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속이라고도 밝혀…대통령이 꼬리자르고 도망갈 문제 아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1일 "최순실 씨의 딸이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 개인 소개란에 자신을 삼성 소속으로 소개하고, (아버지인)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전세계적으로 홍보했다"며 "대단한 문제인식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이른바 정윤회 파동은 지난해 상당히 이슈가 됐었다"며 "정씨는 당시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는데, 가까운 딸은 아버지가 보좌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증언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정확하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제시한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상 딸 정유라씨의 신상 코너의 친인척 소개란에 '그녀의 아버지 정윤회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해왔다'(Her father Jeong Yun-Hoe has served as an aide to Park Geun-Hye, president of Republic of Korea)'라고 돼 있다. 그 옆에는 한겨레신문 홈페이지 주소와 함께 관련 기사가 실린 날짜(hani.co.kr, 03 Dec. 2014) 문구가 적혀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처럼 아버지가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증언이 정확한 것이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할 수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삼성팀 소속으로 돼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경유착의 고리가 드러났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이 비선실세가 누군지 알고 여기 잘 보이기 위해 거액의 기업 돈을 대서 적극적으로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다른 대기업들은 밉보이지 않기 위해 할당된 모금을 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삼성은 적극적인 유착을 위해 모종의 행동을 한 것으로 할 수밖에 없다"며 "대법원 판례로는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삼성가의 이슈가 뭐였길래 정부의 공식기구 인사도 아닌 비선실세에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지 삼성이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꼬리를 자르려고 도망가거나 본인이 관련없다고 해명할 것이 아니라, 검찰에 특별수사팀을 꾸려서 즉각 수사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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