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cebook Pixed code*/ /* /facebook Pixed code*/
[단독] "연예인 생활, 수입은 0원…희망없다며 비관" (故 정아율 모친 인터뷰)

 

 

[Dispatch=나지연·김수지기자] "내가 알아서 할게"

 

마지막 통화였다. 아니, 이게 마지막 통화가 될지 몰랐다. 평소 누구보다 씩씩했던 딸 아이, 그래서 그날의 대화는 더욱 불길했다. 어머니 신 모씨는 다시 전화를 들었지만…. 그렇게 그게 딸 정아율과의 마지막 통화가 됐다.

 

"하나밖에 없는 내 딸, 눈에 넣어도 안아플 내 딸아. 내가 필요한 거 다 해주겠다고 했는데…. 네가 알아서 한다더니, 이게 무슨 일이냐."

 

어머니 신 모씨는 인터뷰 중간 오열했다. 딸 생각에 가슴을 부여 잡았다.

 

신 씨는 "연예인 생활을 하며 10원도 못 벌었다. 11일 마지막 통화에서도 소속사에서 아직 돈이 안들어왔다고 하소연했다"면서 "얼마나 밝고 건강한 아이었는데, 희망이 안보이자 절망한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故 정아율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2일째. 장례식장 분위기는 침통했다. 딸을, 친구를, 그리고 조카를 잃은 슬픔으로 가득했다. 밤새 한 숨도 못잔 듯 눈은 충혈돼 있었다. 먼저 간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디스패치'는 14일 강남의 한 장례식장 빈소에서 故 정아율의 유족을 만났다. 어머니와 아버지, 삼촌 등 유족의 이야기를 통해 한 신인배우의 안타까운 마지막을 들었다.

 

 

◆ "출연료 미지급…연예활동, 수입 0원"

 

유가족이 전한 고인의 사망 원인. 안타깝게 '돈'이었다. 고 정아율은 KBS-2TV 드라마 '사랑아 사랑아'로 얼굴을 알렸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문화관광부 공익광고에도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수입은 0원. 받는 돈이라곤 매달 소속사에서 준 월세 보조금이 전부였다.

 

1편의 드라마와 2편의 광고. 그럼에도 불구 수입은 없었다. 고인의 모친은 "드라마 출연료는 KBS 노사분쟁 때문에 지급이 안됐다고 했다. 게다가 신인이라고 출연 계약서도 쓰지 않았더라"며 "광고도 똑같았다. 소속사는 에이전시에서 돈을 주지 않았단 말 뿐이었다"고 전했다.

 

활동은 했지만, 고인이 만질 수 있는 돈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생활고가 따라왔다. 유가족들은 "아율이가 죽기 전 군대에 있는 남동생에게 150만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그런데 훈련을 받고 있어 전하지 못했다"며 "오죽하며 군대에 있는 동생에게 부탁을 했을까"라고 침통해했다.

 

유가족들은 소속사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고인의 모친은 "일은 했는데 돈은 안나오니 얼마나 속상했겠나. 거기다 출연료에서 집세 등을 빼고 준다는 소문까지 들어 더 막막했을 것"이라며 혼자 끙끙댔을 딸을 안타까워 했다.

 

 

◆ "자존심 때문에…생활고 내색 안해"

 

고인은 지난 2009년 디스플레이 회사를 다니며 직장생활을 해왔다. 고향인 경상도에서 일을 하며 착실하게 살았다. 그런 그녀가 길거리 캐스팅 되고, 서울로 올라와 연예인 생활을 시작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자존심이 강해 내색도 하지 않았다.

 

고인의 모친은 "딸은 자립심이 강했다. 어린시절부터 스스로 돈 관리를 해서 그랬던 것 같다"면서 "그런 아이였기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순간적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 같다. 너무나 속상하고, 가슴 아프고, 슬프다"고 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도 같은 마음이었다. 고인의 부친인 정 씨는 "돈 때문에 힘들어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가 도와주려고 했었다"면서 "딸에게 '왜 돈을 받지 못했냐'고 물으면 '신인이잖아'라고 애써 웃었다. 힘들면서도, 그렇게 내색을 안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친구도 거들었다. 한 친구는 "돈 때문에 힘들다고 해도 이럴 줄은 몰랐다"며 "자존심이 무척 강한 친구였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까 웃어보이는 아이였다. 그렇게 씩씩한 성격이었다"고 이야기했다.

 

 

◆ "억측과 오보…내 딸을 두 번 죽여"

 

갑작스러운 딸의 죽음. 그러나 모친이 힘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확인되지 않은 루머. 고 정아율이 3년 전 자살 시도를 했고, 평소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일부 기사가 나오자 유가족의 억장도 무너져내렸다. 어머니 신 씨는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억울해했다.

 

우선 우울증. 고인의 모친은 "딸의 사인을 왜 우울증이라고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우리 아율이는 전혀 우울증이 없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되고, 잘못된 이야기가 자꾸 퍼지고 있어 엄마된 심정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면제 복용 보도도 마찬가지였다. 고인의 부친 정 씨는 "남자친구가 딸이 3년 전 자살 시도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율이와 남자친구는 불과 1~2주 정도 만난 사이다"라며 "그런 사람이 어찌 3년전 이야기를 알 수 있나.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라고 반박했다.

 

유가족들은 "아율이는 우울증 환자도, 3년 전 자살 시도를 한 사람도 아니다. 우리에겐 그저 평범한 큰 딸이었고, 신인 탤런트에 불과했다"며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아름답게 보내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 "소속사도 출연료 미정산…신인이라서"

 

이날 빈소에는 정아율의 소속사 '마이네임엔터테인먼트' 직원 10여명도 있었다. 소속사 고위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의 주장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고인의 수입에 대한 부분은 연예계 지불 구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우선 고인의 드라마, 광고 출연료 미지급에 대해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드라마는 KBS 파업으로 인해 지급이 미뤄졌다. 광고로는 300~400만원 정도 받을 돈이 있는데 우리도 받지 못했다. 신인이라 에이전시에 지급을 독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집 문제와 관련한 입장도 털어놨다. 소속사 측은 "아율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 생활했다"면서 "소속사가 월세 75만원를 전액 지원했다. 수익에서 집세를 제한 게 아니라 회사가 배려한 것이다. 그런데 아율이는 출연료에서 집세를 제하면 어쩌나 고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속사 관계자는 "아율이는 우리 회사에서도 예뻐하는 친구였다. 연기자로 잘해나가려는 노력이 남달랐다"면서 "이제 막 드라마도 시작했고, 더 잘되려고 했는데. 너무 안타까운 심정이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관련기사>

 

▷"길거리 캐스팅, 비극의 시작"…故 정아율 사망

 

▷"노래야, 암호야?"…아이돌 가사, 그 난해한 진화

 

"김남주표 연기가 똑같다고?…잘하는 거, 잘 할래"

 

▷"유이를 따르라"…애프터스쿨, 숨은 출국서열?

 

▷"유모차와 아들바보"...션, 일상에서 만난 '아빠'

HOT PHOTOS
NEWS
more news
PHOTOS
[현장포토]
"남자도 러블리"…쇼타로, 자체발광 출국
2024.04.18
[현장포토]
"비주얼이 CG"…원빈, 완벽한 얼굴
2024.04.18
[현장포토]
"여.심.스.틸.러"…성찬, 한밤의 힐링
2024.04.18
[현장포토]
"비율도 완벽해"…앤톤, 넘사벽 피지컬
2024.04.18
[현장포토]
"설렘가득, 눈맞춤"…태현, 로맨틱 출국
2024.04.18
[현장포토]
"가려도, 훈훈해"…휴닝카이, 여심 스틸러
2024.04.18
more photos
VIDEOS
03:09
박보검, "뮤직뱅크 in 벨기에 출국" l PARK BOGUM, "Depart for MusicBank" [공항]
2024.04.18 오후 09:38
03:06
라이즈, "뮤직뱅크 in 벨기에 출국" l RIIZE, "Depart for MusicBank" [공항]
2024.04.18 오후 09:01
04:50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뮤직뱅크 in 벨기에 출국" l TXT, "Depart for MusicBank" [공항]
2024.04.18 오후 08:58
more vid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