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경기도의 한 공립고등학교가 과자와 핫도그가 주 메뉴인 급식을 제공했다가 학생들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학생들은 급식의 질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급식 보이콧까지 계획하고 나섰다.

최근 경기도 광주시 소재 A고교 관련 페이스북에는 "이게 얼마겠냐"는 질문과 함께 흰 그릇에 우유에 담긴 죠리퐁(쌀과자)과 주먹밥, 핫도그, 갓김치가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학생들이 지난 2일 실제로 받은 단가 4천500원짜리 저녁이었다.

해당 학교에서 저녁을 먹는 학생 수는 150명이다.

A고교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식단표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저녁밥을 포함해 이날 학생들에게 제공된 급식(조·중·석) 총열량은 1천949㎉로 남자 청소년(15∼18세) 하루 에너지 섭취 기준 2천700㎉을 밑돌았고, 여성 청소년 기준(2천㎉)에도 못 미쳤다.

해당 고교의 부실급식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은 페이스북에 "부모님들이 학교에 전화하고 방문해 (여학생에게는 음식을 적게 주는) 남녀 배식차별이나 급식이 부족한 문제 등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해 잠깐 고쳐지나 싶더니 요새 다시 부실하다"면서 "너무 실망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급기야 학생들은 "그간 건의에도 급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학내에 대자보를 부착하고 오는 9일과 10일 점심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A 고교는 "특별식 형태로 핫도그와 쌀과자 등을 준비했던 것으로 학생들로서는 부실하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 같다"라며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개최해 급식 질을 높이기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8일 "학교 급식 단가가 워낙 낮고, 급식비에 인건비와 운영비 등도 포함돼있다 보니 하루속히 대책안을 내놓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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