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페코 시민들 눈물의 박수로 '영웅들의 귀환' 지켜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브라질 프로축구클럽 샤페코엔시 선수들에 대한 추도식이 3일(현지시간) 남동부 샤페코 시에서 열렸다.

샤페코엔시의 홈경기장인 아레나 콘다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비롯한 브라질 정부 인사들과 구단 관계자, 축구팬, 시민 등 10만여 명이 참석했다. 취재진도 1천여 명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굵은 빗줄기 속에 장엄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운구 행렬이 이어지는 동안 시민들은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환호와 박수로 '영웅들의 귀환'을 맞았다.

경기장 곳곳에는 '힘내라 샤피'(샤페코엔시의 약칭), '영원한 챔피언' 등이 적힌 현수막이 걸렸으며 샤페코엔시 클럽의 상징색인 녹색 옷을 입은 시민들은 선수들과의 영원한 작별을 아쉬워했다.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근처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추도식이 진행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슬픔을 함께했다.

이에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아침 일찍 샤페코 공항에 나가 브라질 공군기 2대로 운구된 선수들을 맞았다.

테메르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오늘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하늘도 선수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샤페코엔시 선수와 언론인 등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한 전세 비행기가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공한 인근 3천300m 높이의 산 중턱에 추락했다.

사고 비행기는 단거리용 여객기인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146으로, 지난 2013년부터 볼리비아 라미아 항공이 운영해왔다.

사고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77명이 타고 있었으며, 6명만 생존했다. 생존자 가운데 볼리비아인 조종사 2명은 고비를 넘겼으며 축구선수 3명과 여기자 1명은 상태가 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출전하려고 메데인으로 가던 중이었다.

샤페코인시는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주의 서부지역에 있는 샤페코 시를 근거지로 하는 팀이다.

인구 21만 명인 샤페코 시는 산타카타리나 주에서도 농축산업 중심지로 꼽히며, 소득·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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