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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강성훈] "1997년 순이는?"…안방·공방·사생, 팬덤 완전해부

 

[Dispatch=나지연·서보현기자] 1997년. 젝스키스 팬들이 1세대 아이돌 팬질(?)을 시작한 시기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벌써 15년전. 인터넷, 교통, 통신 문화 등이 덜 발달한 때다.

 

당시에도 집에서 응원하는 '안방순이', 방송 프로그램을 쫓는 '공방순이', 집까지 따라다니는 '사생'이 존재했다. 다만, 환경이 다른 탓에 팬들의 활동 방식은 지금과 차이가 있었다.


인터넷 '다시보기' 서비스 대신 '예약녹화'에 목숨 걸었던 '젝스키스' 팬들의 1세대 아이돌 팬질은 어땠을까. 15년간 젝스키스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녹음·녹화 : 997년. 당시엔 안방순이가 절대적이었다. 아이돌 1세대였기 때문. 젝스키스를 접하는 방법도 간단했다. 라디오 혹은 TV 프로그램에서 보는 것이 일반적. 다만, 인터넷이나 TV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다시보기'가 불가했다. 그래서 필요한 팬질. 바로 '녹음'과 '녹화'다.


젝스키스 오랜 팬 오지은(가명) 씨는 "보통 라디오는 저녁 방송이 많았다. 학교를 다닐 때는 듣기 힘들었다. 교복셔츠 안에 이어폰은 넣어서 턱을 괴고 있는 것처럼 한 뒤 라디오를 듣는 팬들이 많았다. 이것도 불가능한 경우 가능한 팬이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해 복사를 하고, 판매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TV 프로그램도 다르지 않았다. 같은 날 방청을 가거나, 학교 혹은 학원을 가는 팬들에겐 '예약 녹화'가 필수. 또 다른 팬 최보람 씨는 "대부분 본방을 사수하면서 녹화했다. 그런데 본방사수가 힘들면 예약 녹화 기능을 사용했다. 그런 기능이 없는 팬은 가족에 녹화를 부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사진 공유 : 당시, 아이돌 그룹은 매 주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이 사진은 여러 잡지에 콘셉트 별로 실렸다. 혹은 필름 사진으로 대량 인화돼 문구점 등에서 판매됐다. 사진 종류는 개별과 단체로 나뉘었다. 그룹 멤버 전체와 개개인의 사진으로 나눠진 형태였다.


오지은 씨는 "매월 초 가요 잡지가 나오면, 반 아이들 중 팬 몇몇이 잡지를 구매한다. 하지만 서로 상의해 다른 종류의 잡지를 구매했다"며 "젝키팬, HOT팬 등 각기 좋아하는 그룹이나 가수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 잡지에서 상대방이 좋아하는 가수 사진을 주고 받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조금 다르다. 최보람 씨는 "팬시점에서 사진을 팔았다. 장당 200~300원에 거래됐다"며 "매 주 콘셉트가 달라서, 1주에 한 번은 들러 사진을 샀다. 사진이 박힌 뱃지 등도 팔았다. 누구 사진이 많이 남고, 적게 남았냐에 따라 인기를 알 수 있어 더 많이 구매했다"고 기억했다.

 


▶ 앨범 구매 : 이보다 중요한 건 앨범 구매다. 판매량이 곧 인기로 직결되기 때문. 현재는 인터넷 음반 예약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당시엔 음반점에 가서 앨범을 구매해야 했다. 때문에 앨범이 발매되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 서 있는 팬들을 볼 수 있었다.


팬 이윤경 씨는 "앨범 풀리는 날이 정해져있다. 하지만 1차 제작 갯수가 정해져있어 품절되면 다시 구하기가 힘들다. 팬들이 밤을 새 음반점 줄을 서서 앨범을 구매했다"며 "테이프는 판매량에 집계가 되지 않는다해서 씨디를 샀다. 1장이 아닌 10장 이상씩 샀다"고 떠올렸다.


음반점 판매기에 생긴 에피소드도 있다. DSP는 간혹 멤버들의 사인이 담긴 앨범은 한정판으로 제작해 무작위로 판매하기도 했다. 오지은 씨는 "사인 씨디를 갖고 싶어, 동네를 다 돌면서 음반을 구매했다. 아무래도 회사 측에서 구매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 공방 참여 : 안방순이에서 벗어난 팬들은 공방순이로 발전한다. 대부분 팬클럽에 가입해 함께 그룹 팬들끼리 함께 움직인다. 공지는 각 가수의 전용 삐삐 음성 사서함으로 공개된다. 그 비밀번호를 아는 팬클럽 회원들만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개인보다 단체 활동이 빈번했다.


15년간 젝키 팬인 최보람 씨는 "지금은 사전녹화라는 개념이 있다. 그래서 팬클럽에서 대규모로 팬들이 방청을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엔 한꺼번에 방송이 이뤄져 인원 제한이 엄했다. 그래서 'G.O.D' 팬으로 위장해서 들어가거나, 매니저가 밴에 태워서 들여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방에서 단체 방청을 오는 경우엔 버스 대절이 이뤄졌다. 오지은 씨는 "현재 아이돌 지방 팬들은 사생택시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올라오는 게 대부분이다'면서 "과거 콘서트의 경우 13~15대 정도 각 지역마다 팬클럽이 버스를 대절해 함께 타고 올라오고 내려갔다"고 말했다.

 

 

▶ 사생 활동 : 공방순이에서 발전해 사생이 된 경우도 있었다. 현재 사생팬들의 원조격인 셈. 하지만 지금처럼 사생 택시가 없던 시절. 멤버들의 숙소를 알아내는 건 여러 루트를 통해 이뤄졌다. 우연히 알아내기도 하고, 동네 인근에서 일일히 탐문하기도 하는 등 노력이 필요했다.


최보람 씨는 "강성훈의 집은 라디오 DJ가 사연 소개할 때 알려졌다. DJ가 동부이촌동 'R아파트에서 사연이 왔습니다' 라고 했는데 강성훈이 '거기 우리 아파트인데'라고 했다. 인터넷도 없었을 때니까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식으로 발로 뛰고 정보를 수집해서 알아냈다"고 회상했다.


다른 방법도 있었다. 또 다른 팬 이윤경 씨는 "일정 끝나고 밴이 나가면, 일반 택시를 타고 차를 따라갔다. 집으로 들어가는게 확인되면 경비 아저씨한테 누구는 어디 사냐고 물어봐서 동호수를 알았다"며 "팬 중에 한 명은 밴에 달린 사다리에 매달려서 쫓아가기도 했다"고 답했다.

 


 ▶ 사생 조건 : 아이돌 1세대. 1997년 사생이 활발하지 않던 시기다. 당연히 학교와 집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팬들이 사생을 뛸 수 있던 조건은 있었다. 아르바이트나 경시대회 참가 등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팬질을 할 수 있었다.

 

울산에 거주하는 김미정(가명) 씨는 "서울소재 대학이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나갔다. 7~8월 정도가 됐던 것 같다"며 "일단 시험은 치고 오후가 되면 젝키 현장에 가는거다. 못보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했다. 집 앞에서 조는 사이에 오빠가 집에 들어가 아쉬운 적도 있다"고 답했다.


강원도 원주에 사는 한아름 씨는 "학교 다닐때는 휴게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고, 주말마더 서울에 올왔다 하고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왔다"면서 "단, 서울에 오면 밤을 새야한다. 그래서 새벽 일이 있다고하고 집에서  나오곤 했다. 지금도 부모님은 잘 모르신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 사생 내용 : 젝키 팬들은 한 마디로 1세대 사생팬이다. 하지만 지금 사생 팬과는 활동 내용에 있어 많은 차이를 보인다. 집 바로 앞까지는 가지 않는 것이 나름의 룰. 그리고, 집 앞에 찾아갈 경우 젝키 멤버들의 가족들을 배려한다는 것이 두 번째 룰이다.


오지은 씨는 "집에 찾아가면 요즘 아이돌 팬들처럼 집앞에 앉아있지 않는다. 근처 골목이라던지 그런 곳에 있었다"며 "당시 오빠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위한 배려였다. 어느정도 선이 있고, 그 곳에서 팬들이 암묵적으로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멤버 가족들과도 사이가 돈독했다. 이 팬은 "선물을 해도 집에 갈 때는 가족들의 선물로 챙긴다. 부모님 영양제 등을 선물하는 식이다"라며 "피드백도 좋았다. 부모님들이 나와서 음료를 주시기도 하고, 오빠가 뭐 하는지 알려주기도 하는 등 서로 돈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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