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영장들의 수질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용 문제로 물 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제출한 '2016년 서울시 122개 수영장 물 사용량과 수영장 면적'등의 자료 분석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사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민간 수영장 88곳의 물교체 기간은 평균 30일이었고, 공공수영장 34곳은 평균 29일이었습니다. 일반 수영장의 경우 33.8일 이었으며, 어린이 전용 수영장의 경우 22일로 알려졌습니다.

물 전체 교체 실태도 폭로 했습니다. 1~7일 이내에 교체하는 수영장은 38곳, 8~14일에 교체하는 수영장은 28곳 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물 교체 주기가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수영장은 약 9개월 동안 1회 물을 교체했습니다. 서초구에 위치한 어린이 전용 수영장의 경우 4개월에 1회 물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미 의원은 "물 교체 기간이 긴 것은 수영장의 모든 물을 교체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물 사용량에는 샤워실과 탕비실 사용까지 포함되어 있어 실제 교체 주기는 더 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법적인 문제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행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에는 수영장 물 교체 주기에 대한 기준은 없다"라며 "하루 3회 이상 수영장 물을 여과기로 걸러내도록 하는 기준만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 물속에 세균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비용 문제로 인해 수영장에서는 염소 소독제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강남의 한 어린이 수영장은 지난 2월 대장균군 초과 검출로 영업정지 10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수영장 수질·안전관리 문제가 그동안 방치되어 왔다"라며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수영장 안전위생 관리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