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성형외과를 고를까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형 비포 & 애프터 사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에 게재된 홍보성 후기 역시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곤 하죠.

그런데 만약, 이 후기가 거짓이라면? 비포 & 애프터 사진이 포토샵으로 범벅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지난 해 12월 2일 방송된 KBS-1TV ‘소비자리포트-과장 성형광고의 그늘’ 편에 나온 사례를 들겠습니다.

올해 37세 이지현(가명) 씨. 그녀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성형외과 때문에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씨는 1년 전 안면윤곽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실패했습니다. 외관상으로 봤을 때도 뼈가 고르지 않아 보였죠.

더 큰 문제는 외형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하는 것이 어눌해졌고, 아래턱은 감각을 잃었습니다.

지현 씨는 수술 후부터 유동식만 먹게 됐습니다. 심지어 우유가 턱을 타고 흘러내려도 잘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지현 씨는 지난 2015년,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방문했습니다. 의료진 실명제, 무사고 등 광고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리고 지현 씨가 성형 전후 사진에 관심을 보이자, 병원에선 홍보 모델 계약을 의뢰했죠.

의아했던 건, 실명으로 포털 사이트 ID를 만들라고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지현 씨는 수술 후 후유증에 시달리며 이런 계약서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계약서 생각이 나 해당 ID로 포털사이트에 접속해봤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병원이 마음대로 후기 글을 올리며 마케팅을 한 것입니다.

지현 씨의 사진을 올리고, 지현 씨인 척을 하면서요.

물론, 부작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장점만을 나열했습니다. 심지어 이 아이디로 다른 네티즌들과 쪽지까지 나눴습니다.

병원 홈페이지에도 지현 씨의 사진은 포토샵이 된 상태로 올라왔습니다.

지현 씨가 수술을 받았다는 B성형외과에 가봤습니다.

이 성형외과는 상담 중에도 지현 씨의 성형 전후 사진을 이용했습니다. 포토샵을 써서 부작용난 얼굴을 가렸고, 자연스럽다며 거짓말을 했죠.

이런 허위 과장 광고는 당연히 불법에 속합니다.

제작진은 성형외과에서 광고성 후기 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람도 만났습니다.

제보자 A씨는 6년 전부터 강남 7곳의 성형외과와 거래 중이라고 합니다. 주로 하는 일은 성형후기 조작 및 부정적 후기 삭제.

최근엔 온라인 성형후기글 외에도 휴대폰 메신저로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브로커들이 미리 단체방을 개설하고 대화를 합니다. 모두 성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으로 가장한 채 기다리고 있는거죠.

그러다 일반인이 들어오면, 광고할 병원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흘리는 식이었습니다.

인터넷 후기글을 함부로 믿어선 안되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다음 사례는 과장 광고에 해당합니다. 이런 표현이 들어간 성형외과라면 거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특정 부위 성형전문의.

특허가 없는데도 있다고 주장하는 성형수술 등입니다.

<사진출처=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