때 말길이 맞추는 것은 필수다. 대사 사이 사이, 화면과 화면 중간 안에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원음과 나레이션이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

 

동시에 객관적이어야 한다. 자의적인 해석은 하지 않는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전달할 때도 마찬가지. 개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지나친 해석은 지양한다. 작가의 감정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화면해설 나레이션 특징은?

 

A. 화면해설은 이야기하듯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드라마 내용과 대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성우의 개성은 내세우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만약 다큐멘터리나 예능처럼 나레이션이 튄다면 드라마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다만 장르별로 목소리 톤과 억양에 변화를 준다. 액션은 목소리를 낮게 깔고 로코는 하이톤으로 하는 식이다. 현재 수목 드라마를 예로 든다면, '그 겨울'은 차분한 여자 성우가 맡았다. 반면 '아이리스2'는 굵직한 남자 성우를, '7급 공무원'은 발랄한 목소리의 성우를 캐스팅했다.

 

Q. 제작비 수준은?

 

A. 최소한의 금액으로 제작된다.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여유있게 투입되지 않는 편이다. 드라마 작가와 비교했을 때 작가 고료도 턱없이 적다. 성우들은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소한의 교통비만 제공하는 식이다.

 

Q. 역대 최고 인기작은?

 

A. 인기 드라마는 화면해설 반응도 좋다. 정안인과 드라마 취향이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착한남자', '신사의 품격' 등이 호응을 얻었다. 최신작 중에서는 '그 겨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주인공이 시각장애인으로 나오는 만큼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다.

 

현재 화면해설 수요 요청이 높은 드라마는 KBS-2TV '내 딸 서영이'다. 하지만 제작 자체가 안돼 안타깝다. '메이퀸'의 경우 화면해설이 중간에 돌연 중단돼 아쉬움을 낳은 드라마다. 항의를 많이 받았지만 끝내 재기되지 않았다.

 

Q. 시각장애인과 피드백은 이뤄지나?

 

A.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요원이 있다. 화면해설 방송을 듣고 개선점을 제안한다.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온다. 시청등급 표시도 모니터 요원의 제안으로 하게 됐다. 시각장애인 부모가 프로그램들의 등급을 알 수 있도록 사전 고지하고 있다.

 

Q. 외국과의 차이는?

 

화면해설 수준만 봤을 때,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나라다.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일본은 아직 우리나라 수준에 못미친다. 질적인 면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화면해설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그에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각 나라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시각장애인에게 특화된 스타일이다. 감정 표현 등의 해설을 일부 허용한다. 반면 영국과 미국은 정안인과 시각장애인 모두가 볼 수 있게 한다. 100% 사실 전달만 하는 식이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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