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수지기자]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 (미국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영국 문화학자 존 맨)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입을 모아 한글의 우수성을 이야기합니다. '세계의 알파벳'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한글'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K팝'이 한글을 알리는데 기여를 했지만, 세계인의 일상으로 파고들진 못했습니다.

 

한글을 보다 더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여기 이 단어를 주목해주세요.

 

 

▷ 서울=ㅅEOUL

▷ 파리=PAㄹIS

▷ 뉴욕=NEㅠYORK

▷ 도쿄=TOㅋYO

▷런던=ㄹONDON

▷밀라노=MIㄹANO

 

서울을 한글 'ㅅ'과 영어 'EOUL'을 결합해 썼습니다. 'S'를 한글 소리값 'ㅅ'으로 대체한 것입니다. 파리 역시 방법이 같습니다. 영어 'PA', 한글 'ㄹ', 영어 'IS'를 합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R'이 자음 'ㄹ'과 발음이 같죠?

 

단순해 보이지만, 기발합니다. 한글 자음만 익힌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타일리시합니다. 한글과 영어의 콜라보레이션. 이 독특한 '한영'(韓英) 레터링이라면, 누구나 쉽게 한글을 이해하지 않을까요.

 

발상의 전환입니다. 게다가 패션까지 접목시킨다면…. 

 

 

이 '특급패션'을 만든 주인공은 배우 유아인입니다. 그리고 그의 절친인 디자이너 '노앙'(NOHANT)이 함께 했습니다. 두 사람은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틈틈히, 이 한글패션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이웃'를 위해 '재능'을 바쳤습니다.

 

평소 유아인은 소외된 이웃에 관심이 많습니다. '보육시설' 아이들의 불평등한 급식비를 반대하며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에 7,700만원을 전달했죠. 이번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디스패치'가 유아인의 프로젝트 현장을 밀착했습니다. 약 2개월에 걸친 작업이었습니다. 유아인은 시간을 쪼개 '노앙'과 함께 디자인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지금, 그 결과물을 공개하겠습니다. 한글과 영어의 콜라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풀스토리입니다. 

 

 

지난 3월, 서울 신사동의 한 작업실입니다. '노앙'과 함께 브레인 스토밍 중입니다. 스케치를 보며 토론을 이어갑니다. 드라마 '밀회' 속 선재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그 대신 '패션왕' 영걸의 모습이 보이네요. 

 

 

유아인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었습니다. 단언컨대, 무늬만 콜라보가 아니었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계속 던집니다. 그 모습이 전문 패션 디렉터 못지 않습니다. 생각이 막힐 때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짜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일에 집중한 남자가 멋있다'고요. 일에 집중하며 고민에 빠진 남자의 모습은 어떤가요? 게다가 '잘생김'은 덤입니다. 선재의 말대로, "겁나 섹시"하죠? 실제로 유아인이 그랬습니다.  

 

"특급 아이디어 없을까" 

"우리 것, 그리고 세계적인 것?"

 

유아인과 노앙의 생각은 이랬습니다.

 

"절대 기부를 강요해선 안돼. '이 셔츠를 사면 좋은 일을 하는 거다'가 아닌, '예뻐서 샀는데 좋은 일에도 쓰이네'여야 한다는 거지. 소비자에겐 '기부'보다 '디자인'이 우선이야. 기부는 그야말로 덤이고. 그래서 우리가 더 노력해야 돼."

 

치열한 토론 끝에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한글과 영어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거창한 포부는 아니었습니다. 한글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거대한 목표도 아니었습니다.

 

자음과 모음으로 만물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런 글이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자랑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렇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6개 도시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한글과 영문을 결합한 레터링 셔츠를 만들었습니다. 

 

"한글과 영어의 콜라보?"

"펀! 하잖아"

 

▶ 유아인이 그린 스케치입니다. '막' 그린 것 같지만 고민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R이 ㄹ이랑 소리가 같잖아"

"ㄹOVE를 읽어봐?"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자 모든 일이 일사천리입니다. 기획과 시안 작업이 끝났습니다. 유아인은 1차 작업을 끝내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밀회' 촬영 때문에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작업실을 찾았습니다.

 

 

3월, 어느 늦은 밤입니다. '한영' 레터링은 보다 구체화 됐습니다. 머리 속에 맴돌던 디자인이 실사로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원단을 고르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디자인 못지 않게 재료와 컬러도 중요하니까요. 또 다시 회의가 진행됩니다. 

 

"원단은 뭐가 좋을까"

"지금 또 고민하는거야?"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데" 

 

시간은 빨리도 갑니다. 4월의 한적한 오후입니다. 유아인이 모니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한정판 셔츠를 기획중입니다. 밝고 경쾌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유아인과 노앙은 환상의 파트너였습니다. 유아인이 아이디어를 내면, 노앙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죠. 그 결과 시원한 여름을 위한 '네온사인' 시리즈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섬머 시리즈야~"

 "고민, 고민, 고민" 

 "레터링을 이용하자"

 

 ▶ 섬머 시즌 티셔츠 스케치는 어땠을까요? 네온 컬러와 위트있는 레터링이 포인트였습니다.

 

"어깨에 해피를 장착" 

"노앙의 '뉴키즈' 라인 탄생"

"어때요? 특급 스케치죠?"

 

누가 봐도 볼을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유아인은 2개월 동안 열정을 쏟았습니다. 성의를 다했습니다. 유아인의 기부 프로젝트(뉴키즈 노앙), 그 결과물은 오는 16일 팝업 스토어에서 공개됩니다. 그리고 수익금 전액은 '아름다운 재단'에 전달됩니다.

 

유아인 씨, 연기도, 재능도, 기부도…, '특급칭찬' 받을 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