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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벌의 변명] "3분 무대, 쩍벌 3초"…선정성, 오해와 진실들 (종합)

 

 

[Dispatch=나지연기자] 걸그룹 '포미닛'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거울아 거울아'. 음악 프로그램 총 공연 시간은 약 3분 30초다. 그 중 '쩍벌춤'이 등장하는 시간은, 단 3초다. 전체 안무에서 '쩍벌춤'이 차지하는 비율은 1/70. 퍼센테이지로 치면 1.4%에 불과하다.

 

3초라는 짧은 시간. 하지만 뒷말은 길었다. '쩍벌춤'과 그 선정성을 놓고 논란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KBS-2TV '뮤직뱅크'와 SBS-TV '인기가요'는 걸그룹들에 대해 일부 안무 수정을 요구했다. 결국 해당 기획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급하게 안무 대체 작업에 나선 상태.

 

'쩍벌춤'. 정말 선정적일까. 전문가들은 '쩍벌춤'과 '선정성'의 연관관계를 경계했다. '바운스'의 응용 동작으로 춤의 한 기술이며 포인트라는 것. 오래 전부터 사용된 안무인만큼 '퍼포먼스'로 평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작만으로 전체 안무를 판단하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비난의 중심에 선 '쩍벌춤'.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토대로 '쩍벌춤'의 탄생 배경과 논란이 야기된 과정을 짚어봤다. 그리고 선정성 논란이 지닌 문제점과 발전 방향까지 모색해봤다.

 

◆ "쩍벌춤, 어떻게 탄생했나?"

 

'쩍벌춤'. 정식 명칭은 '바운스'다. 튕기는 걸 의미하는 단어로 앉고 일어서는 등 여러가지 응용동작을 통해 표현하는 안무다. 주로 여성 댄서들이 많이 추는 춤으로 기술과 체력, 리듬감을 극대화 한 동작이다. DJ D.O.C '런 투 유'나 보아의 '카피 앤 페이스트'에서 접했던 안무다. 

 

안무가 최정호 씨는 "여자의 경우 춤 동작에 한계가 있다. 몸의 특성상 라인을 살려야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주로 팔과 골반, 다리 등 선을 이용한 동작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일명 '쩍벌춤'이라 불리는 '바운스' 동작 역시 노래 박자에 맞추면 자주 쓰이는 동작이다"라고 말했다.

 

포인트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쩍벌춤'의 경우 단순히 팔과 다리를 흔드는 동작이 아니다. 움직임이 크고, 표현 방법 자체가 특이하다. 때문에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전체 안무에서 강조의 의미로 삽입된다. 예쁜 소녀 느낌의 춤은 아니지만 기술적이라 강한 인상을 주는 효과가 있다.

 

댄스팀 '야마' 김용현 단장은 "보통 바운스라 불리는 '쩍벌춤'은 포인트적인 요소로 안무가들이 넣는 동작 중 하나다. 시각적으로 강한 효과를 주기 위한 의도다"라면서 "시청자에게 단순히 야한 느낌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일정 강도의 자극을 주기 위한 하나의 장치다"고 설명했다.

 

◆ "쩍벌? 캡처가 논란을 낳는다"

 

안무가들의 정리는 간단했다. '쩍벌춤'은 포인트, 라인을 살리기 위한 동작 중 하나란 것. 하지만 '쩍벌춤'에 대한 선정성 논란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들은 '쩍벌춤'을 놓고 논란이 야기된 이유를 캡처와 단어 선정, 자극적인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문원 평론가는 "'쩍벌춤'이라는 단어 자체가 자극적이다. 그런데 다리를 벌리는 동작까지 캡쳐해 합쳐 놓으면 당연히 선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면서 "포털이라는 언론의 제한된 환경에서 단어와 사진을 보고 기사를 클릭하고, 일부만 놓고 보다보니 논란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미닛', '라니아', '브레이브 걸스' 안무에 대한 논란은 일부 언론으로부터 시작됐다. 다리를 벌린 특정 동작을 캡처한 사진에 '바운스'라는 용어 대신 '쩍벌춤'이란 단어가 붙여 클릭을 유도했다. 단 3초의 짧은 동작으로 전체 안무를 평가하게끔 만든 모순적인 형태인 셈이다.

 

'라니아' 소속사 'DR뮤직' 신은섭 팀장은 "사진만 보고, 기사만 보면 '쩍벌춤'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하지만 안무에는 전체적인 느낌과 흐름이 있다. 그리고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그런데 앞 뒤 다 빼놓고 그 장면을 들어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라고 말했다.

 

◆ "뒤로가는 방송사, 표현의 자유 침해"

 

문제는 '쩍벌춤' 논란이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 우선 형평성에 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KBS와 SBS는 '포미닛', '라니아' 등에 안무 수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유나 문제 동작이 정해진 상태는 아니다. 선정성의 판단 잣대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안무가 최정호 씨는 "예전엔 미니 스커트 규제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풀린 분위기다"라면서 "'쩍벌춤'도 마찬가지다. 규제하는 기준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위 여론이나 분위기에 따라 오락가락한다. 2~3달 고생해서 준비한 안무인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니 불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다. 그리고 계속된 침해는 결국 전반적인 안무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론과 언론에 흔들려 자꾸 논란이 일면, 사용할 수 있는 안무 동작은 그만큼 줄어든다. 그리고 동작이 바뀌면 퍼포먼스 전체의 질과 완성도도 결국 떨어지게 된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규제가 계속되면 창의적인 생각 자체를 막을 수 있다. 안무 발전을 막는 행위인 셈"이라면서 "실제로 가수들의 안무를 수정하면 흐름이 끊기게 된다. 특히 수정 부분이 진짜 포인트였다면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달라진다. 표현의 자유 침해가 발전을 저해한다"고 전했다.

 

◆ "쩍벌춤에 대한 이중잣대…해법은?"

 

해외 아티스트의 경우 '쩍벌춤'이 하나의 퍼포먼스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국내 팬들도 이는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 가수들은 똑같은 동작을 해도 유독 가혹한 평가가 내려진다.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셈이다. 예를 들면 '쩍벌춤'도 '비욘세'는 해도 되지만 '포미닛'은 안된다는 시선이다.

 

댄스팀 '야마' 김용현 단장은 "아직까지는 한국의 인식 자체가 오픈이 되지 않은 측면이 많다"라며 " 외국 아티스트의 퍼포먼스를 보면 외국인 이니까 '멋지다, 괜찮다' 라고 하지만, 한국 사람이 똑같은 옷과 동작을 하면 더 야하게 보고, 시선을 달리하는 경향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중의 이중적 잣대만 탓할 순 없다. 결국 극복의 열쇠는 '가수'가 쥐고 있다. '춤'은 단순히 동작과 율동을 따라하는 것이다. 하지만 '퍼포먼스'는 다르다. 음악과 무대 가수가 완벽히 어우러지면 춤도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 이중적 시선을 바꾸는 키워드는 '춤'과 '퍼포먼스'에 있다.

 

한 가요 평론가는 "아이돌 가수들은 아무리 멋진 동작을 보여줘도 '퍼포먼스'라고 인정을 받지 못한다"라며 "이유는 간단하다. 기획사가 만들어 놓고 다 준비하 것에 흉내만 내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선정'과 '아트'의 차이는 하나다. 혼의 여부. 진심을 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대중이 인정했을 때, 선정성 논란도 이중적 잣대도 색안경을 쓰는 시선도 극복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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