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이하 대검)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김홍영 검사(33)의 직속 상사였던 부장검사의 해임을 청구했습니다.

대검은 27일 "직속상관이던 김대현 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27기)가 김 검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장의 해임을 법무부에 청구하도록, 검찰총장에 권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형사처벌 계획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대검 측은 "형법상 형사처벌에 이를 정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검은 김 부장이 속했던 서울남부지검도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봤습니다. 서울남부지검장에게도 검찰총장 경고 조치를 했습니다.

김 부장의 해임 여부는 법무부가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입니다.

김 검사의 유족은 지난 달 1일 대검찰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대검은 진상 조사를, 김 검사가 속했던 서울남부지검으로 내려보냈는데요. 언론 보도 후, 여론이 악화되자 직접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대검은 김 부장과 김 검사의 컴퓨터 기록, 휴대전화와 SNS 등을 정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총 17건(서울남부지검 부장 당시 10건, 법무부 근무 당시 7건)의 폭언과 폭행 등이 드러났습니다.

김 부장의 만행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기미제 사건을 미리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김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회식 등 술자리에서 질책하다, 술에 취해 손바닥으로 김 검사의 등을 치기도 했습니다.

한 검사의 결혼식장에서는 김 검사에게 황당한 지시를 했습니다. 조용히 술을 마실 방을 구해오라고 요구했는데요.

김 검사가 따로 방을 마련하지 못하자, 욕설을 했습니다. 김 검사가 예약한 식당과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폭언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장의 또 다른 폭언 등 비위 행위도 드러났습니다.

법무부에 근무하던 시절, 법무관들이 술자리에 빠지거나 한꺼번에 휴가 결재를 올렸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검사와 법무관을 세워놓고,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구겨서 바닥에 던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김 검사의 유족은 연합뉴스를 통해 "해임으로 아들의 명예를 되찾지 못한다. 형사처벌과 검찰총장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들 친구들과 의논해, 김 부장에 대한 고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 전했습니다.

고인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2년차 검사로, 지난 5월 19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원인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로 알려졌는데요. '상사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고인의 유족과 친구들은“고인이 김재현 부장검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친구, 동기들과 주고 받았던 SNS 메시지도 공개됐는데요. 김 부장의 만행을 호소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진출처=YTN, 채널A, MBN>