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간지러운 말이기도 한데, '정력'이란 [1. 심신의 활동력, 2. 남자의 성적(性的) 능력]의 뜻을 지니고 있다네. 그중 우리는 주로 두 번째 뜻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직접 말은 안 해도 정력에 좋은 음식을 먹을 때,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곤 한다네.

그래서 사람들의 이런 모습을 연상케 하는 광고 CF가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 천호식품의 김영식 회장이 직접 출연해 산수유를 보면서 별다른 내용 없이 그냥 "남자한테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대사만으로 충분히 그 의미를 떠올릴 수 있게 해줬다네.

그 외에도 사람들이 정력에 좋다고 많이 알고 있는 장어나 마늘, 부추, 복분자 등을 먹거나 마시면 "오늘 밤 자기는 글렀다"는 등의 말을 농담으로 많이 한다네.

나는 장어를 좋아하는 편인데, 비싸서 잘 먹지는 못해도 가끔 먹는다네. 근데 먹을 때마다 장어가 남자에게 좋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는데, 사실 먹고 나도 몸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네.(★더 좋아질 것이 없어서 그런가..)

(MBC '놀러와'. 사진은 본 내용과 무관함)

특히 장어의 꼬리 부분이 남자에게 좋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고, 단순히 장어의 꼬리의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정력이 좋아진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어 사물궁이 소재로 선정했다네.

먼저 장어를 살펴보면, 장어는 몸이 뱀처럼 긴 물고기라네. 장어의 종류는 다양한데, 뱀장어, 갯장어, 붕장어, 먹장어 등이 있다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종류는 뱀장어(민물장어)인데, 장어류 중 유일하게 바다와 강을 오간다고 알려져 있다네.

장어가 비싼 이유는 양식이 힘들기 때문인데, 이들이 어떻게 번식하는 것인지 오랜 기간 베일에 싸여 있었다네. 그나마 19세기 후반에 와서야 심해 2,000~3,000m에서 산란하고 죽는 것이 확인됐다네.

(실뱀장어 사진)

당연히 심해와 바다. 그리고 강을 오가면서 생존하는 장어를 새끼 때부터 양식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인데, 그래서 바다에서 강으로 넘어가는 실뱀장어를 잡아서 양식해 파는 것이 우리가 먹는 장어의 대부분이라네.

장어는 유생기와 성체 때의 모습이 굉장히 다른데, 아마 생존환경과 연결됐을 거라네. 아직 그 비밀을 다 밝혀내진 못했으나 한국에서 최근 그 실마리를 푸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었다네.

어쨌든 이런 장어가 정력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은데, 장어는 야행성이라 주로 "밤"에 활동한다네. 그리고 장어는 뚫린 구멍을 들어갈 때는 머리부터 들이미는데, 나올 때는 꼬리가 더듬이 역할을 해 나갈 구멍을 찾아 헤집는다고 한다네. 그래서 "꼬리"하면 특히 남자에 좋다는 낭설이 생긴 것이라 하더군.(출처: 오마이뉴스)

즉, 장어의 꼬리가 정력에 특히 좋다는 말은 거짓이고, 몸통이나 꼬리나 영양분은 똑같다네. 꼬리를 양보해주는 척하고 살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라네.

그래도 단순히 이런 모습만으로 그런 말이 나온 것은 아닌데, 장어는 고단백ㆍ고열량ㆍ고지방 등이 풍부한 음식이라네. 즉, 먹으면 체력보강에 도움을 준다네. 하지만 정말 먹을 것이 없어서 굶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네.

(KBS '1박 2일'. 사진은 본 내용과 무관함)

복분자, 마늘, 부추 등도 마찬가지인데, 활력과 피로 회복 등의 효능이 있다네. 즉, 정력보다는 건강에 좋은 음식들인데, 건강이 좋아지면 간접적으로 정력이 세지긴 할 거라네. 하지만 그 효능이 미미하다네.

그리고 이런 음식은 단발성으로 섭취 직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데, 오히려 단시간에 많은 양을 섭취하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네.

Posted in sulmyungchoong by 스피드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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