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공동변호인 사임 소식엔 상당히 안타까워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구속영장이 청구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씨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최씨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 변호사는 "최씨가 영장실질심사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했고 출석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오늘 접견에서 영장실질 심사 출석 의사 여부를 묻고 내일 어떤 절차가 진행되는 지에 대해 (최씨에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청구된 영장 범죄사실을 좀 전에 입수해 그 내용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답변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영장실질 심사라는 심판대에서 1차로 법에 의해 (시비가) 가려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고 장시간 조사를 받아 상당히 지친 상태"라며 "60세 여자가 힘든 신체적·정신적 상황에 놓여 있지만 법의 심판대에서는 그런 것이 고려될 여지가 없어 내일 법정에서 가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변호인인 이진웅 변호사가 돌연 사임의사를 피력한 것에 대해 최씨가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추가 변호인 선임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혼자서 해야한다"면서 "내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로 저도 고립무원, 일엽편주와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최씨를 접견하러 검찰로 향하기 전 취재진에게 공동 변호인 사임 이유와 관련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번 사건이 주는 무게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며 "개인적으로 같이 변호 했으면 좋겠지만 '텐션'을 이기기 힘들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변호 계획에 대해서는 "법리 부분 쪽을 주로 강조할 생각이고 증거 관계 쪽을 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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