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어선·중국 관공선 등 10여척 참여, 해경 잠수대원 투입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서귀포선적 갈치잡이 어선 M호(29t·근해연승)가 전복된 동중국해에서 28일 실종자에 대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졌으나 추가 인명구조는 없었다.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M호가 전복된 서귀포시 남서쪽 722㎞ 해상(중국 원저우 동쪽 220㎞ 부근) 주변에 서귀포선적 민간어선 11척과 중국 관공선 4척과 헬기 등이 동원돼 실종선원 4명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해경의 5천t급과 3천t급 경비함정 등 3척도 27일 오후 사고 해역에 도착, 수색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해경은 뒤집힌 채 바다에 떠 있는 어선 부근에 단정을 근접시켜 수색했다. 잠수 대원들을 투입, 선내 수색도 시도했으나 기상악화로 철수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해역에 4∼5m 높이의 파도가 일고 풍속이 순간 초속 20m로 강하게 불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온이 24도로 높아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오후 8시 27분께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동중국해 공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M호가 전복됐다고 신고됐다.

이 사고로 M호의 승선원 10명 중 선장 유모(47·서귀포시)씨와 선원인 김모(57·〃), 또 다른 김모(47·〃), 중국인 가오 모(38)씨 등 모두 4명이 실종됐다.

사고 직후 선원 이모(56·서귀포시), 강모(54·〃), 김모(41·〃)씨 등 5명은 인근 어선들에 의해 구조됐다. 기관장 안모(46·서귀포시)씨도 사고 발생 5시간 40여분 만에 사고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10㎞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전날 서귀포수협에 마련된 어선 전복사고 수습대책본부에서 실종자 가족과 동료 어민들을 대상으로 수색구조 상황보고를 진행했다.

해경은 생존자 6명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 서귀포시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조된 선원들이 "그물을 끌어올리던 중 3차례 연달아 높은 파도가 어선 옆면을 쳐 선체가 전복됐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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