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약자를 희롱하는 것이 힙합 정신인가요?" (네티즌 A씨)
래퍼 창모가 과거 랩 가사로 몰매를 맞고 있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가사에 인용했고, 모교 여고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철없던 시절의 불찰이었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문제의 곡은, 2013년 발표한 '도프맨'(Dopeman)입니다. 창모는 '돈자랑' 스웨그를 드러냈습니다. 누군가를 디스하며 대구 지하철 참사를 인용했습니다.
"니들 랩 옷은 대구네 참사", "난 니 페이에 4배의 배는 받아도 되야", "병신아 #돈벌어" 라고 노래했습니다.
당연히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92명의 죄없는 시민들이 사망한 참사입니다. 국민들에겐 잊지 못할 상처입니다.
이를 위로하진 못할 망정, 오히려 이용한 건…, 힙합 정신이 아니라는 거죠. 피해자와 약자를 희화하하는 한국 '힙찔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2014년 믹스테이프로 발표한 '소녀'라는 곡은 더 심각했습니다. 창모는 덕소고등학교 출신인데요. 모교 여학생들을 성희롱하는 가사를 적었습니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 생각할껄 놈들 대부분 그 덕소년 함 먹구 싶다구 나도 고딩때부터 막 그랬어 좀 벌려봐 나 이제 꽤 벌잖아"
"베이비 베이비 넌 고딩때부터 달랐어 열아홉였을 때두 엉덩인 꽤 두꺼워 B약간 넘는 가슴 난 그걸 손에 쥐지두"
"덕소고 초록 핑크 교복입고 해 버려 매일 아마 넌 남자동창들의 Maxim 널 보러 모두 종울리면 달려가고 했어 너도"
네티즌들의 비판은 거셌습니다. "여성을 성희롱하는 것이 한국 힙합인가", "한국 힙합에서 돈자랑, 여성 성상품화를 빼면 무엇이 남는가?" 등 의견을 냈습니다.
창모는 사과의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문제의 가사들은 제가 20살 즈음 무료 공개했던 아마추어 시절 곡들"이라며 "깊게 반성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 음악에 두번 다시 그런 가사는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비판을 밑거름 삼아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재차 다짐했습니다.
창모는 과거 인터뷰에서 "모든 걸 관통하는 평생 남을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그 꿈이 '여혐'이나 '약자 희롱'에 머물지 않길 바랍니다.
<다음은 창모의 사과문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창모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몇 년 전에 썼던 가사가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주게되었습니다. 제 철 없었던 시절의 불찰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사들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문제의 가사들은 제가 스무살 즈음에 무료 공개했던 저의 아마추어 시절의 곡들로 이후 저 스스로도 제 어리석음을 깨닫고서 곡들을 내리고, 사과문을 개제하기도 했었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이 일의 많은 분들의 질책에 공감하며 저 역시 여전히 그 가사들에 대해 깊게 반성중 입니다.
제 음악에 두번 다신 그런 가사는 없을 것 입니다. 제 가사로 인해 상처 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비판을 밑거름 삼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꼭 노력하겠습니다. - 구창모 올림
<사진출처=창모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