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경주 인근 지역은 물론, 전국에 영향을 미쳤는데요.

일부 학교가 안전 불감증에 가까운 대처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12일 오후 8시 32분께,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진에 대한 글이 올라왔는데요.

부산 모 고등학교 3학년 A군은 "지진이 났는데 학교에서 야간 자습(자율학습)을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A군은 "1차 지진 후, 주위 학교는 모든 학생을 보냈으나 우리 학교는 1~2학년만 귀가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이 학교에 전화를 걸자,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했다'고 한다"고 폭로했습니다.

A군은 "교사 5~6명이서 200명의 생명을 책임지겠다니 너무 무책임한 말 아니냐"며 항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교감은 1차 지진 이후 1~2학년과 함께 바로 귀가했다. 2차 지진이 난 뒤에야 선생들이 대피하라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학교 방송에서 '방금 잠깐 여진이 있었으나 공부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니 자습을 마저 하라'고 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학생은 "지진이 나서 당황해서 밖으로 뛰쳐나가니까, 다시 앉아서 자습하라고 했다. 세월호도 아니고, 학생들을 XX로 아나"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보낸 단체 문자도 공개됐는데요. 자습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지진 발생 후, 학생들을 어떻게 대피시키겠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은 교육감의 지시로 각급 학교에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자습에 참여한 학생들의 귀가 등에 대해 안전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일부 학교에서는 이를 무시하고, 자습을 진행했습니다.

<사진출처=부산 모 고교 3학년 A군 페이스북, SNS, 지진 후 대피한 모 고교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