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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길거리 캐스팅, 비극의 시작"…어느 신인배우의 죽음 (故 정아율 사망)

 

[Dispatch=서보현·강내리기자] "고민도 많았다. 늦게 시작한 연기,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늘 괜찮다던 아이였다. 이렇게 떠날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적어도 그를 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호기심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스튜어디스를 꿈꾸던 여대생은 길거리에서 만난 매니저에 의해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이전과 180도 다른 삶, 희망을 품었지만 절망이 컸다.

 

그런 그녀가, 빛을 발하기도 전에 별이 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하늘로 향했다. 신인 연기자 정아율(25·본명 정혜진)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무엇이 그를 극단으로 내몰았을까, 억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고인의 삶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랐다. 정아율은 우울증이 없었던 밝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평소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오히려 '괜찮다'며 주변을 위로하던 아이였다. 정아율은 그런 친구고, 딸이고, 조카였다.

 

 

◆ 스튜어디스를 꿈꾸던 여대생

 

사실 정아율은 연예인을 생각지도 않았다. 그가 바랐던 직업은 스튜어디스. 영진전문대학 국제관광학과에 들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항공사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오랫동안 승무원을 준비했지만 번번히 낙방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결국 진로를 변경했고, 디스플레이 기업의 회계과에 취업했다. 고인의 주거지는 고향인 포항이었다. 가족과 함께 살았고, 주변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 그가 연예계에 발을 딛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길.거.리.캐.스.팅. 


지난해 고인은 현 소속사의 캐스팅 매니저로부터 길거리에서 캐스팅됐다. 이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로 상경했다. 가족과 헤어져, 친구와 떨어져 24년 만에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됐다.


처음부터 연기자를 목표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은 가수 연습생이었다. 지난해 8월부터 약 3개월동안 연습생 신분으로 살았다. 하지만 고인은 가수보다 연기에 호감을 보였고, 본격적인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 마침내, 배우 정아율이 되다

 

정아율은 순탄한 길을 걸었다. 소속사와의 전속 계약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지난해 11월, 연습생 신분 4개월 만에 정식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것. 다른 연습생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빠른 속도였다.

 

소속사인 '마이네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가수로 시작했지만, 고인이 연기에 더 큰 뜻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가수로 데뷔하기에 25살이라는 나이는 많다고 판단했고, 연기로 전향하자마자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신고식도 지상파로 치렀다. 지난달 첫 방송된 KBS-2TV 아침드라마 '사랑아 사랑아'였다.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황선희가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고인은 친구 역으로 얼굴을 내비췄다.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광고도 찍었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와 문화관광부의 공익광고에 출연했다. 고인의 친구는 "정말 열심히 했다. TV와 CF 등에 출연한 뒤 '이제 시작이다'며 기뻐했다"고 당시를 전했다.

 

 

◆ 배우란, 기쁨과 좌절의 연속

 

"정말 밝고 쾌활한 친구였어요. 고민도 있고, 힘든 일도 많겠죠. 그런데 주위에서 위로해주면 금세 '나 괜찮아'하는 성격이었어요. 그러곤 되레 걱정하는 우리를 위로해주죠. 그런 친구였어요." (대학동창)

 

정아율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캔디형' 성격의 소유자라 평했다. 하지만 겉으로 웃고 있을 뿐, 속은 까맣게 타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에 따르면, 고인은 드라마를 찍는 내내 연기력 지적에 힘들어 했었다.

 

남들보다 빠른 데뷔, 기쁨보다 좌절의 시간이 길었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잘 극복하는 편이었다. 연기수업에 매진한 결과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팎으로 성실히 한다는 평판도 나와 CF까지 촬영하는 행운을 얻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가수에서 배우 파트로 넘어오면, 초반에는 힘들 수 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연기자로 성공하려는 노력이 남달랐다. 정말 열심히 해서 소속사 식구들다 다 예뻐하던 친구"라고 회상했다.

 

 

◆ 뜻밖의 난관, 생활고에 봉착해

 

표면적으론 아무 문제 없었다. 하지만 예상치 않은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돈'이었다. 정아율은 금전적인 문제로 속앓이를 해야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인은 드라마와 광고 출연료가 나오지 않았다.

 

원래 방송 시스템상 출연료 정산은 '온에어' 이후 3개월 뒤다. 광고의 경우 에이전시에서 입금이 안됐다. 드라마 1편과 광고 2편을 찍었지만, 10원도 받지 못했다. 게다가 KBS 파업으로 드라마 출연 계약서를 쓰지 않은 것도 불안감을 키운 요소였다.

 

고인의 유족은 "그동안 금전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해 남에게 도움받기를 싫어했다"면서 "자신이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숨겼다. 모친인 신 씨는 "마지막 통화에서, '엄마가 힘든 거 다 해줄게'라고 말했는데…. 알아서 하겠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며 "그때 좀 더 이야기를 할 걸 그랬다. 이렇게 될 줄 상상이라도 했겠냐"고 눈물을 삼켰다.

 

故 정아율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 자택에서 목을 매 숨졌다. 발견 당시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경찰은 타살 흔적과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을 미뤄 자살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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